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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Zoom] 초보 예비 아빠의 과일 찾아 삼만리

광교산 풍경 (사진출처: 용인관광)

 

안녕하세요, 현대트랜시스 연구개발프로젝트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T.크리에이터 4기 임현빈 책임연구원입니다. 30여년 간 서울에서만 살다가 지난해 11월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결혼 후 서울을 떠나 용인 수지에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습니다.

 

달달한 신혼의 행복함을 만끽하던 어느 봄날 저희 부부에게 아기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기쁘면서도 모든 것이 처음인 전 동네 적응에 이어서, 대한민국 예비 아빠라면 한 번쯤 거치는 ‘입덧’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마트 동선 파악에 나선 꼼꼼한 예비 아빠

 

저희 동네는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마트나 상가, 학원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상가들을 지나면 대단지 아파트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때문에 퇴근 시간대 수지구청역은 왕복 3차선 길임에도, 늘 차량이 붐비곤 합니다.

 

또한 음식점 골목은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로 가득하고, 상가는 학원 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가 오후 9시만 되면 퇴원하는 학생들을 픽업하느라 분주합니다.  

 

 

이렇게 생동감 있는 도심에서 괜찮은 마트나 상점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요. 좋은 것만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물건 하나를 고르더라도 평소보다 깐깐하게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금부터는 과일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임산부에게 과일은 영양제나 음식으로 보충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1단계 하우스 발전의 꽃 수박 선택 팁

 

흔히 여름 과일로 알려 있는 수박은 7~8월이 제철입니다. 수박은 이뇨작용에 탁월하며 원활한 수분 공급을 도와주어 이뇨가 필요한 부종(몸이 붓는 증상) 환자나 다이어터에게 효과적인데요.

 

수박은 껍데기를 두들겨서 '똑똑', '통통' 고음 소리가 나는 것이 좋으며, 껍질 색과 선이 선명하고 자른 단면의 색이 곱고 씨가 검은 것이 좋다고 합니다. 추가로 제가 고르는 방법은 꼭지 신선도가 말라 비틀어진 것이 잘 익은 것이고, 꼭지 반대편 꽃이 달려있던 흔적이 작은 게 당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수박은 리코펜이 많아 임신 합병증 중 하나인 자간전증(=임신중독증, 임신 20주 이후에 임신성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루 체액 요구량이 이전보다 늘어나는 산모에게 특히 좋습니다. 그러나 탄수화물이 많고 섬유질은 적어서, 섭취 시 혈당 수치를 급히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임신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예비 아빠가 엄선해 선정한 수박

 

3월 말부터 와이프(님)가 수박이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제철이 아니라 구입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마트에서 수박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3월 말에 수박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진처럼 쪼게 보니 달콤한 맛에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게 되니 하우스 수박이나 개량종들도 연이어 출시되었는데요. 다시 한번 수박은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과일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단계 하우스 추희까지, 자두 선별 과정

 

수박 미션 성공 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갖던 4월 말, 와이프가 자두와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시기에 이 과일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급하게 찾아본 결과, 자두는 5월 초, 복숭아는 5월 말이나 되어야 출시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종류에 따라 당도와 산도가 다른데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나오는 ‘대석 자두’는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6월 초순에는 ‘홍로센’이라는 피자두 계열의 품종이 출시되며, 7월 한달 간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후무사 자두’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후무사보다 좀 더 아삭한 식감의 ‘대왕 자두’와 ‘도담 자두’도 같이 출시되는데요. 8월이 되면 아삭하면서도 새콤한 ‘파자두’를 8월 중순부터는 후무사와 도담자두의 중간 정도의 식감을 자랑하는 ‘추희 자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자두는 비타민 C와 E가 많아서 만성 피로나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하는데요. 또한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눈 건강에도 좋고 노화 방지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임산 초기 입덧이 심한 임산부들이 자두를 많이 찾는데요. 자두는 특유의 신맛 때문에 입덧완화에 도움을 주며, 수분도 다량 함유해 물 마시기 힘든 임산부들이 섭취하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을 묽게 만들어주는 이사틴(Isatin)이라는 성분이 있어 임신 중후반부터 변비로 고생하는 임산부에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3단계 그 어렵다는 복숭아를 구하다

 

자두 미션 성공에 이어 복숭아를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요. 4월 말에는 하우스 복숭아가 출시되기는 하지만 와이프가 원하는 복숭아는 유럽의 납작 복숭아와 국내 종을 교배한 이름도 어려운 ‘대극천 반납작 복숭아’였습니다.

 

 

아무래도 6월 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사진에 보이는 하우스 신비 복숭아를 구입했습니다. 신비 복숭아는 속살이 하얗고 부드러운 백도, 신선 복숭아는 속살이 노랗고 아삭한 황도 같은 복숭아입니다.

 

와이프가 찾았던 대극천 반납작 복숭아는 반납작한 외형에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하는데요. 또한 올해는 유럽과 홍콩에서 볼 수 있는 거반도 복숭아도 다량으로 출하 예정이라고 합니다.

 

 

복숭아는 식이섬유 펙틴과 폴리페놀이 풍부해 임산부 중후반의 고질병인 변비 완화에 도움을 주고, 독소와 니코틴 배출 및 숙변제거 효능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비타민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임신 중 극심해지는 피로감을 완화해주고, 칼륨이 많아서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알칼리성 과일인 복숭아는 임신 중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느껴질 때,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성질이 따뜻한 과일이기 때문에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어 속이 냉할 때 섭취하면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소 복숭아 알러지가 있다면 임신 중 복숭아 섭취를 금지해야 하는데요. 임신 중에는 면역력 저하가 심해져서 알러지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와이프를 포함해 고생하고 있는 임산부들이 즐겨 찾는 과일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아빠가 되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제철 과일 구매 시기부터 효능까지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글이 지금도 과일을 구하러 고군분투하고 있는 전국의 예비 아빠들께 좋은 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