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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eople

자동차 뇌섹남이 설계하는 '쉼'

현대트랜시스는 열심히 수고하는 임직원을 위해 본부별로 한 사람에게 완벽한 하루를 온전히 선물하고 있습니다. 첫 ‘쉼이 있는 하루’를 보낸 임직원을 다 함께 만나 보실까요?

 

무심결에 앉은 자동차 시트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바로 ‘이분’ 때문입니다.

 

Q.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시트 설계 3팀 김현 책임연구원입니다. 이전에는 LF소나타와 그랜저IG같은 중형 세단의 시트 설계를 주로 했고, 최근에는 GV80의 2열 시트 설계까지 담당하며 SUV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현재는 미래 제네시스 전기차에 장착될 시트를 선행 개발하는 EM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인상깊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현대자동차와 함께한 자율주행 시대의 전기차 시트에 대한 선행 업무요. 양산이 계획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또한 미래를 더 빠르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와도 차선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내부 공간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 시트의 편의 기능은 더 다양해지고 있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시트가 지금보다 슬림해져야 미래차의 조건을 충족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고,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GV80의 2열 시트 설계 업무를 담당했을 때도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보통 SUV 2열 시트는 딱딱하고 몸을 잘 감싸주지 못해서 불편함을 느끼곤 하는데, 고급차인 제네시스는 수준 높은 편안함과 시각적인 고급스러움이 함께 필요하죠. 2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설계했는데, 양산 후 평가가 좋은 편이라 뿌듯합니다.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나요?

 

 

프로젝트 초창기에 종종 있는 일인데, 고객사에서 갑자기 예정에 없던 사양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지만, 아마 모든 연구원들은 이 과정에서 재고민의 시간과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아픔과 힘듦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GV80프로젝트, 전기차 시트 선행 업무와 같은 모든 프로젝트를 기회라고 생각했고, 책임감 있게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년에 운 좋게도 2020년 전사 모범 사원 상까지 받게 되었네요.(웃음) 대표이사님의 격려와 응원이 담긴 친필 엽서도 받았는데, 나중에 아이들이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보여주려고요.

항상 누군가의 편안함을 생각하는 사람, 자동차 시트 연구원

 

Q. 업무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솔직함이요. 설계를 하고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거짓된 부분이 있으면 결과로 드러나게 되어있어요. 잘못된 판단,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금전적인 손해까지 불러오는 엄청난 나비효과가 일어나요.

그리고 모두의 말을 귀담아 듣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반영하려고 해요.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넘기거나, 나 혼자 고집 부리게 되면 현대트랜시스가 아니라 김현트랜시스가 더 맞지 않을까요?

Q. 평소 일하는 스타일은 어때요?
예전에는 회사에서 ‘좀비’라고 불렸어요. 점심시간에 밥을 거르기도 하고, 밤샘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실패하기 싫다는 마음과 프로젝트 키맨으로서의 책임감 등으로 아이디어가 샘솟을 때면 수시로 수첩에 메모하면서 꼭 기억하려고 했어요.

 

지금은 일은 퇴근과 동시에 회사에 두고, 집에 가면 오롯이 가족에 집중하려고 해요. 과거에 비해 근무 시간이 짧아지고 업무와 회사 분위기가 적성에 맞는 편이라 그 흔한 ‘월요병’도 없어요. 다만 월요일 오전에 회의가 있을 때면 금요일의 기억을 끌어와야 해서 살짝 힘들 때가 있어요.(웃음)

Q. 일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는 동료가 있나요?
좋은 동료는 너무 많죠.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누구 한 명을 꼽기가 어렵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시트아키텍쳐설계팀의 이승영 책임연구원이 떠오르네요. 계속 협업하고 있고 사적인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사이에요. 결정적으로 오늘 인터뷰 할 때 갑자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웃음)

오늘 하루 당신만을 위한 편안함을 드릴게요, ‘쉼이 있는 하루’

 

Q. 회사에서 열심히 수고하는 임직원을 위해, 본부별로 한 사람에게 완벽한 하루를 선사하게 되었어요. 처음을 열게 되었는데 소감을 듣고 싶어요.

 


다이모스 신입사원 때 사보 표지 촬영을 한 번 했어요. 이번이 두 번째인데,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새록새록 나요. 미혼의 신입사원이었던 그 표지 모델이 어느새 결혼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네요. 새삼 시간이 지나도 초심을 잃지 말고 똑바르고 올곧게 나아가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에게 ‘완벽한 휴식’은 나 홀로 하와이의 바닷가 혹은 풀빌라의 선베드에 누워 햇볕을 쬐며 음료수를 마시는 순간을 상상했는데 뜻밖의 하루의 쉼도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퇴근 후에 축구를 좋아해서 종종했어요. 야외 운동은 코로나로 인해 어렵지만 집에서 열한 살, 아홉 살 아이의 숙제를 봐주며 영어 공부도 같이 하고 저만의 시간에는 영화를 보거나 뉴스를 보면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Q. 가정에서의 모습은 어때요?

평소 어렵지 않은 요리를 아이들에게 해주는 편이에요. 물론 아이들은 치킨, 피자 같은 음식을 더 좋아하긴 하는데, 우리 첫째 딸은 특이하게 막창과 곱창을 좋아하더라구요. 생일 선물로 소막창을 먹고 싶다고 말하기도 해요.(웃음)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고 싶어요.
저는 긍정적인 편이에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명언이나 콘텐츠가 없어도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죠.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으로 해소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잠을 자는게 더 괜찮은 방법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긍정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김학성
사진 안용길
(도트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