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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자동차 부품사 TOP 100 발표, 대한민국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얼마전 유튜브에서 자동차 한 대의 해체 부품이 약 2만 5천여개라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죠. 자동차 모델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몇 만개의 자동차 부품을 조립해야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완성차 브랜드가 든 부품을 직접 개발, 생산, 제조가 불가능하므로 다양한 부품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매년 전 세계 자동차 부품사들의 매출을 집계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국내 부품 기업 중 무려 9개사가 TOP100 순위에 포함되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계 순위와 이들의 미래차 전환 전략, 성장의 원동력 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1, 2위는 부동의 '보쉬'와 '덴소

사진출처: 보쉬 홈페이지

 

1위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 보쉬입니다. 지난해 누적 매출 4만6515억 달러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정상에 올랐죠. 보쉬는 지난 6월 드레스덴에 130년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의 ‘웨이퍼 팹(반도체 기판 생산시설)’을 오픈하고,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해 9월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1월 멀티미디어, 파워트레인 솔루션, 섀시 시스템 제어 등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통합하는 조직인 컴퓨터 솔루션 사업부를 새롭게 출범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래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덴소 홈페이지

 

2위는 일본 최대 부품사 덴소입니다. 현재 전기차, 자율주행, UAM 등 새로운 분야 중심으로 사업 조직을 재편하고 있는데요. 부품사가 아닌 서비스 공급 업체로 전환하고 있다고 발표한 덴스는 스마트시티 기획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위한 새로운 사업부와 엔지니어링 R&D 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습니다.

 

글로벌 부품사 3~5위는 난전

사진출처: LG 홈페이지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ZF)은 마그나 인터내셔널을 밀어내고 전년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습니다. ZF는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와 토요타의 차량 플랫폼에 적용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공동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캐나다 마그나는 4위를, 일본의 아이신은 전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마그나는 LG전자와 손잡고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공식 출범시켰는데요.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수합병으로 덩치 키우는 글로벌 부품사

사진출처: 모셔널 홈페이지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계는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진 탓에 순위 변동이 더욱 많았는데요. 19위를 기록한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는 지난해 3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설립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국내 기업은?

 

국내 부품업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곳은 현대모비스인데요. 현대모비스는 7위를 차지하며,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동, 조향 등 기존 핵심 부품에 첨단 운전자지원기술(ADAS)과 전동화 부품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설명: 현대트랜시스 파워트레인 공장 라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변속기 풀 라인업을 갖춘 현대트랜시스는 매출실적 기준 6,742백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보다 두 계단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현대트랜시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북미 100대 자동차 부품기업 순위에는 현대트랜시스 조지아 법인이 작년 51위에 이어 5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등 현대자동차그룹 부품사는 각각 34위, 38위, 89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또한 한온시스템과 만도, SL, 서연이화는 각각 38위, 50위, 77위, 85위의 성적을 거뒀으며, 78위를 기록한 유라테크는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 중인 자동차 부품 기업

 

미래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 부품 기업의 수요는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2030년까지 부품기업 1000개를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해 국내 부품산업의 생산·고용·수출 규모를 확대하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기술, 자금, 인력, 공정 등 4대 지원수단 확충에 올해 2826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2030년까지 매출 1조 원 이상 부품기업을 현재 13개에서 20개로, 1000만 달러 이상 수출 부품기업을 현재 156개에서 250개로 확대하는 등 부품기업의 글로벌화를 집중 지원할 계획을 밝혔죠.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국내 부품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정부기관, 금융계, 정책형 펀드 운용기관과 함께 '미래차·산업디지털 분야 산업·금융 뉴딜 투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변화하고,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상용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내연기관 부품사들이 경쟁력 있는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부품기업의 성공적인 미래차 산업 진입은 앞으로 다가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또한 완성차 기업 뿐 아니라 부품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때 굳건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겠죠.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트랜시스의 앞날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