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나 공간, 서비스 등을 공동으로 쓰는 공유 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적으로 공유숙박의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죠. 그런데 이 에어비앤비가 자동차 버전도 있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지난 4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는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웃 간 유휴 차량 대여 중개 플랫폼 등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규제 샌드박스는 신산업, 신기술 분야에서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기존의 규제를 유예해주는 제도죠. ‘이웃 간 유휴 차량 중개 대여 플랫폼’은 쉽게 설명하면 사용하지 않는 개인 소유 차량을 플랫폼에 등록해 다른 입주민에게 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이제 이웃에게 내 차를 빌려주고 렌트비를 버는 ‘자동차판 에어비앤비’가 시작되는데, 함께 자세히 알아볼까요?
차량 공유 플랫폼은 왜 필요할까?
유동 인구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교통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이동에 불편을 호소하곤 합니다. 차량을 따로 소유하지 않아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면 이동권을 보다 확대할 수 있어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죠.
또 다른 이유로는 수도권의 대중교통난 문제가 있습니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동하기엔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죠. 게다가 가구당 소유 차량 수가 증가하면서 주차 문제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유휴 차량을 공유하게 되면 대중교통과 주차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에어비앤비는 현재 진행 중!
해외에서는 이미 자동차 에어비앤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튜로(Turo)’와 ‘카 넥스트 도어’ 두 회사 모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 소유의 차량을 사용자와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공유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튜로는 서비스 초기 렌터카처럼 업체에서 차를 빌리고, 차량 소유주가 사용자에게 차량을 직접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크게 관심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했고, GPS로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차키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차량 소유주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죠.
그 결과는 ‘대박’으로 이어졌죠. 2019년 상반기 기준 등록 차량 수는 약 40만대를 기록하고, 이용자 수는 1천 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게다가 튜로의 차량 이용료는 소유주들간의 경쟁으로 일반 렌터카보다 평균 50% 정도 저렴해 사용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는 카 넥스트 도어가 있습니다. 카 넥스트 도어는 2013년 호주에서 시작된 차량 공유 서비스로 개인 소유의 차량을 시간 단위로 대여해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차 소유주가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 대를 설정해 놓으면 차가 필요한 주변 고객과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방식입니다. 전체 가입자 수는 약 26만 명, 이용 횟수는 약 70만을 넘어섰고, 현재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이웃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 ‘타운카’
지난 2019년 국내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는 사용자가 타보고 싶은 차를 차량 소유주에게 빌려 이용할 수 있는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중단되었지만 개인 소유의 차량을 공유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내 유일 이웃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 ‘타운카’가 등장했습니다. 타운카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은 신도시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 내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데요, 자동차 대여를 희망하는 입주민이 자동차대여사업자로 등록하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유휴차량을 운행이 필요한 다른 입주민에게 단기간 대여해주고 일정의 대여비를 받습니다. 대여자는 저렴하고 편리하게 차량을 렌트할 수 있고, 차 주인은 사용하지 않는 차량을 빌려주면서 렌트비를 받아 수익을 얻게 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중고 거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당근 마켓’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타운카 대표는 한 인터뷰를 통해 당근마켓과 쏘카의 장점을 융합한 모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은 타운카는 올 7월 경기도 하남시에 첫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공유 모빌리티
국내 차량공유 시장은 2011년 6억원대로 시작해 지난해 5000억원 규모 성장하는 등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유 모빌리티가 확대될수록 이용자의 매너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내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급가속, 급정거 등으로 도로 교통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차량 내부의 청결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모빌리티 회사가 이미 다양한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차량공유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은 각각 별개로 발전되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서비스로 묶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공유하는 단계가 되면 교통 흐름의 효율성이 배가되는 건 물론 자동차를 방치하는 시간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공유차 시대를 대비해 현대트랜시스 또한 다양한 기술력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커피, 콜라 등 다과로 인한 오염이 잦아질 듯 싶은데요, 그만큼 차량 내부의 오염을 방지하는 ‘방오’ 소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트랜시스는 G90등 기존 고급차종의 일부 부위에만 적용하던 방오용 실리콘 인조가죽을 시트 전체에 적용하는 기술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친환경 방오 원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점차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에도 대응하고, 차량은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 승객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동차 판 에어비앤비’는 2년 정도 시범운영과 규제 개선을 통해 이르면 2023년부터 정식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공유 모빌리티는 어디까지 진화할지, 한국형 모델이 활성화될지 궁금증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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