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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ech

2021년 꼭 알아야 할 모빌리티 키워드 'MaaS' 완벽 정리

 

자동차의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자산에서 서비스로 바뀌고 있습니다. 소유하면 한 대의 자가용만 이용할 수 있지만, 공유하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소유에 따른 세금과 보험료의 부담도 덜 수 있죠. 자가용처럼 통째로 빌려서 사용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 대중교통과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서비스형 모빌리티, Maas(Mobility as a Service) 이야기입니다.

 

MaaS는 무엇이며, 왜 주목을 받고 있을까?

 

 

MaaS는 모든 교통수단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최적의 방법을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길을 안내하거나 승차권을 예매하는 부분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이동의 전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하나의 앱을 통해 이동 계획을 수립하고 차량 호출 및 예약, 결제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의 종류도 열차부터 택시, 버스, 공유 차량, 공유 자전거, 전동 킥보드까지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MaaS가 왜 미래 모빌리티로 각광을 받고 있을까요? 이용자에게 주는 편리함과 비용 절감을 차치하고라도 인구 집중과 도시 과밀화로 인한 교통 문제를 상당 부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MaaS는 교통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통 혼잡을 개선합니다. 실시간 교통 상황에 따라 최적의 교통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차량 정체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죠. 이는 도시 내 교통량을 감소시켜 대기질 향상과 교통사고 감소, 주차 공간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합니다.

 

MaaS에 뛰어든 글로벌 대표 주자들은?

 

 

MaaS를 앞장서서 도입한 곳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입니다. 핀란드는 2016년부터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 통신장비회사인 에릭슨과 지멘스, 우버가 손잡고 MaaS 앱 ‘윔(Whim)을 만들었습니다. 앱 하나로 기차, 버스, 택시, 오토바이, 공유 자전거 같은 도시 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죠. 스웨덴, 독일,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는데요. 스웨덴의 ’유비고(Ubigo)‘, 독일의 ’킥시트(Qixxit)’, 싱가포르의 ‘비라인(Beel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업으로 변신중입니다. 다임러는 독일에서 ‘제조사 주도형 MaaS 모델’인 ‘무벨(Moovel)’ 서비스를 통해 승차 공유 서비스와 철도 검색, 예약, 결제를 지원합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함부르크에서는 대중교통 결제도 지원하고요.

 

도요타자동차는 경로 탐색, 예약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멀티 모달 교통 앱 ‘마이루트(My Route)’를 만들어 시범 운영 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MaaS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모넷 테크놀로지도 설립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인텔과 함께 이스라엘에서 전기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MaaS 브랜드인 ‘모션 스크립션’을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선보인 후 프랑스로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이용자들은 6~24개월간 일정 금액을 내면 현대차 차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험, 세금, 검사 등의 차량 유지비가 모두 이용료에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는 주유비만 내면 됩니다. 또한 6개월마다 차량을 바꿀 수 있는데, 전기차 ‘아이오닉’을 포함해 현대차의 거의 모든 모델이 모션 스크립션을 통해 제공된다고 하네요.

 

기아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모빌리티 서비스 ‘위블’을 연내 기업과 점유형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기아는 향후 전기차를 활용한 친환경 MaaS 사업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C) 사업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현 주소는 어떨까?

 

 

초고속 통신과 도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된 우리나라는 MaaS가 활성화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랫폼 업체의 과감한 투자와 국경과 업종을 넘나드는 합종연횡으로 MaaS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구글, 우버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우리나라 기업과 손잡고 국내 MaaS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외에도 자전거,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중단거리에서 광역교통에 이르는 이동까지 연결하며 업계에서 가장 완결성이 높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 내비게이션, 주차, 대리운전부터 최근엔 세차, 정비, 중고차까지 영역을 넓혀 서비스를 범위를 확대했고요. 지난 4월 1일엔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출처: MOZCO Mateusz Szymanski

 

같은 날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세계 최대의 승차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합작사 ‘우티(UT)’를 출범했습니다. 우티는 올해 안에 우버 택시와 티맵 택시를 통합한 새로운 브랜드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T맵과 우버의 운영 노하우를 합쳐 렌터카, 대리운전, 차량 공유, 단거리 이동수단, 주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이들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출처: 쏘카 블로그. 지난해 제주공항부터 쏘카스테이션 제주까지 시범 운영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모빌리티 업계 최초의 유니콘 기업인 쏘카도 투자 유치와 인수 합병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하고 상반기에 제주에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전국 4000개 쏘카존에서 1 3000대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빅데이터는 차세대 자율주행차 차량 공유 사업에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모빌리티 셔클(Shucle)

 

현대자동차는 올해 4월부터 세종시에서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모빌리티 ‘셔클(Shucle)’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셔클은 이용자가 서비스 지역 내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해 차량을 호출하면 최적의 경로를 따라 운행하는 방식으로, 반경 약 2km의 생활 반경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기반 승차 공유 서비스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은평뉴타운에서 셔클의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세종시에는 두 번째로 도입된 것이며 새로운 지역들이 계속 추가될 계획입니다.

 

MaaS는 우리의 내일을 어떻게 바꿀까?

 

 

첫째, MaaS의 미래는 ‘자율주행’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현재 제공되는 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이 운전사의 인건비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서비스 비용이 저렴해져 Maa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자율주행에는 기본적인 자동차 기술은 물론 통신과 센서,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므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기도 합니다.

 

차세대 자율주행 시트 솔루션을 개발하는 현대트랜시스 또한 시트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스위블 메커니즘, 파워 롱 슬라이드 등을 통해 차량을 또 다른 생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습니다. 공유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해 지금보다 더 슬림한 시트를 연구해 내부 공간을 보다 더 넓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현대트랜시스 퓨처모빌리티 스페이스 구현 영상

 

둘째, 이동수단을 더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육상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드론, 소형 비행기 등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도 더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보잉 사는 자율주행 방식의 ‘날아다니는 택시’ 시범 비행에 성공했는데요. 에어버스, 도요타,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들도 수직 이착륙에 기반한 에어택시 사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셋째, MaaS에 적합한 교통 규제 및 민간사업이 새롭게 대두됩니다. MaaS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 운영 주체, 사용자, 플랫폼 구축자 등 여러 이해 집단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는 교통과 통신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아직 공유 교통수단의 활용이나 민간의 사업 참여는 저조한 편입니다. 이동수단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규제의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고요.

 

분명한 것은 도시화와 인구 과밀, 그에 따른 교통 문제 속에서 MaaS는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란 사실입니다. MaaS를 통해 더욱 쾌적한 도시 환경 속에서 쉽고 빠르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