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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을 조종하는 뇌, '소프트웨어'그에게 다 계획이 있었구나?


자동차 핸들을 돌릴 때 언뜻 보기에는 그냥 쇠라는 물체가 돌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변속기 소프트웨어는 각도를 생각해서 방향을 조정해주고, 액셀을 밟을 때도 속도, 멈춤 정도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변속 단수를 결정해줍니다.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차가 알아서 사용자의 반응을 보고 적정한 주행 환경을 만들어주죠. 

이처럼 자동차는 자동차 변속기 소프트웨어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정교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우리의 두뇌가 신경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다리가 전달받은 뒤에야 한 걸음 내딛게 될 수 있듯이, 자동차 역시 자동차의 뇌 소프트웨어에서 신호를 보낸 후에야 정교한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관절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개개인에게 알맞은 움직임이 있듯이, 소형차, 중형차 등 자동차 무게와 브랜드가 지향하는 주행 감성 등을 종합하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합니다. 특히 나라별로 법규와 기능 안전에 대한 기준이 달라서 많은 공부가 필요하죠. 

강건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저는 현대트랜시스 SW개발팀에서 운전자가 자동차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차량의 성격에 맞는 변속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소프트웨어가 정해진 개발 절차대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죠. 참여했던 프로젝트로는 2017년 3~4년 정도 크라이슬러 전륙 6속, 8속 수주 활동을 했었고 중국, 미국 글로벌 업체도 진행했으며 최근 가장 중요한 업무로는 유럽 글로벌 고객사 자동차 변속기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소프트웨어’라 하면 그냥 간단하게 ‘코딩을 짜서 동작을 만들면 끝이겠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더 강건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논리적인 이유,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가 실제 차량에 적절하게 동작하는지 등을 절차대로 개발, 검증해야 합니다. 또한 자동차 변속기에 대한 물리적인 것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차량이 낼 수 있는 토크의 범위, 큰 차와 작은 차의 물리적 특성 등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죠. 


ASPICE는 곧 구성원 간의 동의

변속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ASPICE(Software Process Improvement and Calability dEtermination)입니다. 자동차에 적용된 SW개발 프로세스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국제 표준인 ISO/IEC 33K series를 기반으로  자동차 분야에 특화하여 만들어진 프로세스 능력 평가 모델입니다. ASPICE 심사원은 Intacs(International Assessor Certification Scheme, 독립적인 비영리 법인)의 국제 심사원 인증제도에 의하여 관리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라마다 요구하는 기술과 안전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ASPICE 같은 공신력 있는 기준이 그 회사의 수준을 판가름해줍니다. 이미 유럽 완성차 고객사들은 이 기준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 완성차 고객사들도 ASPICE 기준을 채택하고 있죠. 다시 말해 ASPICE인증을 받지 못하면 글로벌 고객사와의 사업을 시작조차 못 한다는 뜻입니다. 현재 전문 컨설팅업체와 함께 ASPICE인증을 받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ASPICE’ 무한한 확장 가능성  

ASPICE가 현대트랜시스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ASPIC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공식 심사원이 일주일에서 열흘 동안 회사에 상주하며 심사합니다. ‘우리 이런 거 개발할 수 있어요’의 개념이 아니라 개발 과정부터 구성원들의 의사소통 능력까지 모든 것을 검증하는 것이죠. ASPICE인증을 토대로 글로벌 고객사에 들어갈 제품을 양산하게 되면 그 자체가 우리에게 큰 커리어가 되고 이후에 다가올 다른 고객사와의 협업이 원활해집니다. 인증 과정에서 탈락하는 업체도 많은 만큼 우리 회사의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끌어올릴 좋은 기회입니다. 개인에게도 한국에서 ASPICE인증을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소설과 소프트웨어 개발의 상관관계

취미로 소설을 즐겨 읽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저의 취미와 업무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간접경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업무를 할 때도 상대방의 입장을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생깁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협업을 하기도 하는데, 일을 명확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끝까지 확인하려고 노력합니다. 업무 메일을 보냈다면 ‘상대방이 메일을 확인했겠지’라고 가정하지 않고, 상대방이 메일을 잘 이해했는지 전화해서 물으며 일정이 가능할지를 가늠해보죠. 무작정 해달라고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확인하며 서로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갑니다. 이처럼 하루하루 회사에서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게 일을 하면 자기개발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자기 계발이 되죠. 

파워트레인  SW개발 전문가 김형석 책임연구원은 

- 2001년부터 19년째 파워트레인 SW개발을 연구해 오고 있다. 


- 19년간의 탄탄한 경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유럽 글로벌 고객사 자동차 변속기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창이다. 


- 고향이 부산이라 부산으로 자주 여행을 갔었지만, 최근에는 자주 못 가 서해안 바다를 보러 가는 편 


- 순수문학, 한국소설을 좋아하여 학창 시절에는 창작활동을 하기도 했다. 


- 사람의 마음을 제어하는 소설, 기계장치를 섬세하게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의 다른 듯 같은 매력을 깨달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 

 

이은지

사진 안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