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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물에서 옥수수까지, 다양한 자동차 시트의 소재

 

자동차 시트는 탑승자와 가장 오래 맞닿는 부품이라고 하죠. 특히 그중에서도 시트의 소재는 피부와 직접적으로 밀착되기에 더욱 신경 쓰게 되는데요. 과연 시트에 적용되는 소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무한한 가능성이 장점! 섬유 소재

베뉴 직물 시트

 

자동차 시트에 적용되는 섬유 소재는 실과 섬유 원단을 가공해 제작됩니다. 가공 및 제작 방법에 따라 직물, 편물, 모켓 등으로 나뉘며, 주로 경차나 엔트리급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섬유 소재는 실을 제직해 만듦으로써 독특한 컬러나 패턴 등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시트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크레타 직물 시트

 

 

자동차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섬유 소재로 직물이 있습니다. 날실과 씨실을 직각으로 짠 천 재질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다만 직물은 신축성과 부피감이 적어 안락한 느낌이 약한 편인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솜털이나 융 같은 충전재를 넣어 볼륨감을 살린 모켓이라는 소재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새틴이나 트리코 등 섬유 소재는 제조 방식이나 원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재료 수급 걱정 NO! 인조 제작 소재

K3 인조가죽시트

 

재료의 수급이나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 제작된 소재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조 가죽이죠. 인조가죽은 폴리우레탄(PU)이나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은 합성 소재를 원단에 붙여 제작합니다. 표면층에 가죽 특유의 모습과 촉감을 재현한 것이 특징인데요. 내구성이 우수하고 관리가 쉬우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주로 소형이나 준중형~중형급의 기본 트림에 적용됩니다.

 

아이오닉5N 알칸타라 스웨이드 + 천연가죽

 

알칸타라 역시 인조적으로 제작된 섬유 소재입니다. 알칸타라는 머리카락 굵기의 400분의 1에 불과한 미세 섬유로 제작돼 부드럽고 촉감이 우수한데요. 동시에 마찰력이 뛰어나고 가벼워 고급 차량이나 스포츠카 시트는 물론 내장재로 채택되기도 합니다. 또 수분이나 열에 강하며 변색에 강한 성질을 지니는 등 복합적인 장점을 지닌 소재로 평가받습니다.

 

다양한 가죽 소재들

천연 가죽은 고급스러운 표면과 부드러운 촉감, 심지어는 고유의 향까지 갖고 있습니다. 덕분에 과거부터 고급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되어 왔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준중형이나 중형급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지만, 여전히 가죽의 종류나 공법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디 올 뉴 그랜저 나파가죽 시트

 

대표적인 고급 가죽으로는 나파 가죽이 있습니다. 나파 가죽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유래한 명칭인데요. 나파 가죽은 통가죽을 화학적 요법으로 가죽을 무두질해 탄생하는데, 크롬 태닝을 거치면서 부드럽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나파 가죽은 주로 중형급 이상에서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G90 애닐린 가죽 시트

 

애닐린 가죽은 한 단계 높은 고급감을 자랑합니다. 여기서 애닐린은 가죽 제작에 사용되는 반투명 염료를 의미하는데요. 통상 자동차에서는 외피에 가공을 하지 않고 애닐린 염료만을 사용한 풀 애닐린, 애닐린 염료에 얇은 코팅을 더한 세미 애닐린이 적용됩니다.

 

 

이처럼 애닐린 가죽은 순수한 가죽의 외형과 질감이 그대로 구현되기에 최고급 가죽으로만 제작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플래그십에서나 볼 수 있는데요. 일례로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G90 LWB 모델에만 적용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소재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시트

 

최근에는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트랜시스는 기존 석유계 원재료로 만들어지던 시트 커버와 폼을 옥수수, 피마자 열매 같은 천연 소재에서 추출한 바이오 매스로 대체했고, 실리콘 원단은 천연 광물자원인 석영에서 추출해 제작한 바 있습니다.

 

재생 가죽과 재생 페트를 활용해 직조한 원단으로 제작한 현대트랜시스의 미래 모빌리티 시트

 

또한 지난해에는 리니아펠레 국제가죽박람회에서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 콘셉트 시트를 선보였는데요. 이를 통해 폐가죽으로 만든 재생 가죽 원단이나 자투리 가죽을 엮는 위빙 기법 등 현대트랜시스만의 환경친화적인 혁신 소재와 가공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부품 중에서 우리 몸에 가장 많이 닿는 시트의 다양한 소재를 살펴봤는데요. 자율주행 시대에 자동차 시트는 생활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는 만큼, 어떤 기능과 소재로 변화할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