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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하늘길 여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UAM과 RAM 뭐가 다를까?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 25일 ‘AAM 테크데이 2022’를 열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에서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Regional Air Mobility)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미래 하늘길 개척에 나선 것인데요.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기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UAM vs. RAM 어떤 차이가 있길래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AAM을 ‘항공 서비스가 부족하거나 항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장소 사이에 사람과 화물을 이동하는 항공 운송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AAM을 도심 내 항공 모빌리티와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를 포괄하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포함하고 있죠.

 

그렇다면 UAM과 RAM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둘 모두 AAM(Advanced Air Mobilty)에 속하지만 기본 목적과 운송거리에 있어 차이점이 있습니다. 

 

UAM(Urban Air Mobility)은 Urban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메가시티에서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 내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를 의미합니다. 이에 비해 RAM((Regional Air Mobility)은 Regional, 즉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를 지칭하며 UAM보다 긴 거리를 이동하면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게 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UAM은 서울 시내를 이동하는 택시에, RAM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에 비유할 수 있죠.

 

현대차그룹이 CES 2020에서 처음 공개한 UAM 콘셉트 모델 'S-A1'

 

UAM과 RAM은 동력원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단거리를 이동하는 UAM이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면, 장거리를 이동하는 RAM은 수소연료전기와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동력원으로 움직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수료연료탱크를 이용하면 전기 배터리의 용량과 무게 때문에 단거리밖에 이동할 수 없는 UAM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UAM 사업의 첫 비전으로 제시한 ‘S-A1’은 총 8개의 로터가 탑재되었습니다. 날개 15m, 전장 10.7m로 1회 충전 시 최대 100km를 이동하며, 최고 속력 290km/h로 300~600m의 상공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AAM 테크데이 2022’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은 4개의 프로펠러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체 직경 6m로 200km 이상을 운행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AAM 테크데이’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

 

‘프로젝트N’을 통해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RAM 기체 개발 가능성을 증명한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후 UAM, 2030년 이후 RAM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행거리가 긴 RAM은 연료 효율성과 안정성 확보 등을 고려해야 해 상용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전략은?

사진출처: 슈퍼널

 

현대차그룹은 올해 1 UAM사업부를 AAM본부로 개편하고 기존의 UAM에서 한발 나아가 RAM까지 포괄하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항공 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8 9000 원을 투자하고, 미래 항공 모빌리티와 관련해서 UAM RAM 기체 개발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슈퍼널이 2022년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공개한 eVTOL 기체 캐빈 콘셉트 모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미국에 AAM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해 비행 제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율비행 기술과 운항거리와 효율성을 향상시킨 항공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슈퍼널은 2022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의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이번 에어쇼를 통해 롤스로이스, 사프란, EPS 등 업계 최고의 항공 업체들과 업무 협약을 발표하며 AAM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가 선보인 UAM 내부 컨셉 (사진출처: 채널 트랜시스)

 

뿐만 아니라 슈퍼널은 현대트랜시스와 함께 제작한 ‘Advanced Air Mobility Interior'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는데요. 영상에는 한국의 제주도, 카타르의 도하, 미국의 그랜드캐년 등 다양한 도시의 컬러 모티프를 반영한 인테리어 CMF(Color Material Finishing)를 엿볼 수 있습니다.

 

슈퍼널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 노하우, 대량 제조 기술 등을 활용해 혁신적이고 안전한 고품질의 기체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 위한 컨소시엄들  

 

UAM의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 4740억 달러(약 1900조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산업 파급력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비행체 개발을 비롯해 연료전지,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UAM 기체를 개발하는 기업은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4곳으로, 자율비행, 모터, 관제 주요 분야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 대비 60~70% 불과하다고 합니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형 도심 항공 모빌리티(K-UAM)’ 로드맵과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6개의 컨소시엄과 단일 기업 6곳 등 모두 51개의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KT,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이지스자산운용 등과 UAM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고, LG유플러스는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칼텍스, GS건설, 버티컬 등과 함께 참여합니다. 롯데렌탈은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민트에어, 모비우스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결성했습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UAM 관광 및 카고드론 활용 버티포트(안) (사진출처: 대우건설)

 

4대 컨소시엄 외 대우건설은 항공 솔루션 회사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무인 항공기 회사인 아스트로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IT 소프트웨어·솔루션 기업인 GS ITM도 항공 IT 개발 기업 다보이앤씨, 볼트라인, 안단테, 도심항공모빌리티산업조합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 UAM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 이항과 오토플라잇, 플라나, 로비고스, 카이스트 등도 단일 기업으로 참여하여 항공기 제작과 UAM 교통관리 분야, 버티포트 등 개별 분야에 실증 기업 제안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은 UAM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영 개념과 기술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에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1단계 실증 비행이 진행됩니다.

 

이후 1단계의 성과에 따라 이르면 2024년 2단계 도심 지역 테스트가 진행되며 오는 2025년엔 실증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 기술과 인프라 등을 민간 기업에 제공하는 등 상용화 지원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도심의 하늘길은 정부와 기업등의 노력으로 가까운 미래에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기업에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사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지구에는 깨끗한 환경을 선사할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