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는 ‘리더의 문화 다락방’ 코너를 통해 임원들의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된 영화나 드라마, 도서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리더로는 장희철 시트본부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본부장님이 꼽은 인생 영화 <플래툰>을 통해 소통과 협력의 미학이란 무엇인지 들어보겠습니다.
Q. 영화 <플래툰>을 추천하신 이유가 있나요?
1987년에 개봉한 영화라 젊은 직원들은 처음 접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라 충분히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자체가 주는 메시지나 생각해볼 거리가 많아서 이번 기회에 직원들과 함께 공유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이 많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서로 갈등을 겪고 계급 간 대립이 생기는 내면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두 명의 리더가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줘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개봉 당시 비평가들에게 “베트남전을 다룬 어떤 영화보다도 더 진지한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인데요. 베트남전의 참상을 리얼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다양한 인물의 심리묘사도 굉장히 현실감이 넘칩니다. 주제 의식이 뚜렷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 메시지를 해석하는 재미도 있죠.
Q. 본부장님이 <플래툰>을 통해 몸소 느낀 진정한 리더상은 무엇인가요?
영화에서는 카리스마 넘치고 거친 성향의 반즈 상사와 정의롭고 합리적인 성향의 엘라이어스 상사 두 가지 리더십이 등장하는데요. 엘라이어스 상사는 전투가 아닌 상황에서는 부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전투 중에는 자신이 먼저 적진에 뛰어들어 경험이 없는 병사들을 이끕니다.
솔선수범과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 있는 행동이 리더의 큰 역할이고 덕목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엘라이어스 상사야 말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실제로 본부장님께서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협업한 것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효율이 현저히 떨어질 때 회사는 책임을 묻게 됩니다. 이 경우 갈등과 대립이 벌어지게 되죠. 제일 좋은 건 갈등이 깊어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이때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리더는 거짓말을 해선 안 돼요. 또 자신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미봉책을 써서도 안 됩니다. 제가 일할 때 첫 번째로 세우는 원칙이기도 하고요.
Q. <플래툰>의 시대 배경은 베트남전쟁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가 있을까요?
직장은 조직문화 안에서 여러 사람이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기에 반즈와 엘라이어스처럼 대립할 수도 있고, 테일러처럼 가치관이나 성향에 따라 자조적인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조직은 조직대로 성과와 목표가 다르다 보니 그 성과가 매칭이 안 될 때 충돌이 생기곤 하죠.
갈등은 양상이나 형태가 워낙 다양해서 ‘이거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대부분 직장내에서 갈등은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조직과 조직 간의 갈등이고 또 하나는 개인과 개인 간의 갈등입니다. 개인 간의 갈등은 주로 상사와 부하 사이에 어떤 내면적인 충돌이나 대립의 반복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조직 간 갈등 양상보다 훨씬 복잡하죠.
Q. 반즈와 엘라이어스의 대립은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크게는 미국 사회의 모순을, 작게는 극한 상황에서의 개인 간 대립과 갈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게 절묘하게 우리의 인생과 정말 많이 닮았는데요. 그들의 대립을 통해 우리는 추구하는 이상의 충돌, 가치관과 태도에서 오는 나비효과 등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Q. 최근 회사 내 온라인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굉장히 호평을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체인지 라이브를 할 때 굉장히 솔직하게 다가갔던 게 인상적이었나 봅니다.(웃음) 직원들 앞에서 리더의 모습을 보이지만 집에서는 아내 말 잘 듣는 남편일 뿐이라고 솔직하게 얘기 했거든요.
강아지 산책은 물론 분리수거도 하고 설거지 빼곤 청소도 잘한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나름 재미있고 유쾌하게 받아들인 거죠. 가벼운 토크를 해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본부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할지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조직문화를 이끌어야 하고 이는 곧 성과로 이어지니까요. 본부장이 되면서 몇 가지 역할을 하고자 다짐한 게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사무동을 직접 돌아다니며 빨리 퇴근하라고 유도한 것도 이러한 이유이죠. 어느 때는 바빠서 못 갔더니 왜 안 왔냐고 하더라고요.(웃음) 내심 직원들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간 팀장 회의 때 권한 위임을 많이 했습니다. 그 달에 직원들과 어떤 행사를 했는지, 팀장은 무엇을 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컬처서베이’라고 해서 직원들의 반응을 평가하는데 덕분에 올해 시트본부 조직문화 평가 점수가 많이 올라갔어요. 사장님부터 직접 나서서 전반적인 인프라 등을 업그레이드해주시고, 솔선수범해주신 덕분에 굉장히 보람 있는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Q. 시시각각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본부장님의 혜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늘 소통을 핵심 열쇠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면 용기 있는 행동, 소통 능력,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업무 처리 능력 등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소통을 통한 조직 간 협력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협력을 이끌어낼 것인가 늘 고민하고 평상시에도 다양한 방향성을 가지고 소통망을 원활하게 다져 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평소에는 어떤 장르의 영화를 즐겨 보나요?
권선징악의 결말이 카타르시스를 주긴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하고 반전이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처럼 우리 인생을 전체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수작들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Q. 공감 능력이 뛰어나실 것 같은데 그런 얘기를 자주 듣는 편인가요?
현실에서는 그런 소리를 많이 듣지 못하는 것 같아요.(웃음) 오히려 제 아내는 공감 능력을 키우라고 할 때도 있고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되도록 사람과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공감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열심히 읽고 실천하려 하고 있어요. 옛날 책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읽어서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되려고 해요.
Q. 지향하는 삶과 현재 삶의 간극은 어느 정도인지, 이를 좁히기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당장 실현해야 할 과제들이 있고 그것에 매몰되다 보면 제 마음과는 달리 조급해질 때가 많아요. 이런 조급함을 일단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내의 내조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고 미국에 있는 두 아들도 착하게 잘 자라줘서 요즘엔 바라는 것보다 이미 이룬 것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큽니다.
Q. 본부장님의 궁극적인 삶의 원동력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를 오늘까지 오게 한 건 바로 가족들인데요. 고향인 충남 공주에 부모님이 살고 계신데 두 분이 여전히 금슬이 아주 좋습니다. 좋은 일을 먼저 알려드리면 누구보다 좋아하시죠. 아무쪼록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고요.
아내와 두 아들도 모난 구석 없이 저를 잘 따라주고 늘 배려해줘서 ‘나는 참 복받은 인생을 살고 있구나’하고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Q. 오늘 참여하신 소감은 어떤가요?
올해 <리더의 문화 다락방> 코너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되어 보람 있고 뿌듯합니다. 일이 바빠 미루고 미뤄왔는데, 사실 시트 본부 직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길 바라는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집이나 회사, 어느 모임이든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진 시공간 속에 실처럼 엮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삶은 관계의 연속인만큼 중요한 건 소통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직장 역시 단순한 노동의 현장이 아닌, 소통하고 공감하는 여러분만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플래툰>에 본부장님이 직접 별점과 한 줄평을 남겨주신다면?
‘적’이 아닌 자신과 싸운 병사들, 그 참혹한 전쟁을 통해 생명의 존귀함과 평화의 의미를 찾게 해준 영화’라고 한 줄 평을 남기고 싶네요.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도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글 한미림
포토 안용길(도트 스튜디오)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계는 튼튼, 팀워크는 든든! 트랜시스 시트구조설계팀의 퇴근길은? (0) | 2023.02.10 |
---|---|
완벽한 티키타카를 자랑하는, 트랜시스 시트부품구매팀의 퇴근길은? (0) | 2022.12.20 |
트랜시스의 든든한 대들보 세무팀의 퇴근길은? (0) | 2022.11.09 |
관점을 뛰어넘는 관점, 트랜시스 P/T연구개발본부장의 뷰파인더 이야기 (0) | 2022.11.03 |
현대트랜시스, ‘2022 현대자동차그룹협력사 온라인 채용 박람회’ 개최 (0) | 202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