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4년 만에 돌아온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기차 전성시대’라는 말이 실감될 만큼 다양한 신차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해 전기 오토바이와 수소 버스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굵직한 신차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2022년 8월 국내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신차들과 모빌리티 이슈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SUV 열풍 속, 신차 출시로 반격에 나선 세단
SUV 강세 속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잇따라 세단 라인업을 활정하고 주요 모델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세단만의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인데요.
가장 먼저 현대차는 오는 9월 아이오닉6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손꼽히고 있는 아이오닉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인데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에 긴 휠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평평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워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준대형 세단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랜저 7세대 모델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7세대 그랜저는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연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특히 1세대 각 그랜저를 오마주한 복고풍 요소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결합할 것으로 알려지며 옛 향수를 추억하는 40~60대와 뉴트로 감성의 20~30대 모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11월 공식 출시될 뉴 7시리즈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전기차 'EQ E 350+'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데요. 중형 전기 세단인 'EQ E 350+'은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3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배터리 용량은 90kWh로 유럽 WLPT 기준 최대 66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2. K-배터리, 미국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 추가 공급
북미 3대 완성차 업체인 포드가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위해 내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 공급용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의 2배로 증설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SK온은 애틀랜타 공장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과 E-트랜짓에 들어가는 NCM 배터리 생산량을 종전 계획보다 늘리고, 헝가리 공장에서 만드는 배터리셀도 포드에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달러(약 60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전기차를 2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입니다.
3. BMW그룹, 생산공장 내 자율주행 프로젝트 시범 운영
BMW그룹이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생산공장 내 자율주행(AFW)'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AFW는 차량이 물류 및 조립 구역 내에서 운전자 없이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시범 프로젝트인데요. 생산공장 경로에 설치된 센서는 차량의 위치와 장애물을 감지하고, 주행 계획 소프트웨어는 무선 통신을 통해 운전자가 없는 차량에 주행 명령을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BMW그룹은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되는 BMW 뉴 7시리즈와 순수전기차 BMW i7 2개 모델에 해당 시스템을 시험 적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인 서울로보틱스와 스위스 기업 엠보테크의 핵심 기술이 활용되었는데요. 서울로보틱스의 라이다 감지 소프트웨어는 고정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실제 환경을 디지털 형태로 구현하고 차량 위치를 파악하며, 엠보테크의 주행계획 소프트웨어는 운전자 없이도 차량이 조향, 제동, 가속, 주차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4. 아마존 배송 전용 전기차, 첫 운행 시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배송 시스템에 전기차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제작한 전기 배달 차량은 시애틀, 볼티모어, 시카고, 댈러스 등 미국 10여 개 도시에서 우선 적용될 예정인데요. 오는 연말까지 미국 100여개의 도시에서 수천 대의 전기 차량 차량을 볼 수 있고, 2030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10만 대의 차량이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마존은 2019년 환경운동조직 '글로벌 옵티미즘'과 함께 기후서약을 체결하고, 2040년까지 사업 전반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전기차를 이용한 배송은 물류의 탈탄소화 실현 및 탄소 제로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자동차 부품 세계 1위 보쉬, 반도체 기업으로 변신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반도체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1886년 설립된 보쉬는 136년 동안 자동차 부품, 정밀 기계 등을 생산해왔는데요.
올해 초 취임한 슈테판 하르퉁 보쉬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까지 30억 유로를 반도체 제조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쉬는 반도체 확장 투자금을 올해에만 50% 증액하고, 반도체 거점인 독일 드레스덴과 오리틀링엔 두 곳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번 사업을 반도체·통신 부문의 ‘EU 공동 관심 주요 프로젝트(IPCEI)’로 선정하며, 보쉬의 투자를 적극 지원합니다. 반도체 자립을 이루려는 EU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6. 프랑스 자동차부품기업 '발레오', 대구에 자율주행 분야 투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프랑스 발레오가 대구에 자율주행 분야 대규모 투자에 나섰습니다.
발레오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 가칭 ‘발레오 모빌리티코리아’ 법인을 신설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총 5600만달러(약 72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는데요. ADAS(첨단보조주행장치) 자율주행용 인지센서 및 조향센서 등을 개발·양산할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 결정의 배경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증 및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 로봇, AI, 빅데이터 등 ABB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확장성, 고객사와의 접근성, 안정적 노사환경 등 대구의 뛰어난 입지적 강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한편 발레오는 1923년 설립, 프랑스에서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1개국에 184개 제조공장, 64개 R&D 센터, 16개 유통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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