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등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햇살 아래 꽃봉오리가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봄이라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3년 봄꽃 개화시기와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기 좋은 봄기운 가득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봄꽃 나들이는 언제 갈까?
따뜻한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봄꽃 개화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산림청이 발표한 ‘2023년 봄꽃 개화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봄꽃은 지역과 수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진달래를 시작으로 개나리, 벚꽃 순으로 핀다고 합니다.
진달래는 이달 13일 제주도에서 시작해 강원 화악산, 충북 소백산 지역에서 개화할 것으로, 개나리는 이달 20일 완도수목원에서 23일 경남수목원과 한라수목원에서 각각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또한 벚꽃은 제주에서 내달 1일, 강원 광덕산에서 내달 30일 개화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수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화 시점이 늦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벚꽃축제들이 재정비를 거쳐 정상 개최를 앞두고 있습니다. '로망스다리'로 유명한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는 4년만에 개최되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오는 3월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이외에도 제주도에서는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왕벚꽃축제, 대전에서는 4월 8일 대청호 벚꽃길 마라톤 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연분홍빛 꽃물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진달래 꽃동산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꽃 중에서도 일찍 피는 편인데요. 그래서 봄이 왔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라고 불리기고 합니다.
부천에 위치한 원미산은 수도권에서도 손꼽히는 진달래 군락지인데요. 원미산은 해발 168m로 그렇게 높지 않아 가족이나 연인들이 능선을 따라 걷기 좋은 코스입니다.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는 약 15만 그루의 진달래는 식재해 봄이 되면 온 산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진풍경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고려산에서는 매년 4월 산 중턱부터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려산은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난 전설이 있는 곳으로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등 사찰과 고인돌군락지, 고구려 토성, 오련지, 홍릉 등 천년의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죠.
특히 정상에 오르면 흐트러진 진달래 사이로 서해 바다를 붉게 물들인 일몰과 파로나마처럼 펼쳐진 북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데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안정과 활력을 선사하는 장관입니다.
노란 꽃길을 거닐 수 있는 수선화 명소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는 매년 봄 샛노랗게 활짝 핀 노란 수선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오륙도의 기암 풍경을 배경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수선화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인생사진’ 명소로 유명합니다. 또한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는 몽환적인 해안가 풍경과 방패섬, 솔섬, 수리섬 등 오륙도를 구성하고 있는 섬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산에 위치한 유기방가옥은 백 년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 청초한 매력의 수선화가 잘 어우러진 수선화 명소인데요. 고택과 꽃밭은 구분하는 U자형의 토담 뒤로 노란 물결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실제로 가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니 전통 민속놀이 체험, 한복 체험, 농경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봄 나들이를 경험해보세요.
흩날리는 벚꽃비 맞으며 로맨틱함을 느끼고 싶다면?
살랑살랑 흔들리는 벚꽃을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감상하고 싶다면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해 있는 청풍호를 추천합니다. 청풍호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명소로, 그 규모가 매우 커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청풍호 주변을 드라이브 하다 보면 멋진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맑고 넓은 호수와 기암괴석은 멋진 조경물이 되어주고, 하얗게 핀 벚꽃과 알록달록한 봄꽃들로 가득한 청풍호는 봄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주죠.
충남 청양의 장곡사 벚꽃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든 명소인데요. 청양 읍내와 가까운 주정삼거리부터 장곡사 입구까지 약 6km 굴곡진 도로를 따라 수십년 된 왕벚나무가 늘어서 있습니다. 벚꽃길 인근에서 만나는 장곡사는 칠갑산에 깃든 천년 고찰이자 국보 2점과 보물 4점이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눈 내리는 봄을 보고 싶다면, 이팝나무 터널길
3월에는 진달래와 수선화가 4월에는 벚꽃이 봄의 절정을 알린다면 5월의 주인공은 이팝나무입니다. 대표적으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마을에 자리잡은 위양지에는 매년 봄 눈처럼 활짝 핀 이팝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데요.
위양지는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백성을 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위양지에는 이팝나무 뿐만 아니라 왕버드나무와 소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이 심겨져 둘레길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남생이, 후투티, 원앙 등 풍부하고 다양한 생태자원이 서식하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밀양 단장면 아불 삼거리에서 밀양담으로 이어지는 1051번 지방도로에서는 이팝나무 터널길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양쪽으로 이팝나무가 길게 늘어서 꽃이 만개하면 마치 설원을 보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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