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환경문제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하고 있죠. 2019년 트렌드로 선정된 필환경(반드시 필 必+환경의 합성어로 필수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은 각 업계에서 친환경 정책을 발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필환경 시대를 맞이한 지금, 환경과 동물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에 대한 관심 또한 확장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시장 역시 다양한 대안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에 반응하고 있는데요.어떤 방법을 통해 노력하고 있는지 자동차 시장의 사례를 살펴볼까요?
폭스바겐의 수력발전을 활용한 드레스덴 공장
탄소중립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공장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그 양만큼 나무를 심거나 혹은 청정에너지에 투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말합니다. 2018년에 탄생한 e-골프는 폭스바겐 드레스덴 공장에서 생산했습니다. e-골프를 생산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탄소중립을 실천했죠. 폭스바겐은 과연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현한 것일까요? 드레스덴 공장에서는 나투르스트롬이라는 전력을 활용하는데 이 전력은 대부분 수력발전에 의해 얻어집니다. 해당 수력발전은 페어분트라는 회사(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에 수력발전 등의 재생에너지로 얻은 전력을 공급하는 곳)와 폭스바겐의 협력으로 얻을 수 있었으며 탄소중립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죠.
메르세데스 벤츠 팩토리 56의 착한 지붕
‘공장’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회색 빛 연기 가득한 장면이죠. 하지만 지붕에 식물을 심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공장도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 팩토리 56입니다. 일명 ‘친환경 공장’ 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많은 전력을 생산해내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지붕 면적 40%에 식물을 심어 놓아서 공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있으며 빗물 저장설비도 갖춰져 있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공장 포르쉐 주펜하우젠 공장
한편 환경을 위해 공장 벽면을 알루미늄으로 만든 공장, 포르쉐 주펜하우젠 공장도 있습니다. 포르쉐가 알루미늄에 주목한 이유는 햇빛이나 낮은 습도에 노출되면 인체에 해롭지 않은 물질과 질산염으로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이외에도 주펜하우젠 공장에서는 탄소중립 실현에 나가기 위해 열병합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죠. 열병합발전소는 생산된 열에너지를 공장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난방에 재활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밖에도 신재생에너지 활용하고 있는 아우디 브뤼셀 공장, 공장의 야외 주차장을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시킨 벤틀리 크루 공장 등 탄소중립을 위한 자동차 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 아우디 A3, 자동차 시트로 재탄생한 페트병
업계들의 노력은 공장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환경을 생각한 시트 개발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죠. 한 해 70억 개에 이를 정도로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페트병 개수는 엄청나다고 합니다. 페트병이 분해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약 450년입니다. 유통, 패션, 뷰티 등 많은 업계들은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아우디는 신형 A3 시트를 페트병 소재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페트병에서 뽑아낸 원사를 사용해 시트를 제작했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시트는 기존의 시트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동일한 품질로 재탄생했죠. 페트병이 자동차 시트로 재탄생하기까지 과연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요?
페트병을 회수한 후, 공장으로 운송하고 까다로운 분류 작업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을 분류합니다. 그 후 기계를 활용하여 작은 조각으로 분쇄하여 가루로 만듭니다. 그 가루는 실 형태의 섬유가 되어 시트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뉴 아우디 A3 시트 하나를 제작하는데 1.5리터 페트병 45개가 사용되고, 플로어매트를 만드는 데는 63개의 페트병이 사용됩니다. 자원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는 아우디, 앞으로도 매년 재활용 소재의 사용 비율을 점점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우디가 말하는 미래, 그들의 목표는 바로 ‘지속 가능성’입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을 위한 어떤 노력과 도전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의 친환경 시트
‘비건’하면 주로 식생활을 떠올리기 마련이죠. 최근에는 동물성 제품을 먹지 않는 채식주의 그 이상의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거니즘은 이제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은 물론 자동차에도 변화를 주고 있죠. 비건 자동차는 환경과 동물윤리 등을 고려하여 천연 가죽을 사용하지 않도록 패브릭 소재, 인조 가죽, 식물 소재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역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천연 Bio-Mass 적용 기술입니다. 천연 피마자씨에서 추출한 Bio-Mass를 폼패드에 적용하여 CO ₂ 발생량을 줄이고 지구 온난화 현상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트의 항균 효과와 함께 승객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감까지 고려하고 있죠.
친환경 PUR 상온 접착기술 또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열과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PUR 상온 접착기술로 차량 냄새 및 유해 물질 배출을 해소하죠.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생각하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기술은 제네시스 G70을 시작으로 싼타페, THE K9등의 시트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제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오해 받는 것이 아닌 환경 지킴이로 재조명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을 외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노력은 어디까지 진행될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글 이은지 사진 현대트랜시스, 셔터스톡,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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