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슈퍼카로 불리는 고성능 자동차 라인에 대한 관심이 요즘 높은데요. 스피드 마니아라면 누구나 유심히 보게 되는 차량이죠.
고성능 모델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특별히 성능을 강화한 라인업으로 실제 레이싱카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고속 주행에 최적화되어 있는 차량입니다. 기본 라인업보다 가격 경쟁력이나 양산성은 떨어지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추구하는 기술과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고성능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고성능 자동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새로운 고성능 모델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성능 차량은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독보적인 퍼포먼스, 메르세데스-AMG
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모델입니다. AMG는 레이싱카 엔진을 개조, 튜닝하는 업체였는데요. 다임러 벤츠 연구소에서 일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가 에버하드 멜커와 함께 그로사스파크(Grosspach)에서 두 사람 이름과 지명 앞 글자를 딴 ‘AMG’라는 회사를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메르세데스-AMG의 특징은 7가지 특별한 조합을 의미하는 '더 매그니피션트 세븐(The Magnificent Seven)'으로 정의되는데요.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구동 시스템, 브레이크, 배기 시스템, AMG 다이내믹스 등 7가지 기술력으로 폭발적인 성능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1인 1엔진(One Man-One Engine)’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엔지니어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엔진 한 대를 전담 제작하고, 제작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이름을 해당 엔진에 새겨 넣고 있습니다.
최근 메르세데스-AMG는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 AMG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AMG 브랜드 센터’를 오픈했는데요. AMG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단독 공간으로 사전 예약제로 Expert의 도슨트 투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알리다, BMW M
BMW M은 BMW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BMW의 자회사입니다. 1972년에 설립되어 초반엔 모터스포츠를 위한 차량을 개발했지만 이후엔 머신에 적용된 기술적인 노하우와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고성능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BMW는 강력한 성능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고성능 컴팩트 해치백 모델 ‘M135i xDrive’와 고성능 컴팩트 SAC 모델인 ‘X2 M35i’를 지난 8월 18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로써 BMW는 X1과 6시리즈를 제외한 전 라인업에 M 퍼포먼스 모델을 갖추게 되었으며, 보다 세분화된 고성능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22년에는 BMW M 탄생 50주년을 앞두고 올해 안에 BMW M 전기화 고성능 모델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레이싱 DNA를 간직하다, 아우디 RS(Racing Sport)
아우디도 스포츠형 제품군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성능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정상급 레이싱 경험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기술과 스포티함, 혁신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며 ‘기술을 통한 진보’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아우디 고성능 차량은 크게 ‘S’, ‘RS’, ‘R8’ 모델로 구분됩니다. S는 ‘아우디 AG’가, RS와 R8은 ‘아우디 스포트’가 생산하고 있죠. S 라인이 일상에 초점을 맞춘 고성능 모델이라면, RS와 R8 모델은 레이싱카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초고성능 라인입니다.
아우디는 지난 2월 국내시장에 ‘더 뉴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를 출시한 것을 필두로, 7월에는 SUV 라인업 Q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RS Q8’과 ‘더 뉴 아우디 RS 5 스포트백’을 잇달아 공개했죠. 또한 연내 고성능 전기차 모델인 RS e-트론 GT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마세라티는 20여 년 만에 다시 자체 개발한 신형 엔진 네튜노(Nettuno)를 장착한 슈퍼카 ‘MC20’을 내놓았고, 재규어는 고성능 모델인 뉴 F-TYPE R을 출시했습니다. 재규어의 뉴 F-TYPE R 모델의 디자인은 르망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주요 모델들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재규어 디자인의 DNA를 가장 순수하게 구현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정한 일상의 스포츠카, 현대자동차 N 시리즈
현대차는 ‘고성능의 대중화’를 기반으로 브랜드 N을 앞세우고 있는데요. N은 현대자동차 기술 개발의 산실인 남양(Namyang) R&D센터와 최종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는 독일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서킷의 앞 글자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2015년 ‘운전의 재미’를 지향하며 처음 공개되었고, i30 N과 벨로스터 N 2개 모델을 시작으로 올해는 i20 N과 코나 N, 아반떼 N 3개의 차종이 추가됐습니다.
현대차는 2014년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세워 WRC에 복귀한 지 6년 만에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이 노하우를 바로 양산차에 적용한 현대차의 N 브랜드는 출시 3년 만에 판매량이 10배로 증가했고, 글로벌 판매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최근 출시된 아반떼 N은 2020년 4월 출시된 ‘올 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로 기본차가 지닌 스포티한 면모 위에 강인하고 역동적인 주행 감성을 조화롭게 갖춰낸 것이 특징인데요. 약 5,500rpm부터 최대출력을 유지시켜주는 2.0T 플랫파워 엔진을 장착해 가속구간에서 아반떼 N의 잠재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성능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현대트랜시스의 파워트레인입니다. 아반떼 N, 코나 N에는 현대트랜시스의 8단 습식 DCT가 탑재되었는데요. 습식 DCT는 변속이 빠르고 부드러우며, 내열 성능이 향상되어 높은 토크를 필요로 하는 고성능 차량에 적합합니다.
현대트랜시스는 DCT와 같은 고도의 변속 성능, 주행감을 개선하는 파워트레인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 외에도 올해부터 아이오닉5, EV6 등의 전기차용 감속기와 전기차, 자율주행차용 시트 출시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선점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고성능 자동차는 운전의 재미와 모험을 즐기는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고성능 자동차의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자동차 본연의 기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면서 높았던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기술들이 양산차에 적용될까요? 고성능을 향한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의 도전과 성취는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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