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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Zoom] 판 커지는 자동차 애프터 마켓 시장

캐스퍼의 커스터마이징 상품, 여행의 정석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최근 차박, 캠핑 등 자동차와 함께하는 프라이빗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일상 공간으로 진화하며, 개인 맞춤형 차량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은 특장차, 튜닝, 경정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맞아 넓어진 실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애프터 마켓 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튜닝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포터를 개조해 선보인 포레스트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튜닝이란 자동차의 외관을 꾸미거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구조나 장치를 개조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목적에 따라 엔진과 동력전달장치 등 자동차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튠업 튜닝(Tune up)’, 외관 디자인 도색과 휠·타이어 교환 등 개인의 취향에 맞게 차량을 꾸미는 ‘드레스업 튜닝(Dress up)’, 적재함, 특수장치 부착, 캠핑카 등의 ‘빌드업 튜닝(Build up)’ 등으로 구분되는데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캠핑과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 트렁크나 뒷좌석을 개조하거나, 특수 장치를 부착하는 빌드업 튜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튜닝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2000억 원에서 2020년 5조900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오는 2025년 7조 원, 2030년에는 10조5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부도 튜닝을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3차 자동차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6년까지 미래차 튜닝 기술 인증 기준 및 인프라 지원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또 다른 일상이 된 자동차, 튜닝 사업 뛰어드는 완성차 업체

캐스퍼의 커스터마이징 상품, 펫 프렌들리 (사진출처: 현대자동차)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며 튜닝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전기차의 경우 구조적으로 내연기관보다 더 적은 부품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실내 구성에 변화를 주거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H Genuine Accessories (사진출처: H Genuine Accessories)

 

현대자동차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H 제뉴인 액세서리(H Genuine Accessorie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H 제뉴인 액세서리에서는 기본 순정 부품부터 고성능 브레이크, 단조 휠, 카본 소재 파츠, 가변 스포일러 등 고성능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부문은 차량용 커피포트나 냉장고, 토스트기 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전거나 카라반을 운반하는 트레일러, 루프 캐리어, 테일게이트 램프, 에어매트, 간의 의자 등의 캠핑 용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와 함께 차박이나 펫팸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여행의 정석’, ‘펫 프렌들리’, ‘레저의 정석’ 등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출시한바 있습니다.

 

사진출처: 기아 마이 팔레트

 

기아는 차량용 액세서리 주문 제작 서비스인 ‘기아 마이 팔레트(Kia My Palett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아 차량을 소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데요.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의 그릴 뱃지, 휠 캡, 데칼 등의 액세서리를 주문 제작해 개성 있는 나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23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에이씨델코 (사진출처: 한국 GM)

 

한국GM은 지난 3월 글로벌 애프터 마켓 브랜드인 ‘에이씨델코 (ACDelco)’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는데요. 에이씨델코는 다양한 수입차의 경정비뿐만 아니라 부품, 커스터마이징 용품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오버랜딩 (사진출처: KG 모빌리티)

 

KG 모빌리티는 지난 4월 별도의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튜닝 사업과 특수목적의 특장차 개발에 나섰습니다. KG S&C는 차량 문 아래에 설치하는 전동 사이드 스텝(Side Step)과 적재공간인 데크탑(Deck-Top) 등 커스터마이징 용품 판매를 시작으로 신규 상품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인증 중고차 시장, 올해 하반기 치열한 경쟁 예고

 

올해 하반기 국내 애프터 마켓의 가장 큰 이슈는 인증 중고차 시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인증 중고차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차량을 매입하고 성능검사, 수리, 품질인증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 플랫폼 콘셉트 이미지 (사진출처: 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오는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 추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행거리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를 차량을 매입해 200여개 정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고품질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방침인데요.

 

현대자동차는 매집점검, 정밀진단, 인증검사 등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를 마련하고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중고차 통합 정보 포털도 구축 중에 있습니다.

 

기아는 중고차 성능 및 상태 진단, 상품화, 품질인증, 전시·시승 등의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시설 ‘리컨디셔닝센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토요타코리아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4월 인증 중고차 브랜드 ‘토요타 서티파이드’를 출범하고,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에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오픈했습니다.

 

토요타 서티파이드는 토요타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5년·10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량 중 공식 서비스 테크니션이 실시하는 191 항목 기술·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판매되는데요. 서티파이드를 통해 인증중고차를 구매 시, 엔진 동력 전달장치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관련 부품에 대해 1년·2만km의 보증연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도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예고했는데요.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상당수 수입차 브랜드들도 이미 인증 중고차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저품질의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평가되었는데요. 최근 완성차 브랜드들의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서비스나 품질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