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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상상 속 플라잉카 ‘UAM’이 일상에 자리 잡게 된다면?

 

미래 도시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UAM(도심항공교통)에 대한 뉴스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플라잉카 또는 에어택시로 불리는 UAM은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신개념 이동 수단입니다. 대표적인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로 꼽히는 UAM이 대중교통처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게 되면 우리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함께 알아볼까요?

 

하늘길을 통제하는 관제사 수요 급증

 

UAM이 일상화된 하늘을 상상하면 약간은 무서울 수도 있을 텐데요. 공중을 날아다니는 UAM이 충돌하거나, 추락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입니다. 따라서 UAM 시대에는 복잡한 하늘길을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임기응변, 빠른 판단력을 가진 관제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는 남다른 특징을 가진 항공로 때문인데요. 일반적인 도로는 평면이지만, 항공로는 일정한 높낮이를 포함한 입체적인 공간입니다. 따라서 관제사의 능력에 따라 혼잡을 줄이거나, 비행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UAM은 첨단 센서를 통해 자세한 주변 정보를 파악하며 자율비행으로 운행되겠지만, 자율비행과 자율관제가 100% 담보할 수 없는 이상 관제사의 통제와 지시에 의한 비행은 필요할 수밖에 없죠. 아마도 자율주행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관제사라면 몸값이 치솟지 않을까요?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친환경 발전 전문가 등장

 

UAM과 전기차 등이 대중화된다면 전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2017년 발전량 기준으로 석탄을 원료로 한 화력발전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습니다.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이 매연과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비중을 줄이지 못할까요?

 

이유는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과 발전 효율이 아직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원자력발전소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력발전소에 계속 의존할 수는 없으므로 친환경 발전 전문가가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쉽지만 우리나라는 북유럽처럼 천혜의 수력발전 지형을 찾아보기 힘들어 지리적으로 유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또한 조력과 풍력 발전은 아직 경제성이 매우 떨어지죠. 그러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친환경 발전 전문가의 관여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더욱 기대됩니다.

 

도심 외곽에 UAM 전용 주차 타운 형성

 

UAM이 대중화되면 주차는 어떻게 할까요? 착지 후 프로펠러를 접고 바퀴로 움직인다고 해도 자동차의 몇 배나 되는 크기라 도심 외곽에 UAM 주차타운이 형성될 것입니다.

 

장거리 이동수단이 아닌 UAM은 예약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계획적인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UAM이 도심 외곽에서 운영되어도 문제될 건 없겠죠? 특히 UAM은 완전 충전 후 비행 가능 거리가 200~300km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그럼 도심지 10~20km 정도 외곽에 UAM 주차 타운이 형성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UAM 주차 타운이 형성되면 UAM을 관리 및 관제하는 사무동과 정비동도 필요하겠죠. 운영 상황과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볼 연구소, 여기에 상주할 직원들의 거주 공간까지 지어지면 하나의 타운이 조성되지 않을까요? UAM의 대중화는 단순히 이동의 혁신이 아닌, 지역사회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헬스케어 폭풍 성장

 

영화 <월 E>를 보면 사람들은 이동하는 의자에 앉아 같은 레일을 돌며 동일한 일정에 따라 일상을 보내는데요. 영화만큼은 아니겠지만 UAM 시대에는 운동 부족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밖에선 거의 걷지 않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육상 이동은 완전 자율주행차, 중거리 이동은 UAM, 장거리 이동은 하이퍼루프 같은 초고속 진공 철도를 이용하게 될 거고, 그 사이는 전동휠이나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운동 부족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병원에 환자가 넘치고 헬스케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운동을 시켜주는 다양한 제품도 등장할 것입니다.

 

PBV 전용 시트를 위한 컬래버레이션 활발

 

수많은 자동차에 마사지 시트가 들어가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마사지할 수 있는 시트를 넣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강도와 자세, 실내 공간의 제약 등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완전한 자율 주행을 담보하는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시대가 온다면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녹녹하게 풀어주는 진짜 마사지 시트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단, 마사지 시트를 단순히 차에다 옮겨 놓는 건 아닙니다. 사고 시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운행 중 진동에 견뎌야 하며, 이로 인한 충격과 소음 방지 및 주행 효율을 위한 경량화도 필수적입니다. 자동차 시트 제작사의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PBV라면 의료기기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용 침대는 물론 치과나 이비인후과 등에서 볼 수 있는 시트도 넣을 수 있죠. 이렇게 되면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서 진료할 수 있고, 이동 중에 물리치료나 진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와 같은 시트 제작사와 마사지·의료기기 제작사의 컬래버레이션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기능성 시트 개발

 

전투기에는 비행기 밖으로 쏘아 올려지는 사출좌석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실 항공기는 사고 확률이 가장 낮지만, 사고에 의한 치명률이 가장 높은 이동 수단이죠. 만약 UAM에도 사출좌석이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승객은 전투기 조종사처럼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출좌석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좌석 스스로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지 감지하고, 적정 고도에서 낙하산이 자동으로 펼쳐져야 하겠죠. 또한 착지를 잘못하면 다리에 골절을 입기 쉽기 때문에 좌석이 스스로 착지해야 합니다.

 

사출은 기능일 뿐이고 기본적으로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편안한 시트가 탑재될 것입니다. 누워서 편히 잠들 수 있는 포근한 시트라면 피곤한 이동도 달콤한 휴식이 될 것이고, 깊은 커피 향에 취해 책에 빠져들 수도 있겠죠? 4D 콘텐츠 체험 서비스를 구현할 재미있는 시트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UAM 상용화가 더욱 기대됩니다.

 

정우정

일러스트 이지혜(스튜디오 오무아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