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형 SUV를 대표하는 싼타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자동차 인플루언서 네고킴님과 함께 2022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 AWD 캘리그라피 6인승 시승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18년 2월 코드명 TM으로 런칭한 이후 풀체인지 못지않은 페이스리프트와 상품성 강화로 어느덧 출시 5년차를 맞이하고 있죠. 직전 세대부터 파워트레인별 배리에이션 코딩(Variation Coding)에 물이 오른 현대자동차그룹 답게 형제 차종인 쏘렌토와는 전혀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2022년을 맞아 새롭게 적용한 6인승 모델이 2.5 가솔린 터보엔진과 어떻게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함께 알아볼까요.
대기만성 –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
약 137.4km / 2시간 38분 주행코스
· 코스 : 더케이호텔 서울 → 화성 드림파크 → 평촌 스마트스퀘어 → 그랜드센트럴
· 도로 구성 : 시내 3 : 국도 4 : 고속화도로 3
· 날씨 : 한파, 맑음, -11~3℃
· 특이사항 : 주말 일부 교통 체증, 출·퇴근 정체 구간 통과, 오프로드 테스트 등
영감(Inspiration)을 넘어 작품(Calligraphy)으로
싼타페는 2020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팰리세이드와 마찬가지로 최상위 트림에 캘리그라피(Calligraphy) 트림이 새롭게 추가되어 전용 디자인 파츠들과 가죽 마감, 스웨이드 소재를 폭넓게 사용하여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감성 품질을 완성했습니다.
실제로 그룹 내 프리미엄 브랜드의 준대형 SUV 모델을 소유한 필자의 눈에도 싼타페 캘리그라피 트림의 디테일은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특히 인조가죽으로 크래쉬 패드를 포함해 도어 패널까지 폭넓게 마감한 부분이나 KRELL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스피커 커버와 나파가죽 시트이 마음에 아주 쏙 드는데요.
넥쏘를 기준으로 브랜드 내 중형 이상의 SUV 인테리어로 자리잡은 버튼형 전자식 변속기와 페이크 소재와 리얼 알루미늄을 믹스한 직관적인 아날로그 버튼 등은 브랜드 대표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메탈릭 디테일은 스티어링휠을 포함해 토글과 다이얼 스위치에 정교한 패턴까지 더해 조작 편의성과 감성적인 욕구까지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단순히 소재적인 만족감 외에도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기반 반자율 주행보조장치(NSCC),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HUD 등 최신 출시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편의사양까지 겸비해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어떤 차별점이 있었는지 잠시 생각이 잠길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네요.
“애초부터 자동차의 2열은 두명을 위한 공간이다.”
아무리 벤치시트가 크고 안락해도 착좌감, 안전, 휴식 등 승차 공간으로서 기본적인 속성들을 떠올려보면 벤치시트에 3명이 어깨를 붙여 앉는 것은 편안함을 제공할 수 없겠죠. 쏘렌토, 팰리세이드, 익스플로러 등에서 독립시트가 적용된 트림이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싼타페도 6인승 모델을 추가해 변화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네요.
2열 독립시트에 앉은 승객들에게 프레임 하나 걸리지 않을 만큼 와이드한 크기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캘리그라피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제공되는 220V 인버터는 캠핑용품, 보틀워머, 맥북 충전 등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를 한층 더 풍부하게 충족시켜주고 컵홀더도(컵홀더를 도어트림으로 설계해 도어 개폐 시 테이크아웃 잔의 음료가 흘러넘쳤다.) 센터콘솔로 이동해 위생과 안전, 편의성을 모두 개선했습니다.
윈드쉴드(전면유리)를 포함해 1열과 2열 윈도우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해 정숙한 실내공간을 확보했고 수동식이지만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까지 지원해 탑승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말그대로 독립적인 시트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또 6인승 모델로서의 기본기를 위해 원터치 폴딩 및 슬라이딩 버튼을 탑재했는데 초등학생 정도라면 2열 시트 중앙 통로로도 여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네요.
6인승 모델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3열 아닐까요? 예를 들어 2열에 탑승한 승객이 가운데 통로를 이용해 의류나 가방을 3열 시트 위에 안전하고 깔끔하게 올려둘 수 있고, 3열을 접어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때는 캐리어나 아이스박스, 담요 등을 꺼낼 때 달리는 차에서도 간편하게 꺼낼 수 있죠.
뉴노멀 시대, SUV는 가솔린 엔진이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공개된 2.5 가솔린 터보 스마트스트림(Smartstream) 엔진은 전기형 대비 배기량과 출력, 공인연비까지 향상되어 제로백(0-100km/h) 8초대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소비자들에게 꽤나 감흥을 주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실제 차량의 엔진은 역시 아이들링 때부터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지긋이 밟을 때마다 꽤나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며,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며 점차 둔해지는 디젤엔진들과 달리 터보렉이 최소화된 직관적이고 빠릿한 반응으로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이 주던 여유롭고 부드러운 토크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감속이 반복되는 시내주행부터 오르막이 많은 국도구간과 고속 롤링 상황 등 200마력 언저리의 디젤엔진이었다면 자연스레 발끝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에도 매끄럽고 민첩한 구동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SMART) 모드의 경우에는 전륜기반 차량에 대한 현대의 노하우가 하드웨어를 넘어 로직 영역에서도 얼마나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지가 체감될 정도로 운전자의 의도대로 변속타이밍과 구동배분, 탄력주행(gliding) 등을 능동적으로 변화시켜줍니다.
싼타페의 승차감과 거동은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다소 스포티해져버린 쏘렌토에 비해 컴포트한 성향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분명 롤 센터만 사이드 캐릭터라인까지 올라오는 SUV 모델임에도 피칭(Pitching)이나 좌⋅우 롤링(Rolling)에 대해 꽤나 쫀쫀한 질감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기술에 대하여
'대중'이라는 사전적 의미에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판매중인 차량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보편적이고 표준화된 기술까지 살펴볼 수 있죠.
싼타페에 탑재된 터레인 모드 역시 그렇죠. 지난 수년간 연비 효율과 출력이라는 상충된 니즈를 충족시켜 주기위해 완성차 브랜드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기본화했고, 이제는 온로드를 넘어 오버랜드로 드라이빙을 확장하려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터레인 모드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구색을 갖추는 수준'에 지나지 않고 본질적인 기능 완성도가 매력적으로 나가왔다는 점인데 단순히 구동력을 끊어버리는 VDC 기능이 아닌 ECU, TCU, e-AWD, ABS 등 전자제어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트랙션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미끌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이고 다이나믹하게 진흙, 모래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2022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 AWD 캘리그라피 6인승은 대다수 소비자(大衆)의 기대치를 상회할만큼 뛰어난 기본기와 감성적인 매력까지 전해주며 지나치게 단단해져버린 쏘렌토에 비해 2.5 가솔린 터보엔진과 독립시트를 탑재한 싼타페 6인승만큼은 컴포트 성향을 가진 패밀리 SUV로서 재평가가 시급합니다.
글 네고킴 / 사진 네고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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