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대형 컨벤션 센터인 피에라 밀라노 로에서 개최된 국제 가구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를 비롯해 거리 곳곳에서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가 진행되었는데요.
특히 가구회사 뿐만 아니라 자동차회사, 예술, 패션 등 다양한 산업 군에서 참가한 팝업스토의 형식의 푸오리 살로네 장외전시를 통해 혁신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 철학, 지향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가전박람회였던 CES가 각종 자동차 회사들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박람회장으로 확대된 것처럼, 가구박람회인 밀라노 디자인위크 역시 그러했는데요.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2에 참가한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어떤 철학을 가지고, 또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 (feat. 아우디)
이번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지속적인 재생(Re-generation)’을 테마로 한 부스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우디는 ‘Re-generation’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워 재생소재에 관해 풀어냈습니다.
특히 탄소제로에 집중한 ‘MISSION:ZERO’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을 ‘제로 0’로 만들거나, 재생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 등을 전시에 담았습니다. 이외에도 폐 플라스틱을 어떻게 재활용해 자동차에 적용할 것인지, 생산과정에서의 물소비는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다 쓴 배터리를 어떻게 다시 가공해서 사용할지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가구에서도 이번 전시의 화두는 재생(re-generation)이였는데요. 그 중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플라스틱의 재생산 ▲러그의 재생산 ▲알루미늄 재생산 등 재생산할 수 있는 소재 범위가 대폭 확장된 것입니다.
여러 가구 회사에서 다양한 소재의 재활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고, 자신의 제품들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그런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전시를 많이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재생산 자체를 중점으로 둔 전시품들도 있었죠.
우리 회사가 ‘가죽의 재생’을 테마로 전시를 구성한 것처럼 다른 회사들도 어떻게 남김없이 자원을 활용하고 재생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입니다.
자동차와 가구의 만남 (feat.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벤틀리)
거주공간의 거실이 어떻게 이동공간으로 갈 것인지, 반대로 자동차의 실내공간의 DNA가 어떻게 거실로 확장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요. 앞서 살펴봤던 아우디의 전시장에서는 폴리폼이라는 가구 회사와 함께 거실 공간을 꾸미고, 그 거실 공간이 자동차 내부에까지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이탈리아와 영국을 대표하는 럭셔리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와 애스턴마틴, 벤틀리는 국제 가구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서 가구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고급 자동차를 집에서도 향유하고 싶은 마음을 반영해 람보르기니와 애스턴마틴은 이탈리아 가구 전문회사인 포르미탈리아(Formitalia)와 벤틀리는 클럽하우스 이탈리아(Clubhouse Italia)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담은 럭셔리 홈 컬렉션을 선보인 것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가구 자체에도 고급 가죽과 목재 등 자연소재를 활용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자동차 브랜드의 가구’이지만 가구에서 브랜드의 로고플레이나 브랜드 자산이 드러나진 않았고 고급감에만 집중했다는 점이 특이했는데요. 전시장 입구에 적힌 이름과 내부에 걸린 자동차 사진 액자가 아니면 가구 회사의 전시장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자동차 회사의 DNA를 가진 인테리어임을 알 수 있는 건 람보르기니와 애스턴마틴 홈씨네마용 안락의자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냉/온가능 컵홀더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카니발 하이리무진에서도 봤던 자동차용 컵홀더였죠. 이를 통해 자동차의 실내공간이 어떻게 집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입니다.
미래 인재들과 새로운 가치 창출 (feat. 렉서스)
미래 인재들과의 협업과 투자를 통해 어떠한 미래를 그려갈 지에 대해 집중한 전시도 있었습니다. 'Sparks of Tomorrow'라는 테마 아래 3가지 전시 내용으로 구성한 렉서스가 좋은 예인데요.
먼저 처음 눈길을 끄는 것은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저메인 반스, 조명 스튜디오 아쿠아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설치한 전시품 'ON'입니다. 여기에 렉서스의 첫번째 전기배터리 모델 ‘RZ’를 3차원 조각 렌더링으로 구성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밖에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 2022 최종 후보 6개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해먹 휠체어나 치토팜처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만든 독창적 솔루션 작품들이 흥미로웠습니다.
‘2040: 렉서스와 런던 왕립미술대학 학생 파트너십’ 결과물인 ‘미래의 영혼 프리미엄’도 전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통해 20년 안에 교통이 어떻게 진화할지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했습니다.
‘자동차’라는 테마를 넘어 ESG 관점에서 학생들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이를 또 렉서스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예술 디자인 (feat. 포르쉐, BMW)
마지막으로 디자인위크인 만큼 ‘디자인 철학’에 집중해 예술가와의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한 곳도 있었습니다.
포르쉐는 ‘Art of dreams Milano’라는 테마로 오래된 궁전 안에 꽃으로 둘러싸인 포르쉐를 배치했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포르쉐 ‘타르가’를 하나의 예술품이자 오브제처럼 배치해 오감을 자극하는, 한마디로 ‘인스타각’을 만들어냈습니다.
음악과 새소리가 적절히 어우러져 청각을 자극하는 입구를 들어가면 전시장을 가득 메운 꽃향기를 후각으로 느끼고, 전시된 꽃과 차를 시각과 촉각으로 체험한 후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마시며 미각으로 마무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BMW는 Mike Meiré를 비롯해 3명의 혁신적인 아티스트와 함께 ‘연결/디지털라이즈/순환(connection/Digitalize/Circular)’에 대한 내용으로 전시로 꾸몄는데요. 방문자의 얼굴을 활용해 연결한 인터랙티브 아트, 순환이란 컨셉을 담아 3D 프린팅으로 실시간 쌓아 올리는 자동차 조형물, 친환경 재활용 소재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 삼아 구성한 워크샵 공간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움직임 (feat. 현대트랜시스)
현대트랜시스가 이번 전시회에서 내세운 테마는 ‘재생 모빌리티로의 전환(Shift to Regenerative mobility)’입니다.
장외전시인 Fuori Salone에 참여해 친환경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었는데요. 친환경 가죽과 재생가죽 소재를 활용한 자율주행 목업을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또한 홍익대학교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든 ‘모빌리티에서 삶의 공간까지(From Mobility To Lifestyle Spaces) 프로젝트를 통해 모빌리티 공간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미래 세대의 생각도 담았습니다.
특히 디자인위크에서 다양한 프레스와 고객을 대응하면서 느낀 건 전시된 자율주행 모델이 언제 발표될 수 있을지, 재활용 가죽 외에 또 어떤 재생소재들을 연구하고 또 자동차 실내공간에 적용될 수 있을지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만큼 세계인들의 관심이 고급 소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공해 소재 가공법, 남김 없는 자원의 활용과 재생 등 친환경에 집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트랜시스가 나아갈 친환경 방향성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야 하는 자동차의 시트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에 있어서도 향후 어떻게 재활용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진 것 같습니다.
생각은 방향을 제시하고, 행동은 미래를 만들어가게 됩니다. 앞으로 현대트랜시스의 친환경 디자인 철학이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글/사진 현대트랜시스 홍보팀 김보라 책임, 김동섭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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