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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부터 트럭까지, 초소형 전기차가 뜬다

 

전기차 시장에 초소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초소형 전기차는 2인 이하의 인원이 탑승해 근거리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차량을 의미합니다. 차체가 크지 않아 교통정체가 심하고 주차 공간이 협소한 도심에서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초고성능 아니면 초소형으로 양극화되자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플랫폼, 모빌리티 기업들도 초소형 전기차 기반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은 2인승 승용차부터 픽업, 화물트럭까지 작은 자체로 실용성을 극대화한 초소형 전기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초소형 전기차, 이유 있는 인기 상승세

사진출처: Nancy Beijersbergen / Shutterstock.com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2020년 기준 누적 6959대 정도의 규모입니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큰 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직은 규모가 작은 편인데요.

 

최근에는 개인용 이동수단을 넘어 우체국, 지자체 등 관공서를 중심으로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상공인을 물론 기업에서도 업무용 차량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며 대표적인 ‘시티카(도심형 자동차)’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1인 이동 수단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초소형 전기차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요건만 갖춘 채 이동성 확보에 중점을 두어 사용자 경험이 증가할 수록 니즈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도심 구석구석을 누비는 초소형 전기차

르노 트위지 (사진출처: 르노 홈페이지)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불을 붙인 건 ‘르노 트위지’ 입니다. 트위지는 고급 외제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저도어(차문이 위로 열리는 방식)를 적용해 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길이는 2338mm, 폭은 1237mm를 자랑하는 트위지는 오토바이, 스쿠터 등 이륜차처럼 좁은 골목을 빠르게 다닐 수 있는데요. 운전자가 완전히 노출되는 이륜차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일반 자동차 주차공간에 세 대의 트위지를 세울 수 있어 주차 부담도 줄어들었죠.

 

특히 트위지는 최근 배달 시장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뒷좌석을 트렁크로 대체하면 최대 75kg의 짐을 실을 수 있어 유명 외식 브랜드 일부 지점에서 배달용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근거리 이동 시 편리함으로 관광업계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실제 제주시 우도에서는 트위지를 이용한 관광도 가능합니다.

 

CEVO-C SE (사진출처: 쎄보모빌리티)

 

초소형 승용차 부문 57%의 점유율을 차지한 쎄보모빌리티의 초소형 전기차 ‘CEVO-C SE’는 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CEVO-C SE’는 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안전성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등의 품질 향상을 통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륜차 대비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은 물론, 트렁크, 조수석 등 배송 업무에도 충분한 적재 공간을 갖춰 근거리 화물 운송, 배달 업무 등 활용도가 높습니다.

 

쎄보모빌리티는 라인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출시를 목표로 근거리 화물 운송이나 배달에 최적화된 0.5톤 모델, 대형마트, 택배 등 중단거리 물류 운송시장을 공략할 0.8톤 픽업트럭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DANIGO VAN (사진출처: 대창모터스)

 

자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대창모터스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인 ‘다이노’는 야쿠르트 전동 카트와 우정사업본부의 단·장거리 집배용차로도 잘 알려져 있죠.

 

대표적으로 다니고 밴은 도어 형태의 2인용 소형 화물 전기차입니다. 전장 4090㎜, 전폭 1655㎜, 전고 1900㎜로 넉넉한 화물 적재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단종된 다마스와 라보의 공백을 메울 소형 화물 전기차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시대, 초소형 모빌리티 시대가 열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무인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두고 초소형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차세대 자동차 시장을 준비 중인 완성차 업계도 있습니다. 초소형 전기차에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접목해 다양한 도로 여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CES2022에서 초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ile Eccentric Droid)를 선보였습니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바퀴 4개를 달아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요. 휠베이스와 조향각의 조절이 자유로워 좁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편심 메커니즘 기반의 ‘엑센트릭 휠’에 의해 가능한 것으로 각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바디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해줍니다. 또한 도로 환경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간격을 65cm까지 넓혀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복잡한 환경에서는 간격을 45cm까지 줄여 좁은 길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바퀴와 바디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모베드의 특성상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하는 배송 및 안내 서비스, 촬영장비 등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좁은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어 안내, 서빙 로봇의 활용 범위를 실외까지 확장하고 있죠.

 

 

전세계적으로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우리의 일상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자율주행 시대가 가까워지며, 실내 주요 시설물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는 초소형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좁고 협소한 실외 도로 뿐만 아니라 실내 건물도 자유자재로 다니는 만능형 자율주행 시대가 기대되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