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가 '언택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함께 힘든 시기를 다 같이 이겨내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 지키려는 노력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옛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죠.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혼자서는 먼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승자독식 논리가 지배하는 경쟁 방식이 아닌, 기업과 사회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사회 구성원 전체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는 더더욱 그렇죠.
기업과 거래를 맺고 있는 다양한 협력사와의 신뢰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이루는지가 해당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서, 협력사에 대한 상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시기인 것이죠.
함께하는 협력사만 600여 곳이라니…
특히 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시트를 개발,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는 함께 하는 부품 협력사만 570여 곳에 이릅니다. 이 중 어느 협력사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단 하나의 부품 수급이 원할하지 않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등등 모든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의 구동시스템이나 최고급시트의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현대트랜시스는 기업 발전 지원, 기업 존속 지원, 역량 강화 지원, 기술 지원 및 소통 채널구축으로 자금 및 기술에 대한 지원부터 소통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협력사 지원을 진행하고 있죠. 이를 통해 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면 더 발전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동반성장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6년 연속 동반성장 최우수 기업
저는 앞에서 설명 드린 것처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현대트랜시스 상생협력팀에서 유관 업무를 6년째 해 오고 있는 한증인 매니저입니다. 저는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발전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를 마련해 주는 업무를 해요. 특히 현대트랜시스는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온 만큼 이 분야에서 많은 이력을 쌓아 왔습니다.
동반성장지수를 간략히 설명 드리면, 매년 기업의 동반 성장 활동을 동반성장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각각 평가하며 이를 종합하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는데요. 주로 계약의 공정성, 법 위반 예방 및 법 준수 노력, 기술 및 금융 지원 등 많은 평가 항목을 갖고 평가를 합니다. 법 위반 행위로 인해 감점이 진행될 수도,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가점이 더해질 수도 있죠.
매년 1회 진행되는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현대트랜시스는 자동차 부품사로는 최초로 6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었어요. 6년 이상 연속 ‘최우수 등급’ 획득한 대한민국 기업은 현대트랜시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SK종합화학, SK텔레콤, 기아자동차,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SK주식회사로 9개사에 불과하죠.
‘동반성장은 무엇일까?’ 두 사례 속 해답
상생협력 담당자로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무엇일까?’에 대해 대답을 사례로 이야기 해 드리고 싶은데요.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협력사 중에는 영세한 규모인 곳들도 꽤 있어요. 이 협력사들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공장에 최신 장비를 설치하고 유지 보수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에요. 이 중 꼭 필요한 장비로 ‘툴 카운터(Tool Counter)’라는 것이 있는데, 이 장비에는 생산 수량, 한계치 도달 시점 등을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필수적이에요. 하지만 이러한 기능이 들어간 장비는 천만 원이 넘기 때문에 저렴한 버전의 장비를 구매해 수기로 일일이 관리하는 협력사들이 꽤 많았어요. 수기로 작성하다 보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교체가 적절히 되지 않고, 잔 고장이 나기 일상이죠.
이 상황에서 유능한 엔지니어이기도 한 같은 팀 이정우 매니저가 직접 ‘저비용 다기능 스마트 툴 카운터’를 개발했는데요. 한 개에 단가가 최소 30만 원 밖에 들지 않아 새롭게 개발한 이 툴 카운터를 협력사에 보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소문한 결과, 정부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을 통해 약 6천 만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협력사에 개발한 툴 카운터를 설치해주는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하고 있죠.
또 하나의 사례는 바로 ‘찾아가는 서비스’인데, 한 해 동안 정말 많은 협력사를 직접 담당자가 찾아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어요. 너무 정직하고 품이 많이 드는 업무이지만 현장에서 담당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 개선을 원하는 부분을 솔직하게 청취할 수 있고,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죠.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고귀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고귀하게 느낄 때, 다른 사람도 자신을 고귀하게 대한다.’ 오프라 윈프라가 한 말인데요. 나 자신을 사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한다는 뜻이죠.
2018년 정부 사업 중 하나였던 ‘대.중소 기업 동반 진출 지원 사업’을 통해 제 철학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어요. 이 사업은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자는 취지였는데, 당시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현대트랜시스가 자체 지원할 수 있는 협력사는 적었고, 안타까운 경우들은 여전히 많았어요. 그러던 중 이 사업을 알게 되었고 선임에게 허락을 받아 사업 계획서를 만들 수 있었어요. 처음 준비하다보니 많은 서류와 정부 부처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는 것이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제가 하는 업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 내는 데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어요. 결국 이 사업에 현대트랜시스가 선정되어 다행히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협력사 담당자분에게도 제가 하는 이 일이 우리 모두를 위하고 우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개성과 자아를 존중하는 제 가치관을 늘 지키며 오늘도 모두의 상생협력을 위해 일합니다.
상생협력 전문가 한증인 매니저는
- 2014년부터 현대트랜시스 상생협력팀에서 6년 차로 일하고 있다.
- 다양한 협력 활동을 통해 ‘동반성장지수평가 최우수기업 6년’을 유지하고 있다.
- 오늘도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동반성장’을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상생협력 전문가.
- 평소 계절별 스포츠를 즐기는 편, 하지만 최근 코로나로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 모사재인 성사재천 [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성사는 하늘에 달려있다’라는 성어를 마음에 새겨 두며 긍정에너지를 매일 내재화 중.
에디터 이은지
사진 안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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