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은 시를 써 내려가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씨의 일주일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삶의 아름다움이란 대단한 사건이 아닌 소소한 것들에 있다”고 한 짐 자무시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 패터슨씨의 삶은 보통의 직장인처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잔잔하면서 울림이 있죠.
오늘은 현대트랜시스의 T.크리에이터 3인과 함께 영화 ‘패터슨’의 관람 후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소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루틴 중 각자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Q. 영화 ‘패터슨’, 어떻게 보셨나요?
이정우 매니저: 도시 이름, 주인공 이름이 둘 다 패터슨인 설정이 독특했어요. 그리고 아내와 반려견이 있는 평범한 주인공이 매일 시를 쓴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송여진 연구원: 패터슨의 반복되는 일상만 보여줬다면 지루했을 텐데, 주변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귀 기울이게 되는 이야기가 곁들여져 소소한 재미가 있었어요. 비슷한 하루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일 변화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용덕 매니저: 조용한 패터슨의 삶에 거대한 사건이 일어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잔잔하게 흘러가더라고요. 우리의 삶도 큰 사건 없이 일정한 루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Q.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송여진 연구원: 감정 표현이 도통 없던 패터슨이 딱 한 번 크게 웃는 장면이 있어요. 매일 가는 바에서 한 남자가 실연의 아픔으로 인해 사랑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영화에 딱 한 번 나온 그 웃음의 진짜 의미가 아직도 궁금해요.
이정우 매니저: 저는 그 장면에서 ‘나의 비극이 남에게는 희극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또한 반려견이 패터슨의 시가 적힌 노트를 찢어놓은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패터슨은 소파에 앉아 반려견을 바라보며 ‘네가 밉다.’ 이 한 마디만 하는데, 속상하지만 머릿속에 작품이 다 머물러 있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용덕 매니저: 저는 반대로 생각했어요. 패터슨은 스마트폰이 자신을 얽매는 거 같다며 물건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사람인데, 시를 쓰는 일만큼은 달라요. 출근길에도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등 많은 시간을 시를 쓰는데 할애하는데, 그 찢긴 이후 패터슨의 동요하는 심리를 길게 보여줘서 기억에 남아요.
Q. 패터슨처럼 일상의 소재로 시를 써본다면?
이용덕 매니저: ‘젖은 흙냄새가 내 코로 들어온다. 정말 자연스러운 냄새지만, 이곳에 오지 않으면 맡을 수가 없다.’ 제목은 미정이고요, 비 온 후의 산이 좋아서 생각해본 시에요.(웃음)
송여진 연구원: ‘엄마 김치는 맛있다. 볶아 먹을 수도 있고’, 오늘 저녁을 먹으며 떠올린 시상인데 제목은 ‘엄마 김치’ 혹은 ‘김치’가 되지 않을까요?
이정우 매니저: ‘거기 있었다’라는 제목으로 시를 써보고 싶어요. 사람이 살면서 집착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죠.
Q. 영화 속 패터슨처럼 자신의 평범한 하루 루틴을 말해본다면?
이용덕 매니저: 아침에 일어나면 베이글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샤워를 합니다. 전날 준비한 해독주스와 베이글을 먹으면서 출근을 하고, 점심에는 닭가슴살 볶음밥을 먹고, 퇴근 후에는 운동과 게임을 하고 해독주스를 만든 후에 잠자리에 듭니다.
이정우 매니저: 집에서 회사까지 10분 정도 걸리는데, 이 때 EBS 라디오를 듣죠. 오래된 저의 루틴인데, 초급 영어를 알려주는 내용인데 신기하게도 영어는 늘지 않네요.(웃음) 출근 후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고 하나씩 지워가며 업무를 하고, 퇴근하면 집안일을 하고 잠시 쉬다가 잠이 들죠.
송여진 연구원: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핫딜을 좋아해서 매일 당근마켓이나 쇼핑몰을 확인해요.
Q. 나를 위해 만들어가는 루틴이 있나요?
이용덕 매니저: 패터슨은 퇴근 후 꼭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데, 저는 작년부터 최대한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송여진 연구원: TV를 끄려고 합니다. 집에서 항상 TV를 켜놓고 있었는데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 조용한 순간을 즐기며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등 더 나은 삶을 위한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정우 매니저: 루틴이 100% 제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1%라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이어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처럼요.
Q. 여러분은 반복적인 일상 속 효과적인 업무를 위해 노력해본 것이 있나요?
이용덕 매니저: 매년 1월, 10월에 떠날 비행기 표를 10개월 할부로 구매했습니다. 매달 할부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죠. 이제는 그럴 수 없으니 가전을 하나씩 구매하기 시작했어요.(웃음)
송여진 연구원: 반복되는 업무에 긴장감이 사라지면 팀장님을 찾아가곤 합니다. 저희 부족한 점을 알려주시고 보완해주시면 제가 안일해질 때가 아니라 배울 게 더 많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열심히 업무에 임하게 돼요.
Q. 영화 패터슨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이정우 매니저: 아내와 함께 보고 싶어요. 항상 루틴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인데, 요즘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서 영화를 함께 관람하며 ‘잘 해내고 있어, 너는 정말 멋진 사람이야’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습니다.
송여진 연구원: 남편과 함께 봤는데 중간에 잠들더라구요. 혼자 잔잔한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이용덕 매니저: 저는 관람을 피해야 할 사람을 이야기할게요.(웃음) 영화를 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게 싫거나, 지금 내 일상의 루틴이 지겹고 힘든 사람은 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영화에 대한 한 줄 평은?
이정우 매니저: 3점, 종이에 가둬 놓은 내 생각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그 존재는 영원히 가슴속에 남는다.
이용덕 매니저: 3점, 같은 일상인 것 같지만, 항상 새로운 A-ha가 있다.
송여진 연구원: 4점, 잔잔하니 재미있었다.
Q. 비대면으로 영화 이야기를 한 소감은?
이용덕 매니저: 지난 T.크리에이터 1기 활동 때는 서면 인터뷰라 조금 아쉬웠는데, 화상이지만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누니 더욱 깊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정우 매니저: 화상 대화를 하니 직접 만나면 더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직접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글 김학성
진행 김유진 매니저 (전략지원팀)
사진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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