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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모빌리티 업계 구매본부 사람들의 생존 키워드는?

코로나 시기가 계속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더욱 힘든 시기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시트를 연구 개발하는 현대트랜시스의 구매본부는 어떨까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 모두가 만족할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자료와 숫자 속에서 고민하는 그들의 생존 키워드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구매본부 사람들의 말.말.말

Interviewee 김낙환 상무(구매본부장),김재환 매니저(통합구매팀), 김민정 매니저(글로벌물류팀), 이승용 매니저(P/T부품개발1팀)


Q.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김낙환 본부장: 작년에 두 회사가 합병하며 지금의 구매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었어요. 현대자동차에서 30년 동안 일하며 10년은 기획 관리 업무를, 20년은 구매 개발 업무를 담당했죠.


김재환 매니저: 통합구매팀에서 연구소 시험 자재와 시험 장비, 열처리 트레이와 각종 보전 자재 구매를 맡고 있습니다.


이승용 매니저: P/T부품개발1팀에서 기어류와 열처리류 부품 개발을 맡으며, 개발 단계부터 양산까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유관 부서 및 협력사와 소통하고 있어요. 


김민정 매니저: 글로벌물류팀에서 부품사 혹은 포장사가 해외 법인으로 제품을 보낼 때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포장 재질부터 방법까지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단어 세 가지가 있다면?
김민정 매니저: 집순이, 빵순이, 귤순이


이승용 매니저: 강아지, 결혼 준비, 내 집 마련


김재환 매니저: 월급, 로또, 집값 고민


김낙환 본부장: 본부의 지휘자, 영화 마니아, 역사 덕후

어느날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

Q. 코로나19가 업무에 미친 영향이 있나요?
김민정 매니저: 한 달 동안 사용한 비용에 대해 매월 마감을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이 보였어요. 지금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재환 매니저: 상반기 매출 이익 분석을 위해 750개에 달하는 협력사의 정보를 보던 중 매출이 0원인 곳들이 있었어요. 시장이 어렵다는 게 확 느껴졌습니다. 


이승용 매니저: 협력사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직접 나누는 게 업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출장이 금지되고 주 4일 순환 근무를 시행하는 협력사가 생기면서 이메일과 사진으로만 업무 파악을 하는 것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김낙환 본부장: 올해 비대면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대면 업무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요.


Q. 강제로 거리를 두게 된 것이 있나요?
김민정 매니저: 집순이인 나를 그나마 밖으로 나가게 하는 취미가 사진 찍기였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못 하고 있어 아쉽네요.


이승용 매니저: 운동을 좋아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조깅을 하니 숨이 가쁘고 크로스핏은 꿈도 못 꿉니다. 대신 캠핑을 시작하여 재미를 붙이고 있어요. 


김재환 매니저: 유명한 번화가에서 하는 데이트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도시 밖 한적한 카페를 찾아 다닙니다. 그런데 다들 그런 곳만 찾아오는지 번화가보다 더 붐빌 때가 많네요.(웃음) 


김낙환 본부장: 경조사에 직접 방문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방문은 자제하고 마음만 보내는 문화가 지속될 것 같아요.

일하고 싶은 조직문화, 사람이 열쇠다 

Q. 내가 바라는 긍정적인 회사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김낙환 본부장: 역동적인 회사요. 회사는 구성원에게 합리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구성원은 업무에 애착을 가지고 몰두하는 생동감 넘치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김재환 매니저: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말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를 성장의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회사요.


Q.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김민정 매니저: 꼼꼼한 사람이요. 숫자를 다루는 업무는 1원이라도 오류가 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서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꼼꼼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이승용 매니저: 협업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요. 업무 특성상 다른 부서 혹은 협력사와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일이 많아 고집보다는 협업으로 해결해나가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요.


Q. 일하며 인상 깊었던 동료가 있다면?
김재환 매니저: 현윤경 팀장님이요. 일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데 팀장님이 따로 불러서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종이에 하나하나 적어주셨습니다. 20장에 달하는 업무 지식을 한 달 정도 트레이닝 받으며 부쩍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죠.


이승용 매니저: 서진호 책임님이요. 지금 팀에서 우왕좌왕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협력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항상 동행해주었습니다.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주는 멘토 같은 선배죠. 


김민정 매니저: 허정행 책임님이요. 고향인 울산에 지진이 났을 때 당시 파트장이었던 책임님이 고향집이 괜찮은지 묻는 연락이 왔었어요. 보통은 협력사 피해를 알아보라는 업무 지시가 먼저라서 크게 감동했습니다.


Q. 협력사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김낙환 본부장: 상생입니다.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기꺼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죠. 협력사의 생각을 가장 크게 대변해줄 수 있는 곳도 구매본부이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본투비 구매본부, 업무도 척척

Q. 본인 업무에 필요한 역량 두 가지는?
이승용 매니저: 빠른 상황 판단과 협상력입니다. 불시에 생기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부서와 협력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이끌어내야 하죠. 


김재환 매니저: 멀티태스킹과 인내심입니다. 여러 업무를 동시에 할 때 우선순위를 정할 줄 알아야 하고, 힘든 업무가 반복돼도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Q. 업무 효율을 높이는 나만의 팁이 있나요?
김낙환 본부장: 수첩에 메모해요. 보고서 확인 및 보고받아야 할 업무를 적고, 해결되면 형광펜으로 표시하죠. 갑자기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바로 수첩에 옮겨 적습니다. 


김민정 매니저: 본부장님과 비슷합니다. 협력사와 아이템 종류가 다양해 메모를 해둬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죠. 주로 엑셀에 입력합니다.


Q. 구매본부에 어울리는 인재상은요?
김낙환 본부장: 많은 선택의 상황 속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기 위한 문제의식,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인 판단 능력,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소통 능력. 이 세 가지를 동시에 갖춘다면 구매본부에 가장 어울리는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매본부 사람들의 2020년 

Q. 긍정적 영감을 받은 콘텐츠가 있나요?
김낙환 본부장: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영화 <인터스텔라>의 명대사이자 업무와 개인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말입니다.


이승용 매니저: 영화 <어바웃 타임>입니다.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능력을 사용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결국 시간을 돌리지 않고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깨닫죠.


김민정 매니저: 영화 <테넷>을 보며 현재의 내가 힘들어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재환 매니저: 콘텐츠는 아니지만, 퇴근 후 밤하늘을 보며 소원을 빌죠. 걱정과 잡생각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Q. 나에게 2020년은 어떤 해였나요?
김재환 매니저: 올해 새로운 팀장님에게 일을 배우며 한 단계 성장했습니다. 작년에 함께했던 팀장님과는 팀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달라, 다른 배울 점이 많았죠.


이승용 매니저: 알루미늄 담당에서 기어 담당으로 바뀌며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어요. 다른 시스템도 경험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노하우도 생기며 업무적으로 단단해지는 한 해였습니다. 


김민정 매니저: 부서원이 낯섦을 없애고 서로에게 스며들며 익숙해지는 시기였어요.


김낙환 본부장: 작년이 합병의 시너지를 위해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실제로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해입니다. 

곧 출발합니다, 솔직 토크 열차 

Q. 인생의 선배로서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by. 김민정 매니저)
김낙환 본부장: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Q. 구매본부로 오시기 전인 러시아 근무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by. 이승용 매니저)
김낙환 본부장: 조지아 와인과 발레가 생각납니다. 특히 발레는 혼자서도 자주 보러 갈 정도로 인상 깊었죠. 북서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도 추천하는데 옛 수도라 볼거리도 많고 계절마다 매력이 뚜렷합니다. 겨울 새벽 눈이 소복이 내린 거리에서 가로등을 보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Q. 결혼 적령기라고 주위에서 많이들 말합니다. 언제 결혼하면 좋을까요? (by. 김재환 매니저)
김낙환 본부장: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면 빨리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심리적, 재정적으로 안정이 되죠. 만약 자녀를 가지고 싶다면 더더욱 늦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허물없는 상하 간 소통을 보여준 구매본부 사람들, 인터뷰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구매본부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오늘도 답을 찾아 열심히 달립니다. 

글 김학성
사진 안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