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대트랜시스 구매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정 매니저입니다.
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결혼식을 했고, 그 당시 비행기로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던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신혼여행의 로망에 대한 갈증을 늘 겪고 있었죠. 그러던 중 코로나 확산이 주춤하면서 이탈리아로 항공편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재방문하고 싶은 나라를 물어보면 ‘이탈리아’를 가장 많이 꼽아, 유럽여행을 가보지 않았던 저에게 이탈리아는 꼭 가고 싶었던 여행지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 몸과 마음을 레벨 업할 수 있었던 일주일간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가고 싶다는 그 곳 이탈리아, 드디어 나도!
‘갈 수 있을 때 갔다오자!’ 라는 마음으로 휴가를 내고 이탈리아로 7박 8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고민 끝에 전봇대에도 역사가 깃들어 있는 로마에서 4박,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묘미를 느낄 수 있었던 베네치아 1박, 마지막으로 따뜻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었던 피렌체 2박까지 이렇게 세 도시를 방문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봇대에도 역사가 깃든 곳, 로마
가장 먼저 방문한 로마는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심지어 전봇대에도 역사가 깃들어 있는데요. 현지 시내투어로 흥미로운 로마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듣다 보니 2만 5천보를 넘게 걸었는데도 피곤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습니다.
거대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고 있던 콜로세움, 현재의 기술로도 건축하기가 어렵다는 판테온, 평면인 천장을 벽화로 돔처럼 보이게 만든 성 이냐시오 성당 등 로마는 계속 감탄을 내지를 수밖에 없게 하는 도시였죠.
특히 바티칸 시스타나 소성당에 그려져 있던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은 너무나 대단하고 멋있는 작품이라 목이 아파도 계속 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로마에서의 5일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직접 로마를 돌아보니 일주일을 있어도 로마를 다 알고 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저에게 로마는 역사, 종교 그리고 예술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었어요.
여행의 묘미는 맛집 투어, 음식에 진심인 치파쏘
걸어 다니느라 소비했던 에너지를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야겠죠? 구글과 트립어드바이저 두 곳에서 모두 평점과 리뷰가 좋은 ‘CiPASSP(치파쏘)’이라는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떠났습니다. 식당 도착 후 직원의 친절한 응대와 분위기가 좋아서 음식 맛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식전주를 즐기는 문화가 있는데요. 메뉴판에 적혀 있지 않아도 스프리츠 한 잔 달라고 하면 어느 가게에서나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스프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는 스프리츠와 함께 토마토를 곁들인 부라타, 트러블 파스타 그리고 미트볼을 주문했어요.
가장 먼저 토마토 페이스트에 부라타를 올려 한 입 먹었는데, 입맛을 확 돋우는 게 식전 음식으로 제격이었어요. 첫 음식부터 너무 맛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죠. 그리고 나온 트러플 파스타는 트러플이 많이 올려져 있어서 맛이 진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입에 넣은 순간 트러블의 풍미가 과하지 않게 올라와서 파스타랑 잘 어울렸어요.
남편은 트러플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동안 먹었던 트러플 파스타랑은 너무 다르다며 정말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미트볼이 나왔는데 상큼한 토마토소스와 부드러운 미트볼이 서로 과하지 않게 서로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었어요.
식사를 다 끝내고 나서 테이블에 이런 문구가 써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우리의 가장 큰 즐거움은 우리가 당신을 행복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 문구로 이곳이 얼마나 진심을 다해 고객을 응대하고 음식을 만드는 곳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상큼한 레몬맛 포지타노와 사라진 도시 폼페이
다음날은 로마 시내에서 벗어나 이탈리아 남부 투어를 떠났는데요. 지중해의 휴양지로 유명한 포지타노를 가는 길에 멋진 해안도로를 달리고, 지중해 바다를 가르는 고무보트 위에서는 푸르른 바다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포지타노는 수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독특한 모양의 마을인데요. 포지타노 전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사진만 봐도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지 않나요?
특히 이탈리아 남부는 레몬으로 유명한 만큼 상점 여기저기에 레몬과 관련된 상품들을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제가 먹은 레몬 샤벳은 따가운 햇살을 물리칠 수 있는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었습니다. 레몬 샤벳으로 당을 충전하고 나서는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사라져버렸던 역사 속 도시 폼페이로 향했습니다.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분화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도시인데요. 과거 폼페이가 얼마나 화려한 도시였는지, 화산폭발이 일어났을 당시는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으니 폼페이가 사라져버린 것이 정말 안타깝고 그들의 슬픔이 생생히 느껴졌습니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베네치아
베네치아에서는 수상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야경투어를 했는데요.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춰 산조르지오 섬으로 가면 석양이 지는 베네치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답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해가 저물어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베네치아는 수많은 섬들이 운하로 이어져 있는데, 각 섬마다 성당이 있고 그 앞에는 꼭 우물이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베네치아를 둘러보면서 성당과 우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죠.
베네치아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저녁 무렵 산마르코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산마르코 광장에는 ‘Florian’이라는 300년이 된 카페가 있는데, 늦은 시간까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요. 대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경우 음악과 자리세 6유로를 별도 지불해야 된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이렇게 광장에 켜져 있는 불빛들은 과거 횃불의 밝기를 똑같이 재현했다고 하는데요. 카페에서 들려오는 오케스트라 음악소리를 들으며 광장을 천천히 거닐면, 마치 베니스의 상인들 소설이 출판됐던 1600년대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베이지톤의 따스한 곳, 피렌체
피렌체는 베이지, 갈색 등 비슷한 색으로 톤온톤을 한 도시 같았습니다. 로마의 웅장함이나 베니스의 화려함은 덜했지만 통일된 색깔에서 주는 따스함이 있는 곳이었죠.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갔었기에 두오모에 올라가 영화 OST를 듣고 싶었는데 아쉽게 티켓이 매진돼서 두오모 옆에 위치한 조토 위 종탑에 올라갔습니다.
종탑으로 올라가는 길이 좁고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종탑에서 본 피렌체 시내의 전경은 힘듦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어요. 밤에는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OST를 들으며 야경도 즐겼죠. ‘분명 준세이와 아오이도 여기서 같이 야경을 봤을거야!’라고 생각하며 두오모의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이탈리아를 돌아보다 보니 왜 사람들이 다시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여기 살았던 사람들에게 종교, 예술 그리고 삶이란 어떤 의미였을 지 알면 알수록 궁금하게 만드는 곳이었기 때문이죠.
낮에는 웅장하고 화려함을 보여주다가 밤에는 도시 곳곳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와 함께 낭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매일 비슷한 풍경과 삶을 살던 저에게 이번 여행은 색다른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레벨업의 시간이었습니다.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고 왔으니, 또 이탈리아로 갈 기회가 머지않아 생기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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