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이 모빌리티 키워드에서 빠지면 안될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운전자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로보택시’ 시대가 열릴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아마존 죽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 및 IT업계가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개념 모빌리티 중 하나인 ‘로보택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올해 들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로보택시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재 어느 정도까지 기술 개발이 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택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였다!
로보택시란 로봇(Robot)과 택시(Taxi)의 합성어로 자율주행차와 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신조어입니다. 운전자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는 택시를 뜻하는데요. 정해진 노선으로만 운행되는 자율주행 셔틀과는 달리 승객이 호출한 곳부터 목적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특 차이겠죠.
처음에는 로보 택시의 시범 운행 시 혹시 모를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 요원이 탑승을 했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4단계와 5단계까지 도달하면서 안전 요원이 동승하지 않는 진정한 무인(無人)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보택시는 알아서 계속 움직이므로 주차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알아서 찾아가 목적지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도 가능하며,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언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공유 모빌리티’의 개념과도 연결 될 수 있겠죠..
로보택시 상용화에 앞장서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
1. 구글, 아마존... IT기업의 로보택시
구글 웨이모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보조 운전자를 동승하지 않은 로보 택시 ‘웨이모 원’을 정식 운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무인택시를 상용화한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술 수준을 넘어섰다며 ‘자율주행(Self-Driving)’이라는 용어 대신 ‘자동주행(Fully Automous Driving)’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 초 캘리포니아 교통국에 자율주행 차량 기반 무인 자동차 유료 서비스 사업 허가를 신청하는 등 로보택시의 상용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자회사 죽스(Zoox)도 지난해 12월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했습니다. 공개 당시 운전석과 조수석 대신 기차 객실처럼 서로 마주 보는 좌석, 양방향 주행, 4륜식 조종 기능 등으로 화제를 모았죠. 특히 4인용 전기차인 죽스의 로보택시는 최대 시속 120km로 이동할 수 있으며 1회 충전으로 16시간을 달려 장거리 이동도 가능합니다.
2.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로보택시
테슬라는 차량 공유형 로보택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테슬라 네트워크에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동안 로보택시로 활용하겠다고 설정해 놓으면 다른 소비자가 해당 차를 대여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호출지까지 차량이 스스로 이동하고 서비스를 마친 뒤에는 다시 차고지로 복귀해야 하므로 자율 주행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자동차 소유주는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겠죠?
폭스바겐도 2025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 밴 ’ID.버즈‘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아르고AI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미국 6개 주에서 시험하고 있고, 올해 독일에서도 실증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3.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로보택시 ’오리진‘을 발표했습니다. 오리진은 박스 형태로 제작되어 주요 부품 교체가 쉽고, 운전대와 사이드미러, 페달이 없어 내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데요. 또한 전기를 통해 동력을 얻고, 판매가 아닌 공유로 이용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24시간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며 운행 경험을 차근차근 쌓고 있습니다. GM은 자사의 승용차와 상용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대폭 적용하고, 2023년부터 두바이에서 최대 4000대의 레벨4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계획을 밝혔습니다.
4. 바이두 아폴로
중국 바이두는 지난 5월 베이징에서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로보택시를 상용화했는데요. 바이두가 선보인 로보택시 ‘아폴로’는 ’아폴로 고‘라는 어플을 통해 호출이 가능합니다. 단, 18~60세만 탑승할 수 있으며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야 출발합니다. 비상상황 발생 시 5G 통신기술을 통해 중앙에서 차량을 원격 조종할 수 있습니다. 2023년까지 100개 도시에 완전자율주행을 위한 스마트 도로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차량을 실용화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완전 무인 택시 구역을 늘려 갈 예정입니다.
국내 로보택시,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과 중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자율주행 자동차 특구 지정이 이어지며 국내 자동차 업체와 전장부품 업체들도 자율주행 사업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기술 기업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 법인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해 2023년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4단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허가를 받았고 올해 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시험 주행에 성공하면서 로보택시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는데요.
특히 모셔널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Lyft)’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 플랫폼으로 선정해 자율주행 레벨4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역시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자사 ‘3세대 자율주행 컨셉시트’는 차별화된 인테리어 방향성을 토대로 차량모듈화 구조에 최적화된 가변형 시트 레이아웃을 구현하고자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전 좌석이 전방을 주시하는 일반 모드와 키-오프 모드, 자율주행 시 운전자의 공간 활용을 위해 운전석을 살짝 뒤로 빠질 수 있도록 설계한 자율주행 운전 모드, 운전석과 보조석을 모두 뒤로 젖히고 풋레스트를 올라오도록 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릴렉션 모드와 운전석과 보조석이 안쪽으로 15도 가량 회전하는 커뮤니케이션A모드, 보조석이 뒷좌석을 향해 180도 회전하는 커뮤니케이션B모드, 그리고 뒷좌석을 모두 접을 수 있는 카고 모드로 구성되어 하나의 차량에서 7개의 시나리오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2017년 이후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그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로봇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 개발 노력 덕분에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환경에도 이로운 로보택시를 곧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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