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는 팀장과 팀원 간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퇴근길 상담소’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2023년 새해 첫 인터뷰로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이자 선후배가 되어주고 있는 시트본부 시트구조설계팀 장재용 팀장과 홍유리 연구원의 퇴근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자동차 시트의 뼈대를 담당하는 프레임을 설계하다
시트구조설계팀은 시트의 핵심부품인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시트의 뼈대를 담당하는 프레임을 설계하는 팀인데요. 현재 양산되고 있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시트 프레임에 대한 설계, 차종개발, 선행개발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재용 팀장(이하 장재용): 일반적으로 자동차 1열에 들어가는 운전석과 동승석, SUV 차종에 2, 3열에 들어가는 시트 프레임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개발 프로세스상 선행개발, 차종개발, 양산개발로 구분하여 진행되고 있죠. 선행개발은 신기술 개발을 하는 사항으로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고, 저희 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차종개발은 새로운 신차에 맞춰 시트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말하고, 양산개발은 차량이 양산된 후에 상품성 개선이나 업그레이드를 하는 개선 업무입니다.
홍유리 연구원(이하 홍유리): 저는 양산 차종 중에서 제네시스 SUV GV 60, 70, 80에 들어가는 시트 양산설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양산되다 보면 문제점도 생기고, 차종이 업그레이드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시트를 새로 설계하거나 기능을 추가, 보완하는 일이에요. 양산차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차종에 대한 시트도 선행 개발하고 있고요.
장재용: 시트 프레임은 안전과 관련 있다 보니 강도가 튼튼해야 해요. 대부분 금속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프레스나 용접 공법을 이용하여 설계하고, 샘플도 만들어 시험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개발기간도 오래 걸리고 다소 업무가 거칩니다. 그래서 팀 구성도 대부분의 남성 연구원과 두명의 여성 연구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홍유리: 그래도 기계공학의 꽃은 ‘스틸’ 아니겠어요? (웃음) 시트에도 분야가 많은데 입사 당시에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면서 금속 소재를 다루는 것에 익숙했고,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시트 프레임 설계 분야를 선택했어요.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입사 합격 문자를 받는 순간 정말 행복했어요.
자유롭게, 그러나 세심하게 팀원을 서포트하는 장재용 팀장
장재용 팀장은 올해로 팀장이 된 지 4년차, 홍유리 연구원은 입사한 지 이제 막 1년이 넘었습니다. 20년이 넘는 연차 차이에도 두 사람은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데요. 그만큼 평소 팀 내에서 많은 소통이 이뤄지는 덕분입니다.
장재용: 팀원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주려고 해요. 저희 일이 차량 개발과 맞물려 돌아가다 보니 업무가 몰리기도 하고, 급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집중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매달리고 그 외의 시간엔 다양한 프레임관련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업무 강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해요.
재택근무 역시 코로나 상황은 해제되었지만, 팀원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요.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 성과를 챙기게 하니 팀원들이 오히려 알아서 잘하더라고요.
홍유리: 팀장님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각자의 책임감을 믿고 맡겨주시니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어요.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여서 일정이나 커뮤니케이션도 더 꼼꼼히 챙기고,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 같아요.
장재용: 그런 부분에서 팀원들에게 참 고마워요. 젊은 연구원들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몰입할 수 있게 자율성도 주고, 주어진 업무 안에선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다만 저는 여러 조직이 함께 일하다 보니 책임이 불분명해지는 그레이존이나 연구에 몰입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챙기려고 노력하죠.
홍유리: 그래서 그런지 우리 팀은 확실히 수평적이고 소통이 잘돼요. 팀에서 저는 주로 ‘질문’을 담당하는데요. 각자의 업무 때문에 바쁘고 귀찮으실 수도 있는데, 항상 답해주세요. 팀에선 제가 막내에 속하는데도 회의 때 의견을 내면 모두 경청해 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시고요.
현대자동차그룹 경영혁신 아이디어 최우수상의 주인공
시트구조설계팀의 수평적인 문화와 소통의 힘은 지난해 말 홍유리 연구원의 그룹사 경영혁신 아이디어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졌는데요. 이번 수상은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은 막내 사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작은 아이디어에도 귀 기울인 선배 연구원들의 조력이 거둔 쾌거였습니다.
홍유리: 영화 <탑건>을 보다가 위기 상황에서 비행기를 탈출하는 비행사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전기차 화재 이슈를 여기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선배들에게 말씀드렸는데, 엉뚱하다고 흘려듣지 않으시고 살을 보태주시고, 함께 보완책을 고민해 주셨어요. 팀장님도 “한번 해보자”라면서 힘을 실어 주셨고요.
장재용: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들도 프레임 설계를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현 가능성을 따지다 보면 제품화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시행착오의 경험이 적은 연차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저희 때만 해도 연차가 어리면 새로운 의견을 내기보다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기도 급급했는데, 최근 젊은 연구들은 수평적인 사고와 유연한 생각 때문인지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해요.
홍유리: 입사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업무에선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라서 가끔 ”내가 과연 팀에 도움이 될까? 꼭 필요한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돼요. 이런 고민을 선배 연구원과 팀장님께 털어놓으면 ”아니야, 열심히 배우는 게 지금 네가 할 일이야“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래도 얼른 연구원 한 사람 몫을 온전히 해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요.
장재용: 적어도 7~8년 이상 되어야 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어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은 충분히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조급한 신참과 느긋한 베테랑의 족집게 과외
지난해 연말 장재용 팀장은 동탄 시트연구센터 1층 로비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에 팀원 28명에게 직접 쓴 카드를 달았습니다. 카드에는 다이어트, 금연같이 팀원들 각자의 관심사에 맞는 내용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말들이 담겨 있었죠. 섬세하고 부드러운 장재용 팀장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홍유리: 요즘 팀장님과 매주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팀장님이 주제를 하나 주시고 일주일 동안 찾아보고 고민해 보라고 과제를 내주시면, 업무 외에도 짬짬이 공부해서 금요일 정도에 함께 리뷰를 해요. 신입사원과 팀장의 1:1 과외인 셈이죠. (웃음)
장재용: 저희 업무에 기계공학의 폭넓은 지식이 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 프레임 설계에 관련된 지식이 따로 있거든요. 필요한 부분만 족집게 과외식으로 배워도 업무에 적응하기가 굉장히 쉬워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알려주는 거예요. 일주일에 10~15분 정도만 이야기해도 이미 다 찾아보고 공부해서 온 뒤라 훨씬 빨리 습득할 수 있어요.
홍유리: 팀장님은 무언가를 가르쳐 주실 때도 그냥 앉아서 들으셔도 되는데, 칠판에 제가 공부한 것들을 써서 말씀드리면 어느새 일어나셔서 저랑 같이 칠판에 쓰면서 설명을 해주세요. 제가 어디까지 공부했는지 보고 받는 게 아니라 같이 공부하자, 하는 느낌으로요. 팀장님을 보면서 제가 나중에 리더가 되어도 후배에게 팀장님처럼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재용: 홍유리 연구원은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고 뭔가를 가르쳐줬을 때 습득하는 속도도 빨라요. 이렇게 열심히 한다면 다소 딱딱한 분야(?)로 대표되는 프레임 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는, 좋은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미 유럽이나 북미에선 자동차 산업에서 여성 엔지니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홍 연구원도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홍유리: 팀장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올해 안에 팀장님께 ‘이제 기본기는 됐다, 하산해라’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그럴 수 있겠죠? (웃음) 업무에서도 지금은 개선설계 업무를 많이 하는데 얼른 실력을 쌓아서 설계나 해외 차종같이 새로운 업무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지난해 큰 상을 받아서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연구원이 되겠습니다.
장재용: 올해도 차종을 확대하기 위한 수주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시트 경쟁사와는 별도로 시트 프레임 경쟁사가 있는데, 프레임 회사 중에는 우리가 국내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당사 메커니즘이 들어가는 시트 프레임 설계만 저희 팀에서 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가 담당하는 모든 시트에 대한 프레임 설계를 다 할 수 있도록 조직과 역량을 키우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팀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저의 숙제겠죠.
'Story > Peo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분이 알고 싶다] 트랜시스 뉴스레터 네이밍 공모전 비하인드 (0) | 2023.04.11 |
---|---|
[Zoom in] 변속기 한 대가 탄생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0) | 2023.04.05 |
완벽한 티키타카를 자랑하는, 트랜시스 시트부품구매팀의 퇴근길은? (0) | 2022.12.20 |
트랜시스의 든든한 대들보 세무팀의 퇴근길은? (0) | 2022.11.09 |
관점을 뛰어넘는 관점, 트랜시스 P/T연구개발본부장의 뷰파인더 이야기 (0) | 2022.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