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KPMG에 따르면 2035년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1334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150배 이상 성장할 전망입니다.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 역시 2035년 약 26조 1794억원으로 연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차량이 교통신호와 도로 흐름을 인식하는 레벨3부터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으로 보고 있으며, 레벨 3의 상용화 시점부터 자율주행차 시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국내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이 도입된 차량을 상용화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가 자율주행의 원년인 이유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단계를 기술 수준에 따라 6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현재 완성차에는 차량 스스로 속도와 제동을 제어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지만 운전자의 통제가 필요한 2단계 수준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운전자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2단계와는 달리 3단계 자율주행에서는 시스템이 개입을 요구할 때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면 됩니다. 자동차 스스로 교통신호를 파악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한 단계 차이지만 차량 제어와 주행의 주도권이 인간에서 시스템으로 바뀐다는 점에선 매우 큰 변화입니다.
올해가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의 원년이 되는 이유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고 등장할 상용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운전대 잡을 필요 없는 자율주행 3단계 탑재 차량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3단계 차량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첫 적용 차량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G90’인데요. G90에 탑재될 3단계 자율주행 기술 ‘고속도로 파일럿(HDP)’은 곡선 주행이나 차선 변경은 물론 고속도로 진·출입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현행 국내 규제에 맞춰 고속도로 60km/h 이내에선 운전자가 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기아, 제네시스 등 그룹 내에서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도 HDP를 순차적으로 탑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상반기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을 탑재한 ‘더 뉴 S-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 기능은 고급 전기차 세단 EQS에도 탑재될 예정인데요. 드라이브 파일럿 기능 역시 60km/h까지 독일 도심에서 조건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이 가능합니다. 벤츠는 독일 외에도 미국과 중국에서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BMW는 신형 ‘7시리즈’와 전기차 ‘i7’에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아직까지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유럽에 먼저 적용되고, 우리나라나 미국과 같이 도로교통법이 명시되지 않은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BMW는 7시리즈를 시작으로 차세대 5시리즈, 부분 변경 X7 등으로 3단계 자율주행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미 최신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전기차 iX 등에는 별도의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GM은 지난해 10월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포장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기술 ‘울트라 크루즈’를 공개했습니다. 울트라 크루즈는 도로 교통신호 장치에 반응해 속도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차선을 자동으로 변경해주는 기술인데요. 가까운 물체를 피하거나, 주차도 가능합니다.
GM은 울트라 크루즈를 2023년 출시할 캐딜락 세단 ‘셀레스틱’에 처음 적용하고 이후 쉐보레, 뷰익, GMC 등 그룹 내 브랜드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볼보는 지난 1월 차세대 순수 전기차에 탑재될 자율주행 기술 ‘라이드 파일럿’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라이드 파일럿은 업계 최고의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하면서 운전을 편리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젠스엑트’의 소프트웨어와 ‘루미나’의 최첨단 라이다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볼보는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올해 중반까지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시범 운행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차를 위한 현대트랜시스의 맞춤형 시트 솔루션
자율주행 3단계에 본격 진입하는 자동차 기술에 맞춰 관련 업계의 기술력도 한 단계 진일보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역시 자율주행·전기차용 친환경 시트 개발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연계 시스템 공간을 선보였는데요.
현대트랜시스의 자율주행 특화 메커니즘이 적용된 시트는 운전과 모니터링에서 벗어난 운전자와 탑승자가 자동차 내부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회전과 이동이 쉽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트 내장형 안전벨트를 탑재해 사용자가 자유롭게 시트의 형태나 위치를 변경할 수 있게 했죠.
자율주행에 맞춘 기능적인 메커니즘 외에도 현대트랜시스는 제조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가죽, 가죽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재생가죽 등 지속가능한 시트 소재 개발로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단계 자율주행 시대가 현실로 다가온 지금, 일각에선 상용차 양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3단계 자율주행에선 시스템이 주행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는 만큼 지역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네시스 G90은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만, 벤츠는 독일 시내에서만 3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 고가여서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자동차엔 적용이 어렵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한계로 남아있습니다. 국내에선 도로, 보험 등 관련 법과 규제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편의를 돕고,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며, 이동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 우리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은 분명합니다. 3단계 자율주행 기술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간 자동차의 등장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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