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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 자동차 언택트 서비스

로나19 사태는 언제쯤 잠잠해질 수 있을까요? 잠시 주춤하는 듯 싶다가도 다시 확산하기를 반복하는 요즘, 사람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점점 사람을 마주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고 있는 언택트(Untact), 자동차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죠. 언택트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사례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견적도 상담도 세차도 모두 언택트 시대

Case① 폭스바겐 앱 ‘브이클릭’

폭스바겐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의 브이클릭은 견적 확인에서 구매 계약까지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언택트 모바일 플랫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브이클릭에 계약자 명의의 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납입료 조회, 상황 조회, 구매 후 차량 관리 등 각종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폭스바겐, 아우디 사용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고 있죠. 폭스바겐에 따르면 브이클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4월 브이클릭의 총 다운로드 건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월과 비교해서 125% 증가했다고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언택트 서비스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브이클릭’ 앞으로 어떤 최적화된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될지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ase② 아우디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찾으시는 차량이 있나요?” 자동차 전시장을 방문하면 들을 수 있었던 직원의 응대 멘트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죠. 차량 구매 및 상담을 진행하려면 자동차 전시장을 방문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마주하지 않아도 상담은 물론이고 차량 구매까지 가능한 ‘아우디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가 탄생했습니다.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우디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담을 원하는 모델, 전시장 등을 기입하고 신청하면 담당 세일즈가 별도의 연락을 통해 영상 상담 세부 일정을 잡습니다. 그리고 해당 일정에 카카오 페이스톡을 통해 영상 상담이 진행되죠. 영상 상담 예약 후 예약이 확정되면 1일 전, 상담 완료 등의 단계별 알람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접촉 속 연결을 찾는 아우디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Case③ 출장 세차 서비스 YPER

언택트 서비스는 이제 세차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세차하려면 대면을 통해 차 키를 전달해야합니다. YPER는 ‘대면’을 최소화하고자 비대면 출장 세차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커넥티드 카 이용자는 차 키를 대면해서 전달할 필요 없이 YPER 앱과 연동된 블루링크 앱을 통해 차량 문을 원격으로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실내 세차를 시작합니다. 차량 문을 열어주세요.” 라는 앱 푸시가 오면 해당 푸시를 누른 후 앱이 실행되며 문을 여는 방식이죠. 기존에는 세차장에서 세차가 완료되길 오매불망 기다려야 했죠.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 안전과 편의성을 확보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언택트 세차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자동차 언택트 마케팅

Case① 비긴어게인 코리아 X 제네시스 드라이브 인 버스킹

비긴어게인 코리아 X 제네시스 드라이브 인 버스킹 영상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하고자 새롭게 기획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가 다양한 방식의 언택트 버스킹을 시도해 이슈가 되고 있죠. 그 중 첫 방송된 드라이브 인 버스킹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협찬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비긴어게인 코리아의 드라이브 인 버스킹은 사연을 통해 당첨된 사람에 한해 출연진을 둘러싼 주차된 제네시스 차 안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입니다. 차량에 탑승한 관람객의 모습이 등장할 때 제네시스 차량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했죠. 박수대신 자동차 경적으로, 환호의 표시는 차 비상등을 통해 표현하는 등 출연진과 관람객이 함께 호흡하며 거리는 멀지만, 마음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Case② 현대모비스의 언택트 마케팅

VR 콘텐츠를 제작 중인 현대모비스 

‘영업’이라고 하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상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대면 형태의 영업 활동이 떠오르죠.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을 통한 영업, 수주 활동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현대트랜시스와 같은 현대자동차 그룹사인 현대모비스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통해 신규 영업 기회를 얻고 해외 수주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모터쇼, 기술 박람회에 제약을 극복하고자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가상 기술 전시회(Virtual Tech-Fair)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신기술들을 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일정 기간 링크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죠. 그뿐만 아니라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합니다.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전통적인 대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택트 형태의 마케팅을 시도하는 현대모비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Case③ 현대자동차 2020 롱기스트 런 언택트 레이스

언택트로 이뤄지는 현대자동차의 2020 롱기스트 런

‘2020 롱기스트 런’은 현대자동차가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2016년부터 시작한 사회 공헌 캠페인입니다. 참가자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후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를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숲 조성 프로젝트에 기부할 수 있죠.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언택트 레이스’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언택트 레이스는 7월 3일부터 10일간 원하는 코스를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달려 1회 연속 러닝으로 총 10km 거리를 완주하는 방식인데요. 현대트랜시스도 이번 언택트 레이스와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 시트 폐자재를 제공하고, 현대자동차는 유료 참가자들의 참가비 전액으로 폐자재를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시 공공시설 내 어린이용 러닝 트랙 제작에 기부될 예정이며, 개발용 자투리 가죽 업사이클링으로 제작된 지갑, 키홀더 등은 참가자들의 경품으로 활용되죠. 환경을 생각한 마음과 지혜로운 거리두기 방식이 합쳐져 많은 사람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됩니다.

 

Case④ 드라이브 스루 BMW 신차 발표회

BMW 드라이브 스루 신차 발표회 영상 

 

주로 모터쇼를 통해 이뤄졌던 신차 발표,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터쇼가 줄줄이 취소되었죠. 게다가 하늘길마저 막혀버린 상태라 올해 부산모터쇼에 방문 예정이었던 BMW 노타 총괄은 우리나라에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생각해낸 BMW의 신개념 신차 발표 방법은 바로 ‘드라이브 스루 방식’입니다.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준비된 총 70여 대의 차량에 참석 기자들이 탑승한 상태에서 차량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식이죠. 탑승한 기자들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화면을 볼 수 있고 미리 설정된 라디오 음성을 통해 차량 설명을 들을 수 있죠. 자동차 극장을 연상케 하는 드라이브 스루 신차 발표회, 무궁무진한 언택트 방식의 새로운 시도는 과연 어디까지 이뤄질까요?

 

바이러스로 인한 생활속 거리두기 캠페인 확산으로 일상 변화& 언택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언택트는 유지하되 개인, 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연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시대가 등장하고 있죠. 바이러스가 앞당긴 새로운 시대, 오늘 살펴본 사례와 같이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시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은지 사진 셔터스톡, 폭스바겐 코리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