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최근 모빌리티 소식에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 변속기, 조향과 제동, 그리고 내비게이션 등에 새로운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ADAS, LKAS와 같은 단어로 변화하고 있죠. 이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했음을 체감하게 하는데요, 막상 용어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뜻은 운전자들도 알쏭달쏭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해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모빌리티 용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줄여주는 ADAS
1999년 버지니아 공대 교통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의 93%는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중 약 80%가 사고 전 3초간 부주의로 인한 운전자 과실로 인해 발생된다고 합니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래 전부터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ADAS는 그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로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입니다.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 가운데 일부를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기계 장치를 제어하고, 카메라, 레이다, 라이다 및 여러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사물과 보행자, 운전자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을 식별해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ADAS는 운전 편의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기술로 정속 주행 기술을 제공하는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이 있는데요, 크루즈 컨트롤은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불필요한 가속과 감속을 줄여 연료 효율을 높여줍니다.
과거엔 속도 유지만 가능했지만, 최근 속도 조절은 물론 앞차와의 거리까지 조절해 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Smart Cruise Control)’로 대부분 대체되었고, 내비게이션을 통한 도로 정보까지 운전에 반영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Navigation-based Smart Cruise Control)’로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2. 조향과 제동의 전동화, SbW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 SbW(Steer by Wire)는 운전대와 바퀴를 유선으로 연결해 전기 신호로 바퀴의 방향을 제어합니다. 기존 자동차는 조향과 제동이 기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 운전자가 운전대를 움직이거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자동차가 움직였지만, 이제는 전기 신호를 통해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죠.
이 기술은 자율주행, 원격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에서 많이 활용될 것입니다. 먼저 운전대가 필요하지 않은 자율주행 차량에서는 실내 공간 인테리어가 중요한데요, SbW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운전대를 접거나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차량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운전대와 바퀴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충돌 사고가 났을 때 탑승자가 연결 부품에 상해를 입을 가능성도 줄어들고 기계식 연결 장치보다 무게가 적어 자동차의 연비도 높여 줍니다.
3. 모든 주행 상황을 차량에게 알려주는 V2X
V2X(Vehicle to Everything)는 자동차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과 통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V2X에서 X는 말 그대로 모든 것(Everything)을 뜻하죠. 자동차와 자동차(V2V), 자동차와 인프라(V2I), 자동차와 보행자(V2P) 간 통신은 물론 차량 내 유무선 네트워킹, 차량과 이동 단말 간 통신(V2N) 등을 총칭하는 개념입니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도로 상황과 환경을 인식해야 합니다. V2X는 센서가 가지고 있는 기계적인 한계를 넘어 원거리의 교통상황이나 날씨 등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판단을 통해 보다 최적화된 경로로 운행하고 안전 운행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또한 전체적인 교통 효율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배기가스를 저감할 수도 있습니다.
4.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장치, LKAS
LKAS(Lane Keeping Assist System)는 앞서 언급한 ADAS 기술의 일환으로 차선 인식용 전방 카메라를 통해 주행 차선을 감지하여 운전자가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주행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향 방향을 조정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입니다. 보통은 차선 이탈 경고 장치와 함께 장착되어 경고 이후 일정 시점이 지났음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없으면 자동차 스스로 차량을 차로 중앙으로 회복시켜주며, 보통 시속 60~180km/h 사이에서 작동합니다.
LKAS에서 한발 더 나아간 LFA(Lane Following Assist) 장치도 있는데요. LKAS가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다면, LFA는 자동차가 항상 차로 중앙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LFA는 차로 중앙에서 벗어나면 작동해 안정적인 운행을 위한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탄생했습니다.
5. 사람과 기계의 소통, HMI
자동차에 IT, 전자장치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중요해진 기술이 바로 HMI입니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자동차와 사람의 상호작용을 통해 탑승자의 상태에 맞는 안전과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는 빈도를 줄여 불필요한 개입을 막고, 운전 외의 다른 활동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HMI에는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도입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지능형 시트입니다. 지능형 시트는 탑승자의 요구에 맞춰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회전할 수 있으며 통신 기술과 연동하여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해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죠.
현대트랜시스는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차세대 지능형 시트 기술을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3세대 컨셉 시트를 예로 들면 차량 실내 공간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운전자가 편의를 누릴 수 있는 7개의 시나리오를 실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습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일반모드와 자율주행 운전 모드부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릴렉션 모드, 운전석과 보조석이 안쪽으로 회전하는 커뮤니케이션 A/B모드, 그리고 뒷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는 카고 모드 등이 있죠.
지금까지 자율주행 시대를 대표하는 5개의 모빌리티 용어들을 살펴봤습니다. 익숙한 용어는 아니지만 일부 기능을 탑재한 차량도 등장하면서 어느덧 자연스럽게 일상 속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요, 그만큼 자율주행의 상용화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 아닐까요? 이번 포스팅이 곧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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