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생산2팀/기어1반에서 근무 중인 T.크리에이터 4기 백광현 기사입니다. 저는 전국 곳곳으로 캠핑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자칭 올드카라반 캠퍼인데요. 작년 5월에는 카라반 캠퍼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제주 카라반 캠핑을 다녀올 만큼 열정적으로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캠핑하면 먹을거리를 잔뜩 구매해 모닥불을 피우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을 상상하실텐데요. 요즘 캠핑 트렌드는 방문하는 지역의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하거나 맛집을 찾아가고,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며 힐링하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트렌드에 맞추어 제가 매년 한 두 번씩 방문하는 단양 카라반 캠핑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단양의 먹거리는 물론 볼거리, 즐길 거리까지 한 번에 알아가실 수 있으니 단양 캠핑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끝까지 집중해 주세요!
캠핑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최근 캠핑 인구들이 급격하게 증가함과 동시에 무분별한 공공시설 사용, 쓰레기 무단투기 등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며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인데요. 단양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현명하게 대처하며 캠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단양은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충청북도의 작은 도시로, 80%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남한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어 산수가 정말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특히 새롭게 조성된 단양읍 소재지인 신단양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깔끔하고 도로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캠핑지에 화장실, 오수처리 시설, 분리수거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확보하여 캠퍼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단양 대표 전통 시장인 단양구경시장을 포함해 다양한 관광시설과 음식점으로 캠퍼들을 유입하여, 캠퍼들과 지자체는 물론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캠퍼들 사이에서 노지 중의 성지로 불리는 단양생태체육공원에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축구장과 야구장, 그라운드골프장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캠퍼들에게 추천하는 장소인데요. 또한 강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도 가능하며, 넓은 주차장과 드넓은 노지도 있어 많은 캠퍼들이 방문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무궁무진한 단양의 볼거리와 즐길거리
이제 단양에 자리를 잡았으니 먹고 놀고 즐겨야겠죠? 단양은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아주 풍부한 곳인데요. 이번 캠핑에서 제가 직접 방문했던 곳들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수양개 지역1 (만천하스카이워크, 모노레일, 잔도, 이끼터널)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강 수면 위 절벽에 설치되어 있어 단양의 산세와 단양강(남한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순간마다 달라지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짚와이어와 슬라이드, 알파인 코스터 등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 위치한 단양강 잔도길은 조용한 음악과 시원한 강줄기가 흘러 가족들과 가볍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더욱 아름답다고 하니 저녁노을이 질 때 즈음에 방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끼터널은 폐선 된 철로를 포장하여 만들어진 길로 벽에서 자란 이끼들이 장관을 이루어 인생 샷을 남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습도가 높아지는 6월~8월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니 여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수양개 지역2 (수양개빛터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빛터널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되어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터널에 영상, 음향시설, LED 미디어 등을 접목시켜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곳입니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옆 정원부터 터널까지 이어지는 멋진 불빛들이 고즈넉하면서도 생동감 있고 발랄함까지 갖추어 여러 가지 빛의 향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몰 이후에 가셔야 환한 불빛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해가 질 무렵에 방문하셔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부터 먼저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외에도 수양개 지역에서 발굴된 중기 구석기 시대부터 마한시대까지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 아이들에게 교육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3. 단양구경시장 지역 (단양구경시장, 단양 5일장, 다누리아쿠아리움)
단양구경시장은 지역 특산물과 유명 먹거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단양 대표 명소로 평일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매월 1일, 6일에는 전통 5일장까지 열려 먹거리는 물론 볼거리도 풍성하죠.
시장 근처에 위치해 있는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으로 아쿠아리움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인데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답니다.
4. 도담삼봉 지역 및 유적지 (도담삼봉, 석문, 단양신라적성비, 단양금굴유적지)
도담삼봉이란 남한강에 떠있는 세 개의 섬을 뜻하며 정도전의 유년 시절과 퇴계 이황의 시심을 흔들어 놓은 명승지인데요. 도담상봉 근처에 있는 석문에는 기괴한 모양의 암석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그 사이로 남한강이 보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또한 50여분 동안 남한강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과 짜릿한 액티비티를 선사하는 모터보트, 저렴한 가격에 남한강을 구경할 수 있는 황포돛배 등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쉽게 지나치는 삼봉스토리관이 있는데 저렴한 입장료는 물론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방문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양 금굴유적지는 강 건너 외진 곳에 있어 찾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의 선사시대 문화가 남겨져 있는 동굴로 석기, 토기와 함께 코뿔소, 원숭이, 사자, 하이에나 등의 짐승화석이 출물된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양 신라적성비에 가고 싶으시다면 다소 위험한 산길을 지나야 하는데, 중앙고속도로의 단양팔경 휴게소(춘천 방향)를 거치면 매우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5. 온달관광지, CAFE SANN
단양 읍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고,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온달관광지는 저렴한 입장료에 비해 여러 가지 시설들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직접 드라마 속 의상을 입어볼 수 있는 드라마 세트장, 아이들과 둘러보기에 부담 없는 온달동굴, 고구려의 역사 공부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온달전시관 등이 위치해 있는데요. 작은 규모이지만 느림보 출렁다리도 근처에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잠시나마 건너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옆에 자리한 카페 SANN은 SNS에서도 매우 유명한 사진 명소인데요.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연의 여유로움과 단양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인생샷을 남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단양
다음은 이번 캠핑에서 맛있게 즐겼던 먹거리입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음식점을 기준으로 소개해 드리며, 음식에 대한 맛의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셔서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1) 흑마늘수육과 된장찌개가 맛있는 단양 흑마늘 쌈밥
단양구경시장 근처에 있는 단양 흑마늘 쌈밥은 제육과 수육이 나오는 쌈밥 단일 메뉴와 입구에 흑마늘을 숙성시키는 공간이 있어서 그런지 믿음이 가는 식당입니다. 정갈한 반찬과 우렁강된장, 꽃게된장찌개, 제육과 수육, 그리고 흑마늘 밥이 잘 어우러지는데요. 마늘향이 강하지 않아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맛집입니다.
2) 올갱이순두부가 아주 맛있는 대교식당
올갱이가 숙취에 아주 좋은 것은 다들 아실 텐데요. 단양에는 쏘가리, 동자개 등의 민물고기도 유명하지만 올갱이도 유명하답니다. 그래서 올갱이 맛집을 찾아간 곳이 바로 대교식당입니다.
된장 베이스의 올갱이해장국은 순하고 깔끔해서 아이들도 잘 먹었고, 올갱이순두부는 약간 얼큰하면서 감칠맛이 나서 해장에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뚝배기 불고기는 평범했지만 전날 음주로 인해 해장을 원하신다면 올갱이해장국과 올갱이순두부를 추천드립니다.
3) 맛이 일품인 찹쌀생막걸리가 있는 단양양조장
단양양조장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필수 코스로, 단양의 대강양조장은 방문해 보았지만 단양양조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가보았는데요. 단양구경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단양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종류별로 구입했는데 소백산 막걸리는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어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찹쌀생막걸리와 아로니아생막걸리는 처음 접해 보았습니다. 아로니아생막걸리는 아로니아 특유의 맛에 일반 막걸리가 어우러진 느낌이었고 찹쌀생막걸리는 9.5도의 높은 도수이지만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찹쌀생막걸리가 가장 인상깊고 맛있었습니다.
4) 담백하고 부드러운 뼈다귀 해장국 밀리내
캠핑을 가서 굳이 뼈다귀 해장국을 사 먹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뼈다귀 해장국을 포장해서 먹어보았는데요. 마늘이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이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좋았고 특히 뼈다귀의 살코기가 부드러워 부담 없이 먹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5) 단양구경시장의 맛있는 간식거리들
① 원시인 마늘떡갈비: 단양은 마늘이 상당히 유명한데요. 가격도 착하고 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이 적당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② 오성통닭 통마늘야채닭강정: 닭강정에 통마늘과 야채가 들어있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순살이 아닌 뼈가 있는 닭강정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네요!
③ 단양 마늘만두: 매장에서 손수 만두를 빚고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새우마늘만두와 김치마늘만두는 군만두처럼 튀겨 먹으니 더 맛있더라고요!
④ 소프트 아이스크림(마카롱, 블랙핑크 토핑): 아이들이 절대 지나치지 못하는 곳이죠. 예쁜 토핑들을 아기자기하게 올려주어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단양을 여러 번 다녀와봤어도 모두 즐기지 못할 만큼 단양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많은 곳이기에 여러분들도 한 번쯤 단양에 다녀오신다면 후회 없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단양에 가시면 관광안내소 뿐만 아니라 곳곳에 관광 지도와 맛지도가 비치되어 있는데요. 이 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하신다면 조금 더 알차고 편한 단양 여행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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