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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핵심 키워드가 소프트웨어인 세 가지 이유

요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사업 전략 발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는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자동차는 그간 대표적인 하드웨어 제품으로 인식되어 왔는데, 모빌리티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키워드로 소프트웨어가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제 자동차는 기술의 발전으로 ‘달리는 컴퓨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장치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많이 이용되는 블루투스부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카투홈(Car-to-Home) 등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가치, 소프트웨어가 결정한다.


그동안 프리미엄 자동차에 옵션으로 탑재되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같은 전자 제어 장치나 첨단 기술은 이제 기술의 표준화로 차량에 따라 기본 옵션으로 적용되기도 합니다. 긴급 호출이나 원격 시동은 물론 영상이나 음원 등의 콘텐츠 사용, 위치 탐색, 결제까지 가능해지는 등 영화에서나 보던 자동차의 인공지능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죠. 


최근에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특례로 자동차 OTA(Over The Air)가 허가되었습니다. OTA란 무선 업데이트를 뜻하는데요, 이를 자동차에 적용시켜보면 자동차의 소프트웨어 리콜 발생 시 정비소에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스스로 성능을 직접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앞으로도 무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국산업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하나에 반도체가 2010년 기준 300여 개가 들어갔다면, 자율주행 3단계 이상에서는 약 2,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지난해 180억 달러(약 19조 8,000억 원)에서 2025년 520억 달러(약 57조 2,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죠. 


소프트웨어와 자동차의 관계 key 1. 커넥티드 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자동차와 사람, 사물을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를 의미하는데요. 긴급 서비스와 실시간 차량 관리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주며 더 나아가 전체적인 교통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죠. 


뛰어난 편의성 덕분에 지난 4월 말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자가 2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고, IT 기업과 통신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 또한 본격적으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출처: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의 에어컨, 히터, 시트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 발생 시 긴급 구조 및 사고 처리를 지원합니다. 또한 내비게이션 자동 업데이트는 물론 차량 진단을 통한 A/S 등 연계 조치 안내, 차량 상태 리포팅 등을 하기도 합니다. 휴대폰과의 연결 없이 차량 내에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계정과의 연동도 가능합니다.


BMW의 ‘커넥티드 드라이브’ 

 출처: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홈페이지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자동차와 사용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도어 개폐나 공조 장치 제어 등의 ‘리모트 서비스’, 자동차에 탑재된 SIM 카드를 통해 스마트폰 없이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메인 디스플레이 패널에 띄워 확인할 수 있는 ‘BMW 온라인 서비스’, 24시간 BMW 콜센터로 연결해 개인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애플 카플레이’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의 ‘아우디 커넥트’ 

출처: 아우디 홈페이지 

아우디 커넥트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통해 교통량이 적은 도로로의 안내 및 ‘myAudi’ 앱을 활용해 스마트폰에서 목적지를 미리 설정해두면 차량 탑승 시 바로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사시 출동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고 스스로 정비 주기를 기억해 자동으로 차량 데이터를 공식 서비스센터에 전송하기도 합니다. 원격 제어나 차량 찾기는 물론 도난 경보, 차량 상태 리포트 등도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와 자동차의 관계 key 2. 자율주행 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앞두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무선 업데이트 기술 OTA가 자율주행과 맞물리게 된다면 더 혁신적인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자동차의 대부분 기능이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만으로 제어 가능하다면 차의 성능이 보다 쉽게 업그레이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OTA를 적용하게 되면, 주행거리가 늘어납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부터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가능하도록 OTA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이는 구동 모터와 배터리 최적화 사항 등을 변경해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일본 토요타와 닛산도 OTA로 주행 기능을 업데이트 하는 차를 출시해 차선 변경 타이밍 및 속도 등 주행 기능과 소프트웨어 오류를 개선함으로써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합니다.

현대트랜시스의 3세대 자율주행 컨셉시트

그리고 자율주행자동차에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인포테인먼트입니다. 음악을 좋아한다면 차 안에서 노래방처럼 즐길 수 있고, 골프를 좋아한다면 스크린을 통해 골프 경기를 관람하거나 인근에 부킹 가능한 골프장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후 부킹까지 해줄 수도 있겠죠. 이처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트랜시스는 다양한 컨셉 시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자동차의 관계 key 3. OS 보안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프 체로키 해킹 사건’은 미국의 화이트해커가 지프 체로키에 탑재된 디지털 시스템을 해킹해 크라이슬러는 해당 모델 140만 대를 리콜해야 했었죠. 이후 글로벌 완성차들 및 세계 각국에서는 소프트웨어 보안 강화에 신경을 쓰고 다양한 국제 표준·법규를 제정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은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의 자동차 국제기준 회의체에서 채택한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국제 표준 ‘UNR No.155’를 기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작·공급 업체가 사이버보안 관리 체계를 갖추고, 그 체계에 따라 자동차 사이버보안을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자동차 회사는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보완, 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 구축 등이 필요해지겠죠.

오늘은 자동차 회사가 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영역 확장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마주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모빌리티 업계의 혁신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게 될 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