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만 평 오지에서 완성차를 탄생시킨 선행생기 전문가의 원칙은?


예측할 수 없는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고객은 점차 좋은 제품을 원하면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제품의 질, 즉 ‘품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 품질까지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생산, 판매가 안정화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죠. 즉, 같은 생산 조건에서 어떻게 하면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까를 많은 기업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기만이 존재하는 2만 평 오지에서

현대트랜시스의 8개국 28개 글로벌 거점

현대트랜시스는 현재 중국, 슬로바키아, 체코, 인도, 멕시코, 미국, 브라질 등 8개국 28개 글로벌 거점이 있습니다. 그중 저는 2018년, 인도에서 300일 넘게 있으면서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인도 AP법인을 만드는 데 참여했습니다.

 

인도AP 공장 법인 공장 2019년 2월 당시

이 부지에 갔을 당시에, 기숙사도 없고 화장실도 없을 정도로 허허벌판의 오지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현지 직원을 교육하고 동고동락하며 2019년 7월, 90만 평방비트 규모의 현대트랜시스 인도 AP법인을 완성해냈습니다. 이곳에서 자동차에 들어갈 핵심 파워트레인들을 생산해낼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항공우주공학 전공 청년이 자동차를?

파워트레인이 생산되는 현대트랜시스 생산 공장 내부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저는 주로 소모임에서 비행기, 드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제조업에 관심이 많았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국내 항공 업계보다는 자동차가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길에 들어섰고, 현대트랜시스  파워트레인 생산기술일원으로 일한지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제가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실제로 제품을 만들 때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작업자가 더욱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업무를 합니다. 또한 전동화 시대의 핵심 부품은 모터와 감속기 모듈로, 향후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게 되었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 조립기술 확보와 신공법을 개발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기술 중에서도 난도가 높고 제품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 기술 위주로 기술 확보를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는 유럽 글로벌 고객사의 향후 차종에 탑재될 파워트레인 제품 수주를 위한 투자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약이 성사됐을 때 어느 나라 어느 공장에서 양산할 것인가를 검토하고, 생산 라인의 최적화와 제품에 적합한 생산 방안을 제안하죠. 만약 새로운 공장이 필요하면 건설 부문에서 관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투자를 끌어내기도 합니다. 

선행생기 전문가, 미래를 마주하는 방식 

하이브리드 시스템 아키텍쳐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선행생산기술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내연기관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전한 전기차로의 가교 역할을 할 하이브리드 변속기의 양산이 늘어나면서 현대트랜시스도 시장에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죠. 특히 내연기관의 기술력과 전동화의 기술력을 고루 갖추면서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PE모듈에 대한 기술력 확보도 기대됩니다. 이미 변속기 조립 기술 역량을 20~30년차씩 확보했기 때문에 빠르게 체질 변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유튜브 시승기를 시청하며 느낀 뿌듯함 

모터그래프에서 진행한 쏘렌토DCT 시승기 영상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습니다. 생산 기술 업무는 제가 기획한 대로 업무가 흘러갑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가치를 둔 업무 혹은 경험하지 못했던 업무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죠. 정형화된 업무가 적어서 지루할 틈이 없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성취감이 높습니다. 실제로 제가 기획했던 라인에서 쏘렌토DCT가 양산되었는데 유튜브에서 쏘렌토DCT 시승기를 볼 때면 매우 보람을 느끼고는 하죠. 


앞으로도 제가 기획한 라인에서 최고의 완성차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업무의 선명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많이 하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자기 계발이 됩니다. 오늘도 자기계발을 바탕으로 업무의 노하우를 쌓아가며 최고의 완성차가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파워트레인 선행생기 전문가 이정채 매니저는

 - 2012년 현대트랜시스 입사하여, 가공생산기술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17년부터 선행생기팀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 인도 AP법인을 만드는 데 참여한 바 있다.


 - 제네시스 후륜액슬 프로젝트, 셀토스, 쏘렌토DCT 모델 등 양산개발 업무를 진행하였다.


- 쉬는 날에는 드론으로 영상촬영을 하여 자연환경을 담아내고는 한다. 


- 현재 2살 아기와 함께 살고 있으며, 2021년 1월에 태어날 둘째를 기다리고 있는 아빠. 

 

에디터 이은지

사진 안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