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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개문 사고 예방하는 작은 실천, '더치리치 캠페인'

 

안녕하세요, 현대트랜시스 안전보건팀의 박래성 매니저입니다. 좁은 골목길이나 도로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뒤따르던 차량이나 자전거,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개문사고' 관련 뉴스를 접해보셨을텐데요.

 

보통 운전자들이 차문을 열 때 사이드미러로만 후방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드미러로는 사각지대가 있고 시야 폭이 좁아 뒤따라오는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개문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더치리치' 캠페인에 대해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무심코 열어버린 차 문으로 쾅! 개문사고 발행 이유는?

직접 재연한 개문사고 모습

 

저는 출퇴근 길에 주로 자차를 이용하는데요. 좁은 골목에 주정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가거나, 제 옆으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 ‘내가 무심코 열어버린 차 문으로 인해 사고가 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합니다. 

 

개문사고란 주정차 중인 차량의 문이 갑자기 열려 그 옆을 지나던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혹은 보행자가 부딪히는 사고를 말합니다. '도어링'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넓은 도로보단 좁은 골목길이나 갓길에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개문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는 '더치리치'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더치리치' 캠페인이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더치리치' 캠페인이 생겨난 이유

사진출처: Dutch_Photos / Shutterstock.com

 

더치리치(Dutch Reach)는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시행되었는데요. 네덜란드를 뜻하는 ‘더치(Dutch)’와 ‘손을 뻗다’라는 의미의 ‘리치(Reach)’의 합성어로, 자동차 개문 시 충돌 사고 예방을 위해 차 문에서 멀리 떨어진 손으로 문을 여는 행동을 뜻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자전거 보유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1.3배가 자전거를 보유할 정도로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는 오래전부터 대표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죠.

 

그러나 1940년대에 자동차 생산량이 증가하며 자전거와 자동차 탑승객의 충돌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1960년대부터 ‘더치리치’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됩니다. 또한 학교 교육 과정이나 운전면허 시험에도 더치리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더치리치는 언뜻 보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이 캠페인을 통해 차문 충돌 사고가 60%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더치리치 캠페인의 3단계 모습

 

‘더치리치’ 캠페인은 총 3단계로 진행됩니다. 먼저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오른손, 보조석에 앉은 사람은 왼손으로 차 문을 열면 됩니다.

 

1.     내리기 전, 룸미러를 통해 후방상황을 확인

2.     사이드 미러로 다시 한번 주변 살피기

3.     차문에서 가까운 손이 아닌, 멀리 떨어진 손으로 개문

 

시야가 좁아져 후방에서 접근하는 물체를 인지하기 어려운 일반적인 개문 방법

 

반대쪽 손으로 차 문을 여는 경우 몸의 시선과 방향이 자연스럽게 후측방을 향하게 되는데요. 이처럼 몸이 크게 회전하며 시야가 넓어져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위험 물체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이죠.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위험요소는 늘 존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퍼스널 이동 수단

 

개문사고는 차량뿐만 아닌 다양한 이동 수단 간에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유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이동 수단에 대한 모빌리티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지만 별다른 안전장치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문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죠.

 

또한, 이러한 모빌리티 이동 수단들은 차도의 우측 끝으로 달리게 되어 있기 때문에 개문사고 등 차량과의 접촉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곤 하는데요.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하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철저한 안전장비의 착용과 충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개문사고는 대부분 주변을 살피지 않고 문을 순간적으로 열어 발생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주변을 살펴보는 '더치리치' 캠페인을 통해 대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정차 된 차량이 많은 갓길 혹은 도로, 좁은 골목길 등에서는 천천히 서행하고 다른 차량들이나 보행자들은 없는지 유심히 살핀 후 천천히 문을 여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겠죠?

 

어찌 보면 사소한 방법이지만, 이렇게 간단한 자세의 변경과 작은 습관으로도 사고를 예방하고 인명 피해도 줄일 수 있답니다. 운전자의 안전한 하차를 위한 '더치리치' 캠페인,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 전파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