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개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는 첫 주말까지 3일간 약 18만 명이 방문하는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격년으로 진행되는 부산국제모터쇼는 2020년에 코로나19로 취소되어 올해 4년 만에 열리게 되었는데요.
‘Next Mobility, A Celebration’을 주제로 한 부산 국제 모터쇼를 자동차 블로거 네고킴님이 다녀왔다고 하는데요. 생생한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새로운 미래, 2022 부산국제모터쇼 제네시스관
제네시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데요. 최근 2년 동안 ‘애슬래틱 엘레강스(Athletic Elegance)’라는 디자인 테마의 성과와 함께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한 감성 품질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야망(野望)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국제모터쇼에서는 어떤 키워드를 전달하고 있을지 매우 궁금했는데요.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의 시작점이었던 G80이 3세대(RG3) 모델로 풀체인지를 공개했을 당시, 의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제외하고는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나파가죽에 등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 거의 없었죠.
하이엔드 브랜드들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소수의 오너들을 위해 세계 최고의 원단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거나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정판(에디션) 모델을 선보여왔었죠. 그에 비해 독자 브랜드로서 뒤늦게 첫발을 뗀 제네시스가 서브프라임 등급 이상의 나파가죽과 샤무드, 리얼 우드 및 메탈 등 고급스러운 소재들을 호화롭게 사용할 것이라는 걸 감히 예상했던 리뷰어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는 ‘스포츠성’이란 공통점만 추구해가며 독창성의 경계가 무너져가던 프리미엄 시장에서 플래그십 세단들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디자인과 감성 품질로 소비자들의 기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죠.
자동차의 가장 핵심적인 인테리어 파츠는 시트인데요. G90 롱휠베이스에 탑재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를 보면 제네시스의 방향성과 현대트랜시스의 프리미엄 시트 기술이 잘 어우러져 보다 부티끄한 무드를 가진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완벽하게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 경영 환경에서 ‘ESG’, ‘지속가능성’, ‘New Transformation’이라는 키워드들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지속가능성 추구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각종 표준과 이니셔티브 적용 여부부터 정보공개에 대한 의무 기한까지 부여되며 모빌리티 업계 역시 지난 수년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설정한 방향성과 핵심 동력들이 도전적인 과제들을 마주하게 되었죠.
현실적으로 ESG,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럭셔리'라는 개념과는 공존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자동차 실내에 정교하고 하이테크한 무드를 연출했음에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패브릭 소재나 식물성 친환경 가죽을 사용하면 많은 자동차 리뷰어들이 럭셔리한 감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브랜드에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면서 상품의 디자인과 소재의 전환을 하는 것은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하던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이 아닌 소비자의 '용인(容認)'을 구해야 하는 설득의 과정에 가깝다는 이야기죠.
NEW SUSTAINABILITY – 자투리 자동차 시트 가죽
제네시스는 이번 모터쇼의 부스 테마에도 브랜드가 가진 지속가능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는데요. 현실적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와 현대트랜시스는 ‘여백의 미' 디자인 테마를 완성하는데 있어서의 가죽 소재가 가진 텍스처, 색감, 향기 등 강력한 힘에 대해 소비자의 니즈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산 과정 자체에서 발생되는 비정상적인 소모량을 줄이고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부산물 혹은 폐기물을 어떻게 재활용할지에 대해서 대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러한 메시지에 공감하고 동요를 일으키는 정도는 다 다르겠지만 저는 제네시스 오너 중 한 사람으로, ESG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원으로서 현실적이면서 감성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공간 한켠에 전시된 현대트랜시스의 제네시스 리클라이닝 의자를 통해서도 이러한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과도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현대트랜시스 X 제네시스 리클라이닝 체어는 실제 차량에 사용되는 프라임 등급의 세미 애닐린 가죽과 컬러(글레이셔 화이트, 보르도 브라운)로 제작되어 1층 전시 공간과 제네시스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2층 오너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바이닐&북 큐레이션
2층 오너라운지에서는 제주 해비치호텔의 아너스 지 라운지를 옮겨 놓은 듯한 '바이닐 & 북 큐레이션' 공간이 체험존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웅성거리는 소음이 가득한 전시회 전경을 내려다보며 리클라이닝 의자에 누운 채로 배순탁 작가님의 큐레이팅을 거친 플레이리스트를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제네시스 오너십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측에 마련된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 시트에 탑재된 통풍·열선 시트, 백 마사지, 릴랙스 컴포트 모션 포지션 등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해 볼 수 있었는데요. 시중 안마의자나 리클라이닝 체어의 경우 리클라이닝 기능 작동 시 거친 모터음이 자극적인데 반해, 현대트랜시스의 리클라이닝 의자는 플래그십 세단에서 느끼던 부드럽고 짜임새 있는 작동음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느낌입니다.
제네시스.. 그리고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메시지
독자 브랜드로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가 가진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는 이미 오너십의 영역을 넘어 대중적인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년 만에 개최된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는 개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제조사로서 사회적 책임과 품질 완성도를 높이는 주체적인 변화를 택한 점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7/24)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제네시스 그리고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메시지를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글/사진 네고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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