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뜨거운 관심 속에 제네시스의 첫번째 전기차 전용모델 ‘제네시스 GV60’이 공개되었죠. 이미 특별 전시회를 통해 만나봤지만, 실제 차량을 운행하면서 느끼는 매력을 어떨지 궁금한 마음을 가득 안고 ‘'GENESIS EXPERIENCE 시승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디자인과 옵션 설명보다는 GV60이 전해주는 감각에 집중하여 생생한 드라이브 느낌을 담았습니다.)
2022 GENESIS GV60
· 외장 컬러 : 비크블랙 / 내장 컬러 : 토렌트 네이비 모노톤
· 견적 예상 가격 : 87,293,499원
· 세제 혜택 후 예상 판매 가격 (개소세 3.5% 적용 기준) : 81,965,727원
· 옵션 사항
퍼포먼스 AWD / 파퓰러 패키지 + 디지털 사이드 미러 / 비전 루프 /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Ⅱ /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 빌트인 캠 패키지
· GENESIS GV60 Performance AWD
배터리 용량 : 77.4 kWh / 최고출력(합산출력) : 320 kWh / 최대토크(합산출력) : 700 Nm
오늘 시승할 차량은 제네시스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 제네시스 GV60 퍼포먼스 AWD 비크블랙 차량입니다. 차량의 첫 인상은 진취적인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자동차 디자인 안에 전기차 디테일을 가미해 은은하게 스며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방향성과 잘 어울립니다.
물론 그린하우스(Green House)의 비율이나 앞·뒤 범퍼를 짧게 디자인한 부분 등 e-GMP 플랫폼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통점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현대차 그룹에서 꾸준히 이어 나가야 할 디자인적 레거시(Legacy)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운전자를 ‘인식’하는 모빌리티
특별 전시회 때부터 GV60과 운전자의 소통이 인상 깊었는데요. 사실 내연기관차량들이 운전자의 운전 패턴이나 주행 환경들을 ECU와 TCU 등에 학습해온 지는 수십년에 달하고 현행 제네시스 G80과 GV80은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학습 영역을 확대해 ‘운전자에 대한 이해’ 측면에서 ‘기억한다.’라는 문장을 떠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었죠.
그러나 제네시스는 GV70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생체 정보를 차량이 기억한다는 점을 알려주기 시작했고, GV60에 와서는 마치 차량이 먼저 알아보고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인식’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완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역광이나 어두운 지하 주차장에서도 IR(적외선) 방식을 채택한 카메라의 인식율은 훌륭해 안면인식 잠금 해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별다른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네요.
사용자 경험을 배려한 전기차 전용 파츠
개인적으로 기존 제네시스 GV80 오너로서 다소 불편했던 크리스탈 터치패드와 기어노브의 조작감이 개선되었고, 전기차 전용 스티어링휠의 다기능 스위치인 토글 스위치를 줄이고 터치 방식으로 적용한 것이 UI와의 궁합면에서 더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스티어링휠에 새롭게 자리잡은 직관적인 드라이브 모드와 부스트(BOOST) 버튼은 주행 감상 측면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되네요.
감성(感性)을 전하는 모빌리티
럭셔리 전기차로서의 감성은 인테리어 소재와 손끝으로 전해지는 질감에서 시작됩니다. 옵션사양이긴 하지만 운전자와 자주 닿는 요소마다 나파 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재로 마감해 고급차에 대한 경험치가 있는 소비자들도 공감할 수 있는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이번 제네시스 GV60의 사운드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최초로 제공했는데요. 이미 특별 전시회와 카달로그를 통해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전기차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일렉트릭 사운드 개발부터 뱅앤올룹슨과의 협업을 진행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청음부스가 아닌 주행 시 귓가에 스치는 화이트 노이즈들과의 조화가 대단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특히 Futuristic 사운드는 기본적인 소스부터 출력까지 이질감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배터리 혹은 모터 냉각을 위해 작동하는 팬 소음과 기분 좋게 믹싱되어 주행 피드백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요소들을 즐길 수 있도록 정숙한 캐빈룸은 제네시스의 경쟁력 중 하나인 것 같네요.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깔리면서 얻게 되는 주행 감성 측면의 이점이 존재하죠. 하지만 제네시스는 G80, 때부터 물이 오른 N.V.H 설계 노하우를 통해 풍절음과 노면소음을 세련되게 억제했습니다.
퍼포먼스 트림에는 세그먼트 기준에서 오버사이즈라고 할 수 있는 21인치 스퍼터링 휠이 적용되어 동급 경쟁 모델 대비 소음과 승차감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임에도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을 통한 추가적인 솔루션이 돋보입니다. 제 경험상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조금 큰 범퍼를 50~70km/h로 넘을 때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티어링휠 세팅은 저속에서부터 쫀쫀한 탄성을 느낄 수 있네요. 안정감과 탄력적인 핸들링에 대한 갈증이 높아지는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GV60의 파워 일렉트릭 완성도는 훌륭합니다. 기본적으로 초기 발진 가속 때부터 최대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의 특성을 고려해 감속기를 통해 마치 내연기관차량을 다루듯 리니어한 출력 상승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발진 가속부터 가감속이 반복되는 롤링 상황에서는 즉각적이면서도 기분 좋게 등을 밀어줘 고배기량의 차를 운전하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풀플랫한 레그룸
제네시스 GV60에는 현대트랜시스가 제작한 감속기를 기반으로 모터와 인버터까지 하나로 통합한 일체형 EV 구동시스템 E-Powertrain을 통해 익스테리어는 물론 인테리어에서도 풀-플랫 플로어(Full-Flat Floor)를 구현함으로써 좌석 이동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습니다.
2열 레그룸이 너무나 넉넉하게 느껴지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2열에서 긴 시간동아 탑승해 승차감을 껴보고 싶어지네요.
트랙션에 대한 관심에서 자신감으로
제네시스 GV60의 스포츠 모드의 세팅은 CUV(쿠페형 SUV)다운 다이나믹한 드라이빙 감각을 넘어 필자의 예상보다 트랙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다시 말해 직선 주행에서의 가속 감각은 '전기차로서의 기본기'일뿐 진정한 전기차 CUV로서의 경쟁력은 스티어링휠을 감고 선회하고 트랙션을 즐기라는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죠.
스포츠 모드가 되면서 더욱 센터로 회귀하려는 강한 저항값을 통해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과 타각의 정밀도를 보조하면서도 현대트랜시스에서 제작한 감속기와 주행 상황에 맞게 모터와 구동축을 제어하는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DAS, Disconnector Actuator System)은 전자제어 개입을 허용해주면서 e-LSD와의 유기적인 감각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트랜시스의 감속기를 엔진브레이크처럼 활용하는 i-페달(i-Pedal)을 0으로 세팅하고 모터에 오버클럭 기능을 사용하는 부스트 기능도 중복이 가능하도록 로직을 적용하면 그야말로 최저 저항으로 최대 출력을 활용하는 다른 영역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동차라는 단어가 모빌리티로 해석되는 시대
내연기관 엔진의 최초 혹은 역사적인 타이틀은 이제 희미해지고, ‘전기차’를 대표하는 브랜드와 기술에 대한 내용에 관심이 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긴 기다린 끝에 만난 제네시스 GV60은 올림픽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플레이어처럼 임팩트 있는 등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고급스러움과 편의를 넘어 생활로 스며드는 기술과 모빌리티의 핵심 언어인 파워 일렉트릭(PE, Power Electric) 시스템 영역에서의 완성도까지 앞으로 제네시스에서 출시할 전동화 모델들의 전해줄 신선함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하루였습니다.
글 네고킴 /사진 네고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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