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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자동차 기업이 "VR"로 살아남는 법


가상현실은 게임 산업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 전세계 자동차 업계에도 가상현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확장현실(XR) 기술이 기존의 개발 과정 상당부분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R, VR 기술은 자동차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자동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소비자나 정비사들에게도 많은 이점을 주고 있습니다.


SF영화가 현실로, 신차 개발에 VR 기술 도입


자동차 디자인을 예로 들면 예전에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거나, 클레이 모형 또는 실제 대형 모델을 만들고 이를 수정해 다시 보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죠. 그러나 VR을 적용하면 아이디어에 따라 바로바로 헤드램프 모양, 색상, 재질 등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실물 자동차에서 검증하기 힘든 오류도 빠르게 확인해 개선할 수도 있죠. 또한 완성차를 테스트하는 데에 VR 기술을 적용하여 다양한 가상 환경을 연출해 차량을 테스트해 볼 수도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시연 현장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019년부터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차량 개발 전 과정에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 도입했습니다. 신규 개발 자동차의 콘셉트를 설정하는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부문의 데이터를 통합해 가상의 차량 모델을 구성하고, 설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를 검증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물 시험차 생산 후 집중되었던 품질 검증을 선행개발 단계부터 시작해 이후 디자인과 설계, 제조 및 조립 단계 등 전 과정에 걸쳐 시행하는 것이 가능해져 품질 검증을 자동차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포드의 그래비티 스케치 구현 장면

포드는 VR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래비티 스케치’와 협력해 디자인 작업에 VR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사용해 가상현실 세계에서 펜으로 스케치하듯 3D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BMW는 실시간 3D 협업 그래픽‧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운영 중입니다. 수천 명의 엔지니어와 개발자, 관리자들이 가상 공장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해 복잡한 제조 시스템의 설계, 계획, 엔지니어링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되었죠.

볼보의 시뮬레이터 시연 장면

VR은 차량 시험에도 사용됩니다. 볼보는 3D모셥을 캡쳐하기 위한 특수복 제조업체인 테슬라수트, VR 헤드셋 메이커 바르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과 협업해 가상현실을 혼합한 주행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른 차량, 사람, 동물 등을 가상현실화 시켜 다양한 주행상황 및 안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겠죠.


VR로 생생한 모터쇼를 즐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제 모터쇼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바로 온라인 모터쇼, 언택트 신차 발표회 등이죠. 이때도 가장 중요한 기술이 바로 VR입니다.

폭스바겐의 버추얼 모터쇼

폭스바겐은 새로운 모델을 가상 현실로 체험해볼 수 있는 ‘버추얼 모터쇼’를 개최했습니다. 모든 차량들과 부스를 인터랙티브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해 실제 모터쇼 현장에 방문한 듯 생생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죠. 또한 전시된 차량을 360도 모든 측면에서 살펴보고, 차량의 색상이나 휠 구성을 직접 변경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제네시스는 지난해 G80을 선보이며 디지털 쇼룸을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링크에 접속만 하면 VR 디바이스를 이용해 실제 쇼룸에서처럼 G80의 내외장 디자인, 색상, 특장점을 360°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각적 경험 외 큐레이터의 설명을 함께 해 직접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제공했죠.


자동차 옵션을 카탈로그로만? VR로 바로 확인하세요!


자동차 전시장은 공간의 제약으로 모든 차량을 다 전시하기 힘들죠. 내가 원하는 차량의 컬러와 편의사양을 실물로 확인 못하는 아쉬움도 VR과 AR 기술 통해 해결이 가능합니다.

아우디의 VR기술을 적용한 영업

아우디는 독일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등에 전시차 대신 VR 장치만 배치한 쇼룸을 1천 곳 이상 운영하고 있으며, 가상 쇼룸을 전세계로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원하는 대로 차량의 외관 및 색상, 실내를 입맛에 맞춰 커스텀할 수 있게 되었죠.

기아 Play AR 앱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기아는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 자동차 체험 앱 ‘기아 Play AR’을 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시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앱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신차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체험하고, 차량에 탑재된 첨단 기술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상현실 기술로 생생하게 차량의 성능 파악


자동자 구매를 위해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요소는 핸들링 및 코너링, 엔진 성능 등 주행 성능과 관련된 요소인데요. 특히 자동차는 한 번 구매 시 고비용이 지출되는 만큼 시승이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시승차라 마음껏 체험을 못하는 아쉬움도 VR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포르쉐의 '미션 E 증강현실' 앱


포르쉐는 ‘미션 E 증강현실(Mission E Augmented Reality)’ 앱을 공개했습니다. 익스플로어 모드와 드라이브 모드로 구성되었으며 차량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콘셉트를 파악하고, AR을 통해 시운전까지 해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회가 성큼 다가오면서 VR·AR 기술은 기존의 제조,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며 자동차 산업에서 그 쓰임새를 더욱 넓히고 있습니다. 이제는 메타버스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VR, AR, XR, 5G 등의 신기술이 모빌리티에서는 어떤 효용과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