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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트랜시스 전동화시험팀의 퇴근길

 

현대트랜시스는 직급 간의 경계를 허물고 수평적인 소통 시간을 갖는 ‘퇴근길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시리즈로 전동화시험팀 박상문 팀장과 오세준 연구원의 퇴근길을 따라가봤습니다.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 속 새롭게 출범한 전동화시험팀

 

자동차 패러다임이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곳이 바로 전동화시험팀입니다. 2년 전 새롭게 출범한 전동화시험팀은 현대트랜시스의 전동화와 관련한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박상문 팀장(이하 박상문): 파워트레인이 점점 전동화되면서 미래 전략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팀이 생겼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성능 시험과 내구성 시험을 하고 새로운 기능의 시험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 새로운 시험 장비에 대한 투자 검토, 시험 일정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설계팀과 협력해 개선책을 찾기도 하죠.

 

오세준 연구원(이하 오세준): 올해부터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감속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체형 감속기는 현재 E-GMP 플랫폼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후속 플랫폼인데요. 새로운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플랫폼 eS의 감속기를 개발 중이며, 거기에 들어가는 관련 제품도 올 연말 시험할 계획입니다.

 

박상문: EV 구동 시스템(3-in-1) 같은 경우는 선행 개발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시험팀으로서 성능 효율 개발과 전체 시스템의 내구성 평가 등을 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북미 자동차 기업에 추가적으로 수주 대응을 하고 있어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세계 탑 클래스의 서플라이어들과 함께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오세준: 그만큼 저희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화성 구동연구센터 대부분의 시험 장비 투자는 전동화 장비일 만큼 사업 분야이기도 하고요.

 

얼마전 시험 4동이 새로 증축되었고 예전 내연기관에 쓰던 시험 장비들을 전동화 시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수주 대응을 위해 다양한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시험도 연구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인휠모터(In Wheel Motor)’에도 관심이 많아서 관련 시스템을 우리 회사에서 다루게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래 모빌리티의 주력 사업, 고군분투의 현장 속으로

 

미래 모빌리티 주력 사업이기에 수행하는 프로젝트 양도 만만치 않은데요. 수주 대응부터 다양한 고객사의 시험 요구 사항까지 연구하며 꾸준히 성장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인프라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박상문 팀장은 전동화시험팀의 비전에 맞는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박상문: 실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아마 새로운 프로젝트의 이름에는 거의 다 전동화가 들어갈 거예요. 저희 팀과 연계된 일이 많은 시점이라 인력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죠. 신제품 검증에 필요한 시험 장비를 도입하기 전부터, 얼마만큼의 규모로 어떤 장비를 구축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현재 인원으로는 벅찬 부분이 있으니까요.

 

오세준: 지금 전동화시험팀은 2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시험할 것들도 점점 늘고 있고, 다방면으로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다 보니 고객 요구 사항 분석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험 장비 안전관리 업무도 있기에 1인당 기본 업무량이 적지 않은 편이죠. 주력 사업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상문: 워낙 관심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고, 팀 내부적으로도 시험 기술의 역량 향상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누군가가 먼저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길을 만들면서 나아가야 하니까요. 또한 시험장비와 시험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상당히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부문간 설득이 검토와 협조가 필요한 문제라 어렵기는 하지만요.

 

오세준: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가끔 협업이 원활하지 않아서 고민에 빠질 때도 있어요. 제품을 검증하는 업무 특성상 협업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가끔 원하는 성능이 나오지 않거나, 성능을 좀 더 높이고자 할 때 관련 팀에서 부품의 세부사양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사전 공유가 없을 경우 시험 진행에 차질이 생겨 그땐 저도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박상문: 저도 실무를 할 때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주 사소한 매듭만 풀어도 일정 부분의 불협화음은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조금만 더 알면 ‘내가 미처 이것까지는 생각 하지 못했구나’, ‘알고 보니 뭐 그럴 수 있었네’ 하면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다소 힘들더라도 방향성에 대한 설득의 과정과 합의점을 잘 찾아가면 지금 오세준 연구원이 겪는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조금은 완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장인에게 꼰대와 멘토, 그 한 끗 차이

 

박상문: 전 젊었을 때 팀장님들을 그다지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편하고 좋은 팀장님들만 만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경험 때문인지 제가 팀장이 된 후에도 팀원들이 나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는 않을 거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특히 팀장 1년 차 때는 ‘나는 편한 사람일 거야’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3년 차가 되다 보니 ‘내가 이제 그런 사람이 아니구나’ ‘소위 말하는 꼰대인데 자각을 못했을 뿐이구나’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오세준: 팀장 타이틀 때문에 평소에 편하게 지낸 사이지만 왠지 모를 거리감, 긴장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장님 스스로 대화의 창을 계속 열어놓으시면 좋겠어요. 그룹장을 대할 때와 팀장을 대할 때 저희 스스로도 태도가 좀 바뀌기는 하거든요.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부분인데, 서로의 선입견을 허물려면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사회생활 만렙자

 

오세준 연구원은 ‘신입사원’이 아닐까 싶은 앳된 얼굴이지만 이래 봬도 입사 7년 차, 조직 문화 담당 업무까지 능숙하게 해내는 ‘사회생활 만렙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욕심도 꿈도 많은 오세준 연구원은 ‘미래’라는 명제는 언제나 잘 해내야 하는 숙제처럼 엄중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오세준: ‘3년, 5년,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에 대해 꾸준히 생각하는 편이에요. 특히 요즘은 회사의 미래, 그 안에서 내가 맡은 직책과 업무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가정 생활은 어떻게 꾸려 나갈지 생각이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뛰어난 인재로, 가정에서는 훌륭한 아빠로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큰 만큼 고민돼요.

 

 

박상문: 10년 전에는 내연기관용 변속기를, 지금은 전동화 제품을 시험하고 있어요. 그땐 전혀 상상하지 못했죠. 세상은 점점 더 빨리 변하고 있어서 10년 후 세상이 과연 제 상상력의 범위 안에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미래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에어 모빌리티나 로봇이 상용화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을까요? 10년 후 오세준 연구원은 육아가 가장 신경 쓰일 텐데 그땐 육아를 도와주는 로봇도 있을 것 같고, 주말에는 UAM을 타고 피크닉을 즐기고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상상을 하면 왠지 젊은 세대들이 부러워집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 안 생길 순 없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순간순간에 집중해 나아간다면 어떠한 고민이 나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경험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질 거라 장담해요.

 

한미림

포토 유승현(마주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