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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ulture

평범한 트랜시스 직장인이자, 아빠의 자동차 제작기

 

 

저는 현대트랜시스에서 협력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제공을 담당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아내와 함께 한 아이를 키우는 애 아빠입니다. 몇 년 전, 대학 시절의 추억과 아쉬움을 더듬어 자동차 만들기에 도전하게 되었고, 와이프는 고맙게도 ‘그래 한번 해봐’라며 아주 쿨 하게 허락해주었습니다.

 

이번 T.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해, 제가 직접 만들어 온 자작 자동차 제작기를 총 4편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첫 번째로, 직장인이 어떤 계기로 자동차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대학 시절의 추억과 아쉬움을 담아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아내 뱃속의 아이도 건강하게 커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일을 하다 말고 문득 제가 살아온 인생의 시곗바늘을 뒤로 돌려보았는데요, 자작차를 만들어서 대회를 나가던 대학생때 모습에서 생각이 멈췄습니다.

 

회상해보면,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하여 동기와 함께 자작자동차 대회를 준비했던 시기였습니다. 동아리 팀장이었던 동기의 헌신으로 자동차는 완성하였지만, 대회 당일 동적 검차에서 실격하여 번외 경기에만 참여할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커다랗게 남았던 그 때가 떠올랐습니다.

 

2008년 자작자동차 대회 참가당시 (개최지 : 강원도 춘천)

 

그 이후 '자동차를 만들거라면 스케일 크게 2인승으로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목표로 학교를 휴학하고, 꼬박 2년이란 시간을 투자하여 나만의 2인승 자작자동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비교적 긴 제작기간을 거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참 무지했구나...' 할 정도의 설계오류와 제작상의 실수가 참 많았던 차였습니다.

 

그래도, 2년간 포기하지 않고 차를 완성했다는 성취감만큼은 크게 남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만들었던 2인승 자동차

 

다시 한번 자동차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다시 자동차를 제작하게 된다면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어볼까?’ 대학시절 기억을 더듬어 손에 쥐고 있던 펜으로 스케치를 시작해봤습니다. 끄적거리던 손끝에서 한 장의 그림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와이프에게 자동차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계획을 이야기했습니다. 뜻밖에 와이프는 아주 쿨하게 ‘그래 한번 해봐’라며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루틴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 좀 더 제 자신이 특별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직장인의 자동차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이어리에 그린 자동차 스케치

 

차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3가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먼저 자동차에 적용할 엔진, 변속기와 같은 파워트레인, 두 번째는 자동차를 만들 장소와 공구,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동차와 관련된 배경 지식입니다.

 

여기서 엔진을 1순위로 놓은 이유는 생각보다 엔진을 구할 만한 루트가 많지 않다는 점과, 그 루트를 알더라도 대부분 많은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아는 후배를 통해 엔진, 변속기, 기타 부가 장치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를 통해서 구하게 된 엔진과 변속기

 

당시 구하게 된 엔진은 현대 투스카니에 탑재된 2.0엔진에 수동 5단 변속기로,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었습니다(총 무게 200kg 수준). 경량을 추구하던 제 컨셉에 100%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출력을 올리는 튜닝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기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동차를 제작할 작업장을 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직접 작업장을 임대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작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정 사용료를 지불하고 그 안에 세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당시 충남 서산에 있을 때였는데, 다행히 경기도 북부쪽에 작업장을 가진 사람과 연락이 닿게 되어 작업공간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에 대한 배경 지식은 과거 대학생 시절 차를 만들어본 경험과 자동차 부품 제조사에서 일했던 부분들, 자동차에 대해 공부했던 지식들을 총동원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인 지식 습득을 통해 채워가겠다는 각오로 자동차 만들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제작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하나하나 배웠던 것들과 느낌점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자작 자동차 제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suno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