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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를 보면 자동차가 보인다?!

 

자동차의 시트는 탑승자와 가장 오랫동안, 가장 넓은 면적을 맞대는 부품입니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안전함과 안락함은 물론, 디자인 요소로 시트를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시트를 완성하기 위해 적용되는 기술과 적용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첨단 기술력의 산물, 자동차 시트

 

시트는 자동차의 엔진 다음으로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양산차의 시트를 살펴보면 프레임과 서스펜션, 패드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커버링이라 불리는 천이나 인조 가죽, 천연 가죽 등의 소재가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여기에 시트의 기능에 따라 추가적으로 부품이 투입되죠.

 

(현대트랜시스 시트 BSR 시험)

 

이렇게 완성된 시트는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테스트는 시트에 수만 번을 착석하는 내구성부터 진동과 노이즈를 분석하는 BSR 소음 테스트, 충돌사고 시 안전성을 시험하는 슬레드 테스트까지 다양한 부분을 검증 후 비로소 자동차에 장착됩니다.

 

시트 커버링을 돋보이게 하는 기술 3가지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하지만 아무리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시트라 하더라도 디자인이 예쁘지 않으면 매력이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타공, 퀼팅, 스티치 등의 후가공 공법을 통해 특유의 패턴을 완성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3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타공은 시트에 구멍을 뚫는 기술입니다. 타공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공기 순환, 통풍 시트 등의 기능적인 부분과도 연결되어 있는데요. 특히 과거에는 타공 바늘로 인해 가죽이 늘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대트랜시스에서 친환경 멀티 디자인 연속 타공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통풍 성능과 생산 속도의 향상, 다양한 디자인 홀 형상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명품 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퀼팅은 바느질을 통해 특정 패턴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자동차에서는 가로나 세로 등의 단조로운 패턴을 넘어 다이아몬드, 기하학적 형태 등 독특한 형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퀼팅은 디자인적으로 커버링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가죽의 들뜸을 완화해주는 기능적 측면도 있습니다.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이러한 퀼팅을 완성해주는 것이 스티치입니다. 봉제사가 스티치 라인을 만들며 특정 패턴을 조합하는데, 이를 통해 퀼팅의 형상이 결정되는 것이죠.

 

스티치는 색상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시트의 가죽 컬러와 대비되는 색상의 실을 이용해 스티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인데요. 시트의 전체적인 형상을 돋보이게 하거나, 실내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시트는 자동차를 닮는다?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위와 같은 기술들을 거치면서 시트는 특정 형상이나 커버링 디자인을 갖게 되는데요. 때로는 시트를 실내 디자인 및 콘셉트와 부합하게 제작하기도 합니다.

 

 

| 한국적 패턴을 담은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디 올 뉴 그랜저의 실내에는 한국적 패턴을 가미한 나파 퀼팅 가죽과 소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트 커버링 역시 독특한 패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사선으로 떨어지던 라인이 수직 형태로 바뀌며 Y자를 이루게 되고, 수직 라인은 시트의 등받이에서 허벅지가 닿는 곳까지 이어집니다. 덕분에 시트의 쿠션감이 강조되면서도 길어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고성능의 상징, 아이오닉 5N 라이트 스포츠 버킷 시트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아이오닉 5N은 현대자동차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쭉 뻗은 도로와 굽잇길을 빠른 속도로 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5N은 N 라이트 스포츠 버킷시트를 기본화 했는데요. 소재로는 천연가죽과 알칸타라 스웨이드를 적용했고, 두툼한 사이드 볼스터를 통해 코너링 시 신체를 효과적으로 지지해줍니다. 여기에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 형상과 4점식 안전벨트를 장착할 수 있는 홀까지 시트에서도 아이오닉 5N의 퍼포먼스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최상의 고급감을 주는 제네시스 G90

 

(사진출처: 제네시스 홈페이지)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제네시스 G90은 시트에서도 고급감을 전달합니다. 시트는 볼륨감과 쿠션감이 돋보이는데요. 헤드레스트와 연결된 부분에서 시작한 사선 패턴은 쿠션 익스텐션까지 길게 연결됩니다. 실내 곳곳은 퀼팅이 적용된 프라임 나파 가죽으로 감쌌습니다.

 

또한 기능적인 면도 우수한데요. 1열 헤드레스트는 전동으로 작동하며 내부에 스피커가 포함되어 있고, 2열 헤드레스트에는 쇼퍼드리븐 오너를 위한 목베개와 윙아웃 헤드레스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시트에는 다양한 기술력과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자동차마다 시트의 형상이나 패턴이 다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요. 오늘은 무심코 앉던 여러분의 자동차 내 시트를 자세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시트 속에 담겨있는 기술과 콘셉트를 이해하면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애정도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