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은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지각과 반응, 행동 등 총체적 경험을 말하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1년부터 UX 연구개발 전용 공간인 UX스튜디오 서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차량 초기 컨셉 개발을 시작으로 양산 직전의 상품성 검증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고객을 초청해 UX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9월 15일에서 16일까지 UX 스튜디오에서 열린 ‘UX 테크데이’에서 살펴본 PBV 미래 UX 개발 방향성과 기술 개발 성과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UX 연구가 PBV로 연결되기까지
최근 많은 회사에서 집중 연구하고 있는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이동이 가능한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PBV는 모빌리티의 활용 목적에 따른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설계할 수 있도록 단순한 구조의 모듈화된 디바이스로 구성되는데요. 내부를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이동수단으로 변경 가능한데 편한 의자를 설치하면 휴게공간이 될 수 있고, 공간을 비워 물류 배송을 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PBV 개발방향 설정을 위해 제작된 스터디 벅
UX 스튜디오에서 방문하면 가장 먼저 스터디 벅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는 PBV의 UX컨셉에 대한 사용자 수용성 검증 및 컨셉 구체화를 위한 세부 개발 방향 설정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제작한 초기 스터디 모델입니다.
PBV 차량들을 개발할 때 어떤 기능들이 필요한지, 내부 공간에 어떤 제품을 적재할 수 있는지, 어떤 요소를 설치할 지 실험이 가능하죠. 이 스터디벅을 활용해 UX VALUE 6가지 관점(유용성, 사용 편의성, 편안함, 지능성, 참신함, 경제성)을 중심으로 리서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엔지니어링 벅에서 만난 미래 PBV 공간활용법
이번에 공개된 엔지니어링 벅은 앞선 스터디 벅을 통해 얻은 UX데이터를 분석해 컨셉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제작되었는데요.
엔지니어링 벅은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를 콘셉트로 제작했습니다. 2025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와 현대트랜시스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으며, 영역별 적용 신기술만 25건이 됩니다.
조수석(Utility Zone) 트레이는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대거 반영한 것이 특징입니다. 조수석 대신 캐리어 거치대를 마련했으며 트렁크 공간 대신 탑승 공간을 뒤쪽까지 넓혀 최대 다섯 명이 넓은 내부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또한 일반 승객뿐만 아니라 교통 약자의 탑승 편의를 고려해 휠체어가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 폭을 극대화한 도어 시스템 등을 탑재했습니다.
엔지니어링벅은 PBV 사용 목적에 맞는 유연한 서비스 대응을 위해 공간을 모듈화해 검증하고 있습니다. 운전석(Driver Zone), 조수석(Utility Zone), 후석(Service Zone)의 3가지 공간으로 구분되는데요.
후석은 접이형 좌석 2개와 마주보는 형태의 벤치형 좌석 3개로 이루어져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뒤를 돌아있는 형태로 설치된 접이형 좌석은 시트를 살짝 옆으로 이동시켜 승객 간 어깨를 편하게 둘 수 있게 개발했으며, 시트를 폴딩하면 해당 공간에 우산과 같은 짐을 거치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마주보는 벤치형 좌석에서는 옆 좌석 승객과 나란히 앉았을 때의 불편함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시트 중앙좌석을 단차를 두는 방식으로 변형(센터석 독립 슬라이딩 기능)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 눈에 띄었습니다.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와 ‘모드 변환 콕핏’
엔지니어링벅에서 벤치형 시트의 불편한 승객 간의 거리를 해결하고자 센터 좌석을 독립적으로 빼는 형태의 기술을 활용했다면, 이 기술은 벤치형 시트의 착좌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인데요.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습니다.
3개의 셀로 구성된 메모리폼이 앉은 부분을 기억하는 방식이어서 2인에 적합한 형태로도, 3인에 적합한 형태로도 변경 가능합니다.
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탑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습니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로 변경됩니다. 특히 눈에 띈 건 오피스 모드에서 수납이 가능하도록 콕핏 테이블이 돌출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움직이는 생활 공간을 완성하는,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모델에는 현대트랜시스 미래 모빌리티 시트의 총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현하기 위해서 헬스케어 회사, 자세제어 스타트업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 움직이는 생활 공간을 완성하는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
(1) 이지 엑세스 모드(Easy Access Mode): 운전자의 편리한 승하차를 위한 배려
(2) 차일드 케어 모드(Child Care Mode):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
(3) 웰니스 서포트 모드(Wellness Support Mode):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헬스 케어 기술
(4) 개인화 모드: 독립적인 가상 공간 구현
(5) VIP 모드: VIP 고객을 위한 럭셔리한 이동 경험
▶현대트랜시스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기술 자세히 보기
이제 3년 후 만나게 될 PBV의 미래
현대자동차그룹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해 ▲Humanistic(사람) ▲High-Tech(첨단 기술) ▲Harmony(조화)의 3가지 원칙을 기본으로 HUX(Holistic User Experience, 총체적 사용자 경험)을 개발하고 UX 스튜디오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아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등 2030년까지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테크데이를 통해 그 과정과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그려갈 미래 모빌리티 공간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글 현대트랜시스 홍보팀 김보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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