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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CASPER 시승기, 2030 가족을 위한 맞춤형 선물을 고민한다면

 

현대차가 19년 만에 경차를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외형 디자인이나 탑재기능은 우리가 알던 모닝, 혹은 예전 프라이드가 아닙니다. 현대차의 야심작 캐스퍼는 사전계약 대수 1만 8천대로 내연기관차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시장의 기대가 크기도 한데요.

 

그렇기에 궁금증을 안고 용인 기흥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를 다녀왔습니다. 솔직한 감상을 중심으로 취재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째, “외형 참 귀엽다(아이코닉하다)”

캐스퍼 스튜디오 외부 전시장의 6가지 외장컬러별 라인업

 

모닝이나 레이는 이제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대한민국 경차 디자인'의 표준이 된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캐스퍼는 보는 순간 "엔트리 SUV"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기존의 경차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 외형이 돋보입니다. MINI를 길거리에서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현대차에서는 이러한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아이코닉'하다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톰보이카키 컬러

 

이러한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6가지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관적으로는 톰보이카키, 소울트로닉오렌지펄, 인텐스블루펄과 같이 선명한 비스포크 계열의 컬러와 매우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대학생이 주말에 가볍게 도심을 드라이브하거나 은퇴하신 부모님이 가볍게 동네 마실을 가실 때 이 차를 이용하시면 딱 이겠다 싶은, 그런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잠시 후 언급드릴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을 체험하면서 더욱 확신이 들었던 점입니다.

 

둘째, “1,300만원짜리 기본 옵션에 이것까지?”

선명한 색배열과 곡선의 레이아웃이 돋보이는 내부 1열)

 

무엇보다 안전기능이 기존 경차에 비해 월등합니다. 전 트림에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7개 에어백이 내장되어 있는 데다가,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 승객의 안전과 연관된 첨단사양들이 경형 최초로 기본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캐스퍼는 기본트림에 에센셜 플러스(152만 원)만 추가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가심비 선물이라면 말이죠.

 

파워트레인은 현대트랜시스 지곡공장에서 생산한 4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탑재했는데, 이는 모닝과 레이와 동급 수준입니다. 기본 모델 기준 1.0 MPI를 탑재해 최고 출력 76PS(마력), 최대 토크 9.7kgf·m, 복합연비 14.3km/ℓ를 확보했습니다. 선택사양으로 운영하는 ‘캐스퍼 액티브’는 1.0 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 출력 100PS, 최대 토크 17.5kgf·m, 복합연비 12.8km/ℓ 수준입니다.

 

 

셋째, “경차인데, 이렇게 넓어?”

전석 풀 폴딩(Full-folding)을 통한 내부 레이아웃 변경이 자유롭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현대트랜시스에서는 다양한 자율주행차용 시트를 연구개발 중인데,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상 중 하나는 자유로운 시트 레이아웃의 이동입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내연기관차이면서 경차인 캐스퍼에서 이것을 가능케 했습니다(물론 수동이지만요).

 

현대트랜시스와 대유에이텍이 함께 개발해,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이 가능하고, 1, 2열 전 좌석에 폴딩(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 슬라이딩(시트를 앞, 뒤로 움직이는 것), 리클라이닝(등받이를 젖히는 것) 기능이 모두 적용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탑승자의 체형이나 수에 따라서, 혹은 차박과 같은 레저, 아웃도어 활동에 따라 시트 레이아웃을 레고처럼 다양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에도 충분히 확보되는 레그룸

 

실제로 타봤을 때 가장 놀랐던 점은 성인 남성 네 명이 타도 충분한 크기라는 점입니다. 키 180cm 내외의 다양한 앉은키 규격(?)의 남성이 1, 2열 모두 앉아봐도 충분한 레그룸과 헤드룸이 나옵니다. 동승석 전방에 USB 충전 모듈과 오픈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두어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기도 했죠.

 

넷째, 힙한 비대면 마케팅을 이렇게 다양하게?

 

캐스퍼는 영업대리점을 통해서 판매하지 않습니다. D2C(고객에 직접 판매, Direct to Consumer) 판매 방식을 채택해 구매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casper.hyundai.com)’을 통해 고객이 원스톱으로 구매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했습니다. 또한 캐스퍼 온라인에서는 캐스퍼 출고 예정 고객을 대상으로 지인에게 차량 이용 경험을 공유하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쉐어 마이 캐스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대면 방식을 통해 자동차를 마케팅, 홍보하는 방식이 돋보입니다. 앞으로 한 달간 운영되는 캐스퍼 전용 온라인 라이브 채널 캐스퍼 TV(casper-tv.co.kr)에서는 본격적인 고객 소통형 방송으로 채팅 기능을 통해 개발자와의 라이브 토크, 시청자와의 라이브 Q&A 방송 진행 및 실시간 전시장 차량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레코드 문화 기반 디자인 그룹 ‘콤팩트 레코드 바‘, 온라인 패션 편집샵 ‘29CM’와 연계한 패션 브랜드 발란사, 스탠리, 스테이골드 등 브랜드와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요즘 시대에 맞는 요즘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캐스퍼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흥행

 

캐스퍼의 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입니다. 기존 경차인 모닝과 스파크를 비롯해 실내공간을 극대화한 레이와도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가격대가 사실상 한 단계 윗급인 베뉴와도 겹치고, 외형 디자인도 유사한 실루엣이기에 내부 경쟁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 자동차세 50% 감면, 주차비 50%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경차 유류카드 혜택 등 경차의 이점과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디자인적 매력과 안전, 편의사양들을 고려한다면 소형SUV 시장에서 여러 부분 유의미한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글 현대트랜시스 전략지원팀 김우현

사진 직접 촬영, HMG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