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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트디자이너가 공간을 이야기하는 이유
만약 대학교 신입생이 되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 홀로 나만의 작은 공간을 갖게 된다면, 혹은 첫 월급으로 부모님의 잠옷을 사드리며 부모님의 뿌듯한 표정을 보게 된다면, 회식을 마치고 밤늦게서야 침대에 눕거나,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맥주 한 잔을 들이킬 때… 이 모든 순간을 상상해 본다면,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는 건 우리의 모든 오감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겁니다. 시골길 모퉁이 한 켠에 차를 대고, 잔잔한 바람과 새소리, 입안에 문 사탕, 나를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안에서 시트를 한껏 젖히고 편안하게 눈을 감아 볼까요. 차 안에서도 푸른 종소리는 울린다. 사람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등 개별 감각을 통해 독립적으로 느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 모든 감각이 어우러져 종합적으로 '편..
202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