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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ulture

평범한 직장인의 자동차 제작기 3부 - 자작자동차 대회준비, 일상이 트러블

 

안녕하세요, 자동차 만들기가 취미인 평범한 직장인 이정우입니다. 지난 콘텐츠에서는 자작 자동차 준비 과정과 도색, 부품 조립, 디자인 등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두 편에 걸쳐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짜릿했던 첫 주행의 기쁨부터 칠전팔기 정신으로 도전한 자동차 경주 대회까지 자작 자동차와 함께했던 소중했던 순간들을 공유 드리겠습니다. 그 때 기억을 떠올리니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왠만한 고성능 차량과 맞먹는 수준

 

바야흐로 3년 전인 2018년 8월, 생애 두 번째 자작 자동차를 완성했습니다. 첫 주행을 마친 제 소감은 “이야~ 이거 잘 다듬으면 정말 물건 되겠다”라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공존했습니다. 그간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큰 결과이기도 했죠.

 

많은 차를 운전해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제작한 자작차의 주행 성능은 TOP 3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자신 있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의 중량대비 엔진 출력을 따져보면 왠만한 고성능 자동차 정도 수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짐카나 시합을 준비하며 마주한 첫 번째 난관

대회 전날 밤새워 혼자서 자동차를 수리하는 모습

 

그 후 시간이 흘러 2019년 6월 ‘짐카나(Gymkhana)’라는 자동차 경주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짐카나는 연속 S자 커브, 90도 커브, 180도 회전, 360도 회전, 8자 회전 등 다양한 코스를 최단 시간에 통과하는 자동차 경주입니다. 코스를 빨리 주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물을 쓰러트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운전 실력이 요구되죠.

 

특히 별도의 경주 차량이나 튜닝 없이 평소 주행하던 자동차로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모터 스포츠에 대한 꿈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시합 전날 차량 점검과 함께 약간의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등속조인트가 부러졌습니다. 등속조인트는 자동차의 엔젤과 변속기에서 나온 구동력을 바퀴까지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죠. 투스카니 순정 조인트를 사용하였는데, 차량의 폭이 투스카니 대비 넓어지면서 용접으로 조인트를 연장한 게 문제였습니다.

 

결국 밤새워 조인트를 분해하고 다시 용접해서 어찌어찌 수리는 했지만, 마음 속의 찜찜함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자동차 경주 대회 당일, 그 결과는?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경기날

 

그렇게 날이 밝고, 대회에 참가하여 처음으로 코스를 달려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차는 잘 달려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엔진이 뒤쪽에 위치한 미드십 타입의 레이아웃을 구성하다 보니, 차량 앞부분에 하중 부족으로 인한 제동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브레이크를 세게 밟는 순간 앞바퀴에 락이 걸려 멈추지 않고 앞으로 쭈욱 밀려나가는 현상이 생겼죠. 또한 파워스티어링이 아니다 보니 조향에 많은 힘이 들어가고, 수동차를 운전해본 경험이 부족해 발생하는 기량 부족 등 헤쳐가야 할 난관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러져버린 등속조인트

 

그리고 찾아온 주행 3차 시기, “뚜둑” 소리와 함께 등속조인트가 부러졌습니다. 결국 3차 시기를 마치지 못하고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다

새로 구매한 타이어

 

경기가 끝나고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제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지력이 좋은 타이어로 교체했습니다.

 

신규 제작한 등속조인트 샤프트

조향 문제는 링크 구조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수정해 조향 링크 구조가 조향 시 발생되는 힘을 줄일 수 있도록 개선했죠. 그리고, 등속조인트는 용접타입에서 새로 가공하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이쯤 되면 예상하실 수 있듯이, 돈이 많이 깨졌습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참가한 두번째 짐카나 경기

인제 짐카나 경기에 참가하던 날

 

그해 10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짐카나’ 경기에 칠전팔기 정신으로 다시 참여했습니다. 개선작업을 진행해 놓은 부분들이 효과를 어느정도는 발휘했지만, 달리기 성능이 많이 나아지지는 않아 결과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다행히도 새로 제작한 등속조인트는 대회 당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둔탁한 ‘땡’ 소리와 같은 전조증상이 여전히 발생되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아쉬움 속에 두 번째 참가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순탄치는 않은 도전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기 않고 최선을 다했던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추억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작 자동차는 201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깊은 잠에 들게 됩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공백기 동안 있었던 일들과 그 이후에 있었던 일, 앞으로의 제 계획 등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평범한 직장인의 자동차 제작기 1 다시 보기 - https://transys.tistory.com/195

▶ 평범한 직장인의 자동차 제작기 2 다시 보기 - https://transys.tistory.com/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