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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착한 차’가 온다!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가 대세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시트

 

그동안 첨단 소재와 첨단 기술을 내세웠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 방향이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만드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차량 제작 시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자동차 내장재에 천연 소재나 재활용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탄소 배출 저감을 넘어 차량의 생산과 사용, 폐차 등 생애 주기 전체에 걸쳐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어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넷제로(탄소제로) 달성을 추진하고 있을까요?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 소재 전쟁 중

볼보의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리차지'의 내부 (사진출처: 볼보)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 내부 소재의 25%를 바이오·재활용 소재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올해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에는 페트병이나 숲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 와인 산업에서 재활용된 코르크를 활용한 직물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로 재활용 자원의 유통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천연섬유를 활용해 고성능 경량 소재를 개발하는 스위스 기업 비컴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신차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공개한 순수 전기 콘셉트카 ‘콘셉트 리차지’의 하부 수납공간, 헤드레스트 뒤쪽, 발판 등에 아마 합성 소재를 적용했는데요. 시트 등받이와 헤드레스트, 스티어링 휠의 일부에는 스웨덴과 핀란드 숲에서 얻은 바이오 소재인 ‘노르디코(Nordico)’를 사용했습니다. 노르디코를 사용하면 일반 가죽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4%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들 (사진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2039년까지 차량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탄소중립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공개한 순수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에도 스타트업 기업에서 개발한 바이오 소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도어 손잡이는 생분해되는 바이오 스틸 섬유로 만들어졌고, 시트엔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이 적용됐습니다. 바닥 매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대나무 섬유로 제작되었습니다.

 

올리브잎 추출물을 활용한 환경 친화적 공정으로 제작된 BMW iX의 가죽시트 (사진출처: BMW)

 

BMW가 올해 출시한 전기 SUV ‘iX’ 인테리어에 사용된 가죽은 천연 올리브잎 추출물로 태닝 공정을 진행했으며, 바닥재는 폐어망 등에서 뽑은 나일론 원사가 사용되었습니다. iX 한 대당 재활용 플라스틱 60kg이 사용되었고, 자체 알루미늄의 50%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추출한 재활용 자재로 구성했는데요. 이 덕분에 iX 한 대를 만드는 데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45% 줄일 수 있었습니다.

 

GM의 2021년 재활용 플라스틱 적용 현황 (사진출처: GM 지속가능보고서)

 

이 밖에도 GM은 친환경 소재 개발과 적용을 위한 자체 측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 포장재에도 친환경 전략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트럭 제조사인 리비안도 ‘비건 레더’라는 이름으로 실내 좌석에 인조 가죽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생태계 구축에 나선 현대자동차그룹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과 바이오 플라스틱이 적용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내부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 초부터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기 시작했는데요. 2016년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내장재에 목재 섬유질 함유 비율을 높인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시트에는 유칼립투스 나무 추출물로 만든 텐셀 원단을 적용했습니다. 2018년에는 수소차 넥쏘의 실내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했습니다.

 

최근에는 페트병 등 폐자원을 재활용하면서 친환경 소재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요.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6에는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내외장을 도색하고 시트엔 친환경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이 밖에도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한 대시보드, 바이오 PET 원단으로 제작된 헤드라이너, 폐어망 재활용 원사로 제작한 바닥재 등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한 대당 500ml 페트병 75병 분량의 재활용 소재가 사용된 기아 EV6 내부

 

기아의 첫 순수 전용 전기차인 EV6에도 한 대당 500ml 페트병 75병 분량의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었는데요. 도어 트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는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을 이용한 페인트로 칠해졌고,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 원사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나파 가죽 시트는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으로 만들어졌고, 도어 포켓과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EV6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얻기도 했습니다.

 

가구 제작 공정에서 나온 자투리 나뭇조각과 재활용 페트 원사가 사용된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또한 전동화 모델을 통해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에는 가구 제작 공정에서 남은 자투리 나뭇조각으로 만든 ‘포지드 우드’ 장식이 적용되었고, 가죽 시트엔 천연염료와 재활용 페트 원사로 만든 친환경 원단이 사용되었습니다.

 

현대트랜시스가 선도하는 친환경 시트 솔루션

 

현대트랜시스 역시 친환경 요구에 맞춰 소재와 가공 기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원료, 재생 소재, 재활용 소재 같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한편 경량화 기술로 연비 절감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현대트랜시스의 천연소재 활용 폼 패드

 

먼저 기존에 석유계 원재료로 만들어지던 시트커버와 폼을 옥수수와 피마자 열매 같은 천연 소재에서 추출한 바이오 매스로 대체했습니다. 바이오 매스는 연소 시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현대트랜시스는 이를 활용한 시트와 폼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실리콘 원단은 천연 광물자원인 석영에서 원재료를 추출하여 만든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뛰어난 방오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친환경 난연제를 적용한 인조가죽, 유해 물질을 저감한 친환경 PUR 상온 접착 공법 등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소재와 가공 기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재생 가죽과 재생 페트를 활용해 직조한 원단으로 제작한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시트

 

올해 밀라노 디자인위크와 리니아펠레 국제가죽박람회에서 공개한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 콘셉트 시트는 친환경 소재 활용에 대한 현대트랜시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였는데요. 폐가죽으로 만든 재생 가죽 원단, 자투리 가죽을 엮는 위빙 기법 등 현대트랜시스만의 환경친화적인 혁신적인 소재와 가공 기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윤리적 소비, 친환경차의 확산에 힘입어, 이제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또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소재 개발과 적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겉부터 속까지 모두 친환경인 ‘진짜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