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전기차를 보는 것이 드물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동화 전략을 연이어 발표하며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배터리 용량과 충전의 불편함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기도 하죠. 오늘은 예비 전기차 오너라면 한 번쯤 확인해보고 싶은 의문점을 중심으로 전기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짧다고?
내연기관에서도 연비가 중요하듯 전기차에서도 전비 효율이 중요한데요. 예비 전기차 오너들에게 최대주행거리는 브랜드 선택의 주요 요소 중 하나라 완성차 브랜드들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핵심 경쟁력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 솔루션 기업 현대트랜시스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의 모터와 구동축을 주행 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해 전비 효율을 높이는 전기차 AWD용 디스커넥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디스커넥터 시스템은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여서 최대 8%의 동력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것이 특징인데요.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갈 수 있는 AWD 차량에 이 기술을 탑재하면 430km를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배터리 용량을 줄이면, 그만큼 배터리 공간에 여유가 생겨 차량 내부 공간 확대도 가능해집니다. 디스커넥터 시스템은 오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EV9를 포함해 다양한 전기차 AWD 라인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통상 10년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성능이 70~80% 떨어지면 폐배터리로 구분됩니다. 잔존가치가 있는 폐배터리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나 전기차 충전소, 전기자전거 배터리 등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데요. 재사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폐배터리에 함유된 리튬, 니켈, 구리, 망간 등의 금속을 추출해 새 배터리에 재활용하게 됩니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을 설립해 폐배터리 양극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할 계획입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수명이 다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을 수산화리튬 형태로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성일하이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첫 상업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SDI는 2019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성일하이텍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과 다른 경고등이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는 구동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경고등의 종류도 상이한데요.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전기차 경고등 및 표시등의 의미를 반드시 파악해야 합니다.
‘충전 표시등’은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를 알려줍니다. 황색이나 적색일 때는 충전 중인 상태를, 녹색은 충전 완료를 의미합니다. 만약 충전을 시작했는데 표시등이 녹색이라면 충전기가 제대로 꽂혀 있는 지 확인해야 합니다.
배터리 여러 개를 겹친 모양의 ‘구동용 배터리 잔량 경고등’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때 나타납니다. 경고등이 켜지면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30~40km 이내이기 때문에 가까운 충전소를 찾아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배터리 잔량이 3% 이하로 떨어지면 노란 거북이 모양의 ‘파워다운 표시등’이 켜지는데요. 전기차의 고전압 부품 보호를 위해 차량 출력이 제한됩니다. 이럴 땐 급가속이나 급출발을 하지 말아야 하며, 오르막길에서는 출력 부족으로 차량이 밀려날 수 있어 즉시 차량을 멈추고 배터리를 충전해야 합니다.
‘서비스 경조등’은 전기차 제어 시스템과 관련된 센서, 액추에이터 등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표시됩니다. 주행 중에 경고등이 켜지거나, 시동 후 꺼지지 않는다면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전기차 충전 오래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해 전국에 새로 만들어진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417대로, 전국에 2만여개의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누적등록 대수는 38만대로, 전기차 보급에 비해 충전소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전기차 오너라면 ‘전기차 주차 빌런’ 때문에 당황한 경험이나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텐데요. 바로충전하는 척 오랜 시간 충전 구역을 차지하거나, 차량 한 대로 주차장 여러 구역을 잡아먹는 전기차를 빌런이라고 하죠. 이제는 이럴 경우 벌금이 부과됩니다.
지난해 1월 시행된 친환경자동차법에 의거하면 전기차 급속충전구역에서 1시간 이상 주차하거나, 완속충전구역에서 14시간 이상 주차하는 행위는 충전방해로 간주되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됩니다.
또한 전기차 충전 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하거나 충전기 시설 주변에 물건을 쌓으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전기차 감전이나 전자파 등 신체에 위험성 없을까?
비 오는 날 전기차를 충전하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을까요? 전기차는 방수 및 방진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도 충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외 충전소에 방문했다면 충전기를 사용하기 전 외부를 깨끗이 닦아 물기를 제거하고, 내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충전 중인 전기차와 충전기를 연결하는 충전 케이블에 물이 들어가면 누전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다른 사용자들을 위해 충전 후에는 반드시 보관함에 잘 넣어주어야 합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설치되는 구조적인 이유로 내연기관차와 똑같이 세차해도 되는 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전기차 배터리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수밀 및 침수 테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고압세차나 자동세차를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또한 하부 세차를 할 경우 배터리에 물이 들어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전기차 배터리팩은 물로 인한 합선이나 감전 위험 시 전류 회로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전원을 차단하고, 배터리팩을 분리하기 때문에 하부 세차를 해도 안전합니다.
전기차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대한 걱정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요.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주 경미한 수준입니다.
전기차를 주행 중이거나 정차, 충전 중 각 좌석에서 발생하는 실내 자기장 분포는 국제 권고 기준인 83.3μT(마이크로 테슬라)와 비교해도 매우 낮은 수준(1~3μT)인데요.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 스탠드(0.5~2μT)나 TV(0.35~2μT)와 유사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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