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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티키타카를 자랑하는, 트랜시스 시트부품구매팀의 퇴근길은?

 

 

현대트랜시스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퇴근길 상담소’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여섯 번째 시리즈로 ‘일할 맛이 나는 직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트부품구매팀의 박승욱 팀장님과 정대욱 매니저의 퇴근길을 따라가보겠습니다.

 

소통과 협업의 묘미를 알아가는 시트부품구매팀의 하루

 

시트부품구매팀은 합리적인 구매와 회사의 이익을 늘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좀 더 실용적이고 좋은 부품을, 외부에서는 손해보지 않는 거래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승욱 팀장(이하 박승욱): 조립용 부품 구매를 위해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 업무입니다. 미주, 유럽, 동남아 시트 공장에 부품을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부품업체를 발굴하는 등 현지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사업 매출의 대부분이 재료비이기 때문에 이를 절감하고 어떻게 이익 증대를 가져올 것인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와 거래를 하면서 이익을 창출해야 다음 프로젝트까지 함께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발전을 모색하고 도모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기에 신경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회사의 재화를 운용하는 중요한 역할인 만큼 팀장인 제가 더 많이 관여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정대욱 매니저(이하 정대욱): 협력업체와 주로 딜을 하다 보니 밀당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프로젝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반적인 상황도 알아야 하고, 단순한 구매가 아닌 폭넓게 큰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죠.

 

박승욱: 내부에서는 ‘원가절감’을 요구하지만 외부 협력업체들의 마진도 보장해 줘야 하니 적절한 운영의 묘미가 필요한 일입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서 분명 배우는 것도 생기고요.

 

 

정대욱: 사실 저도 신입 사원 시절 협력업체와 거래를 하던 중에 짜증을 내거나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은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한 번 더 생각하고 정리해서 의견을 전달하게 되었어요.

 

팀의 효율과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하다

 

박승욱 팀장은 올해 팀장으로 승진했는데요. 그는 일인분의 몫을 넘어 이제 자신을 따르는 열 여덟 명의 팀원과 함께 팀 효율과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승욱: 이 팀에 오래 있었고 관련 업무만 20여 년을 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제 역할이 크게 달라질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이제는 의사 결정권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팀원과 회사, 협력업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상부의 요구와 실질적인 업무의 갭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고요.

 

 

정대욱: 팀장님과 같은 팀원이었을 때는 서로 농담을 주고받곤 했는데 갑자기 팀장님으로 부르려고 하니 뭔가 어색하고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렇지만 팀장님이 이 팀에서 오래 일하셔서 그런지 저희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입장을 공감해 주시고 도와주려 하시니까 팀 분위기도 정말 좋아졌어요.

 

박승욱: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껴요. 요즘은 회사가 팀원 관리를 전적으로 팀장의 재량에 맡기는 추세인데요. 각 팀원의 적성에 맞게 업무를 배분하라는 미션이 주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시의적절하게 특정 팀원에게 맡긴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 타이밍을 잘 캐치하고 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팀장에게 필요한 능력이니까요.

 

 

정대욱: 얘기를 들어보니 팀장님도 나름의 고충이 많으셨네요. 불필요한 업무 지시를 하지 않으시는 모습만으로도 팀원들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고민하는 부분도 시간이 조금씩 쌓이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7년 차 매니저의 길

 

입사 7년 차인 정대욱 매니저는 팀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마냥 패기로 밀어붙였던 신입 때와 달리 이제는 협력사를 대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정대욱: 팀장님께서 워낙 팀원들의 일에 솔선수범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팀원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팀원들이 어려워하거나 고민스러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정확하고 실용적인 조언을 해 주셔서 감사하게 일하고 있어요.

 

박승욱: 회사나 팀이나 결국 사람이 모인 집단입니다. 얼마만큼 공감하고 공유하는지에 따라 팀 효율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팀원 대부분이 서로에 대한 공감 능력이 높은데요. 경험 있는 책임 매니저들은 스스로 나서서 도맡으려고도 하고요. 이런 팀원들이 있다는 게 고맙죠.

 

특히 정대욱 매니저는 얼마 전 제가 팀장으로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명쾌한 답을 주기도 했습니다.

 

 

정대욱: 아직은 일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내가 하는 게 맞나’ 모든 게 의심스러워지죠.

 

그래서 요즘에는 팀장님의 팀원 시절이 궁금해지기도 해요. 팀장님도 저 같은 팀원 시절을 거치셨고, 그때 겪었던 어려움들이 있었을 텐데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박승욱: 신입 시절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했습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저에게 오고요. 배우는 입장에서는 정확한 방향성을 알려주고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사람이 좋잖아요. 그래서 나중에 조직의 장이 된다면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직원들과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매니저가 겪는 고충은 무엇보다 제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팀에서 업무를 쭉 배워왔기에 팀원들이 겪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밀어주고 당겨주고, ‘일할 맛’이 나는 이유는?

 

정대욱 매니저는 시트부품구매팀을 업무를 한마디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마치 집안 살림을 성실히 꾸려 나가는 우리네 어머니들을 꼭 닳았죠. 이렇게 좋은 살림을 위해서는 팀을 구성하는 팀원들과의 합과 ‘티키타카’ 역시 중요한데요.

 

박승욱: 팀장으로 일 년 동안 업무를 하고 있는데 팀원들이 바라는 관점에서 먼저 생각을 해보면 일의 총량은 같은데 업무량에서는 차이를 분명 느끼고 있을 것 같아요. 업무 방식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팀원들도 생각하는 지점이 있을 거고요.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는 조금씩 스텝을 밟아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긴 여정이 될 텐데 이를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시작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어요.

 

정대욱: 팀장님은 워낙 ‘굿 리스너’예요. 업무 중간이나 회식 자리에서 팀원들이 하는 얘기를 잘 들어주십니다.

 

사실 실무자 입장에서 ‘이 보고서를 가져오기까지 저 진짜 고생했어요’라는 말을 내심하고 싶거든요. 예전에는 결과만을 강요하는 분위기라 사기가 떨어지기도 했어요. 지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보고서를 가지고 왔는지,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해 주십니다. 위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팀원들도 바라봐 줄 아는 팀장님이라는 점이 제일 좋아요. 앞에서 하기 너무 민망한 이야기지만 사실입니다.

 

박승욱: 개인적으로는 항상 생각하는 게 또래 직장 동료들의 연대감을 키워주는 부분이거든요. 사실 팀장한테 털어놓지 못하는 얘기들이 분명히 있어요. 아무리 편하게 대해줘도 물리적 거리감이라는 게 있거든요. 정대욱 매니저도 팀 내 중간자 입장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좀 더 많다면 업무할 때도 훨씬 도움이 될 텐데 말이죠.

 

 

정대욱: 그런 걱정까지 하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저는 그런 바람까지는 아니고요. 다만 팀장님께 뭐 하나 여쭤보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해요. 그만큼 팀원들이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그러니 팀장님! 상담 웨이팅이 너무 긴 것만 좀 개선해 주세요.(웃음)

 

한미림

포토 안용길(도트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