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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전기차 신기록 행진 중, 글로벌 파워트레인 기업은 살아남을까?

 

가솔린과 디젤 중심의 파워트레인 산업은 무려 100여 년 동안 자동차 산업을 지배해왔습니다. 그러나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가 되며 전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전동화’를 화두고 내세우고 있죠. 전동화로 인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배터리 전기차(BEV), 연료전지 전기차(FCEV) 등 파워트레인이 공존하며 그 어느 때보다 관련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50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주요 국가들이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더욱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하고 있죠.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파워트레인과 시트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은 현대트랜시스도 이러한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 강화를 하고 있습니다.

 

티핑포인트를 맞이한 파워트레인 업계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들어볼까요?

 

 

파워트레인, 더 이상의 눈치 싸움은 없다!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파워트레인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그워너는 지난해 델파이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으며, 독일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은 2019년 파워트레인 사업부를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로 분사했습니다. 또한 ZF는 올해 초 파워트레인 사업부와 e모빌리티 사업부를 통합해 전동 파워트레인 기술 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전동화 수요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사에 단일화된 채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빅딜’로 덩치 키우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계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ZF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 확보 및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ZF는 브레이크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제작하는 와브코를, 셰플러 그룹은 전기모터 업체 콤팩트 다이내믹스와 엘모텍 스타토맷을 인수하며 전기모터 생산 전문성을 확대했습니다.

 

미국 엔진 업체인 커민스는 상용 하이브리드와 완전 전기 동력 솔루션을 설계 및 생산하는 이피션트 드라이브트레인을 인수합병 했으며, 글로벌 전장 부품 기업 발레오는 액추에이터 업체 FTE 오토모티브를 인수합병하고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다나와 협력해 48V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흔들 ‘큰 손’ 등장

죽스가 발표한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얼마 전 애플이 완성차 생산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한다는 이야기가 이슈였죠. 하지만 완성차 업계에 이러한 노크를 한 기업이 애플이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중국 자동차 공유 기업 디디추싱은 일반 차량보다 내구성이 강한 승차 공유 용도의 차량 개발을 위해 폭스바겐, 베이징자동차 그룹, 비야디 등 31개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12월 D1이라는 승차 공유 전용 전기차를 출시했습니다. 아마존이 인수한 죽스 역시 시속 120km로 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를 공개하는 등 새로운 메이커의 등장은 파워트레인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확보된 파워트레인 시장

 

시장조사기업 마켓스앤마켓스는 파워트레인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9년 629억 달러에서 연평균 14.9% 성장해 2027년에는 1914억 달러(약 21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매킨지는 2025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판매는 연평균 1.3% 성장하지만, 파워트레인 부품 시장은 완성차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죠.

 

이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의 부품 수는 37% 정도 줄어들지만, 전기차에서 파워트레인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내연기관 차량의 훨씬 높은 51%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파워트레인 산업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향후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의 경쟁은 점차 가열되고, LG와 마그나의 조인트벤처 설립과 같은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모빌리티 경쟁 가속화, 세밀한 대응전략 마련할 시점

 

블룸버그 NEF의 ‘전기차 아웃룩 2020’에 따르면 2022년까지 약 500 여 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전기차에는 충전 설비 보급률을 포함한 에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만큼 국가별, 지역별 계획을 기반으로 효율적 조정과 전략 마련이 필요합니다.

 

마그나와 협력한 소니, 폭스바겐과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도요타의 전고체 배터리 2025년 상용화 목표 개발 등 새롭게 펼쳐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획득을 위한 전략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 업계도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미래 경쟁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전쟁 중

출처: 각 기업 2020년 회계 자료

 

새롭게 성장하는 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전략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와 효율성이죠. ‘2020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의 완성차 연구개발 투자비는 폭스바겐(143600만 유로), 다임러(963000만 유로), 도요타(905790만 유로) 순입니다. 국내 기업은 현대차가 232320만 유로를 투자해 12, 기아차는 121340만 유로로 15위입니다. 주요 파워트레인업체의 연구개발 집중도는 보쉬 8.0%, ZF 5.8%, 아이신 5.4%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친환경 자동차 시대의 도래, 현대트랜시스는?

 

현대트랜시스는 다양한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전기차 구동 시스템 라인업을 구축하며, 세계 각국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기가 작고 원가 경쟁력이 높은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결합한 ‘E-Powertrain(3-in-1)’ 시스템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였죠.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원가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제품으로, 원가를 낮추고 설계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면 향후 경쟁이 심해지는 해외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두원 (차두원 모빌리티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