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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성시대, 전린이를 위한 생활백서

전기차는 구조, 부품, 운용 방식 등이 내연기관과 다른 부분이 많아 용어나 관리 방법이 새롭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기차 오너들 사이에서는 특성이 반영된 재미있는 표현들이 밈처럼 퍼져 나가고 있는데요. 전기차만의 신조어 혹은 은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일렉트릭 쇼크, 신개념 전기차 워딩

| 한국인은 밥심!!

 

‘전기차는 집밥이 최고’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는 주거지에 배치된 충전기로 충전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요. 단독주택의 경우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 집에서 휴식하는 동안 편하게 충전을 할 수가 있고, 충전소를 기웃거릴 필요가 없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공간인 회사에서 충전하는 ‘회사밥’도 전기차 오너들에게 인기라고 하네요.

 

|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 정전기만 일어도 간다!

 

내연기관이 주류였던 시절에는 연비 좋은 차를 일컬어 ‘기름 냄새만 맡아도 굴러간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는데요.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며 배터리 용량 단위 1kWh 당 주행 가능한 거리(km)인 ‘전비’가 주요 지표로 떠올랐습니다. 전기차 오너들은 이제 전비가 좋은 차를 만나면 ‘정전기만 일어나도 굴러간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 앞쪽 프렁크, 뒤쪽 트렁크

 

전기차는 자동차 부품 수가 줄어들며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인데요.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전면 보닛 자리입니다. 엔진이 사라지며 여유가 생긴 보닛 내부는 ‘프런트’와 ’트렁크’가 더해진 ‘프렁크’로 불리며 충전 케이블이나 세차 용품 등이 공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에서 수납 용품을 꺼낼 때 ‘앞쪽인지’ 인지 ‘뒤쪽인지’ 말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 멈춰야 할 ‘도전’

 

건물 내 공용 콘센트를 이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는 몰래 공용 전기를 훔치는 것이죠. 이렇게 이동형 충전기로 전기를 훔쳐 가는 행위를 ‘도전’이라 부르며, 이들은 새로운 얌체족으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 엄마 찾아 삼 만리~, 충전 난민

(사진 출처: 광주광역시청)

 

전기차 충전소와 가정용 충전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수요가 많은 곳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요. 전기차 오너들이 충전을 위해 정처 없이 떠돌거나 하염없이 충전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가리켜 ‘충전 난민’이란 용어가 생겼습니다. 충전기 보급이 매년 늘어나는 만큼 충전 난민도 곧 해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와 관련한 궁금증 해결해 드립니다

아직 전기차를 타보지 않은 분들은 궁금한 점도 많으실 텐데요. 그중 예비 전기차 오너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문답을 준비했습니다.

 

| 비 올 때 전기차를 충전해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충전이 가능합니다. 전기차는 각종 누전 방지 장치가 적용돼 있어 우천 시에도 감전 위험이 낮습니다. 하지만 전기 커넥터가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충전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번개가 칠 때는 피뢰침 역할을 할 수 있어 충전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충전기의 전기 피복이 벗겨진 경우에도 다른 충전소 이용을 권장합니다.

 

| 겨울철에는 주행거리가 줄지 않나요?

 

겨울철 추운 날씨가 전기차 주행거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 연구를 통해 실내 난방으로 소모되는 전력을 줄이고 있습니다.

(히트펌프 시스템 원리, 사진 출처: HMG 저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버려지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히트펌프’ 기술로 전기차의 기존 실내 난방 방식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히트펌프는 겨울철 실내 난방 효율을 높여 전비 증가를 도모하는 기술로 일반적인 저온에서 10% 이상의 전비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의 전기차 AWD용 디스커넥터 시스템)

 

또한 내연기관의 변속기를 대체하는 감속기도 주행거리 증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디스커넥터 시스템은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줄여서 최대 8%의 동력 효율을 향상시켜 줍니다.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갈 수 있는 AWD 차량에 이 기술을 탑재할 경우 430km로 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충전 요금은 얼마인가요?

(사진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전기차 충전 요금은 충전기마다 상이합니다. 통상 완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고, 급속충전기는 이보다 소폭 비싸지는데요. 예를 들어 배터리 용량이 77.4kWh인 아이오닉6를 충전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완속충전기의 1kWh 당 충전요금이 보통 289원임을 감안하면 완충 시 약 2만 2, 000원이, 1kWh 당 347원인 환경부의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2만 6,000원이 소요됩니다. 아이오닉6의 공인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24km 임을 감안하면 1만 원으로 약 200~23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제네시스 홈페이지)

 

내연기관 자동차만 타오던 운전자에게 전기차는 생소하면서도 복잡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성과 차이만 이해한다면 효율적이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기차만이 주는 매력은 분명 특별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