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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벤츠, BMW, 테슬라 시트 본격 해부!

시트의 편안함은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시트는 엔진만큼 중요하죠. 더 나은, 더 좋은 시트를 제작하기 위해 시트연구원들이 연구에 도움이 될 세단을 직접 체험하는 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쉴 틈 없이 진행되었던 프로젝트의 취재기,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시트 컴포트를 향한 2박 3일간의 여정 


자동차 시트는 까다롭습니다.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고, 앉아서는 편안해야 하며, 안전까지 확보되어야 하죠. 특히 앉았을 때의 편안함, 이른바 ‘컴포트’는 주관적인 ‘편안함’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트 개발 시 기존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의 체험 데이터를 추출해 컴포트 개발 콘셉트 및 방향을 설정합니다. 이 체험 정보를 기준으로 고객의 95%를 수용할 수 있는 평균적인 외관 치수를 결정하는 것이죠. 여기에 23가지 컴포트 해석 평가가 추가됩니다.


이 평가에는 장거리, 장시간 주행에 따라 자동차 시트가 꺼지는 정도를 수치화하기 위해 초당 100여 개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하는 과정 등이 포함됩니다. 이번 주행 프로젝트는 기존의 평가 요소 이외에 조금 더 정성적인 연구 수치를 얻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여덟 명의 연구원이 2박 3일 동안 4대의 차량을 운전하며 각 시트의 사양, 구조, 기능 편의 사양 등을 체험하고 느낀 점을 논의했습니다. 체험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S560, BMW730Ld, 제네시스 G90, 테슬라 모델S입니다. 2시간의 주행 평가와 잠깐의 휴식, 그리고 일일 점검회의를 반복했던 2박 3일간의 강행군 속에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Part1. 시트 컴포트에 대한 모든 것 

Interviewee 김선웅 책임연구원(시트시험팀), 강성식 책임연구원(시트시험팀)

 

Q. 담당자가 정의하는 컴포트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사전적 의미로는 ‘안락감(Comfort)'입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안락감을 느끼는 기준이 천차만별이죠. 또한 차종마다 다른 제작 비용 안에서 안전 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안락감을 최대로 구현해야 하죠. 그만큼 대중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의 차이를 체감하게 하는 게 시트 컴포트의 영역입니다. 

 

안락함, 안전성, 편의성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시트

Q. 시트의 안전성과 컴포트는 어떤 관계인가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시트의 가장 핵심 요소가 이 두 가지인데, 절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트 헤드레스트가 딱딱할 경우 충돌이 발생할 때 컨택트 타임(머리와 부딪히는 순간)이 짧아져 좀 더 안전하지만, 평상시 승객이 느끼는 컴포트는 악화될 수 있죠. 안전을 최대한 담보하면서 컴포트를 구현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컴포트를 느끼기 좋은 자세가 있나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엉덩이에서부터 상체까지 시트에 골고루 지지되는 것이 중요해요. 엉덩이와 시트 사이의 틈을 최대한 줄여준다는 느낌으로 앉으면 됩니다. 일부 운전자는 누운 듯한 자세를 선호하는데, 허리 하중이 많이 부담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Q. 주행을 해보니 테슬라 시트는 기능이 심플했는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시트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을까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컴포트 면에서 본질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시트 히팅 기능만 넣고 통풍 기능은 생략하는 등 에너지 소모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요소로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얼리어답터 성향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 일반 고객에게 중요한 시트보다 다른 요소에 더 집중했을 수도 있어요.

Q. 궁극적인 시트 컴포트의 개발 방향은 무엇인가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다양한 기능을 연구,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트에는 편리하게 작동할 수 있는 정도의 필수 기능만 남기고 더 나은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에코르네스의 스트레스리스 소파는 리클라이닝 기능 하나뿐이지만 고가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시트의 첫 번째 목적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기 좋은 사례죠. 



Part2. 궁극의 시트 컴포트를 찾아 출발 

2박 3일 동안 980km에 가까운 거리를 달리며 진행한 평가

Q. 주행 평가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최고급 세단 시트의 글로벌 트렌드를 사전 조사하려는 목적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개발한 이전 모델에서 도출된 다양한 피드백을 다음 프로젝트에 반영할 계획이죠.


Q. 이번 주행 코스는 어떻게 되나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동탄에서 시작해 인제를 거쳐 강원도 양양 인근의 다양한 도로를 주행합니다. 두 시간마다 정차해 단거리 운행 시, 장거리 운행 시의 운전석과 후석의 컴포트를 측정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가며 직선 도로, 커브 도로 등 최대한 다양한 주행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뒷자석 시트 컴포트 분석도 주요 분석 과제 중 하나

Q. 주행 평가를 어떤 마음으로 진행하나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제네시스(DH) 프로젝트부터 주행 평가를 시작했어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경영진이 우리를 신뢰하여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었기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죠. 


강성식 책임연구원: 주행 평가 과정은 늘 ‘초조함’과 ‘염려스러움’이 마음에 가득합니다. 참여하는 연구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고, 평가도 완벽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죠. 


Q. 향후 진행해보고 싶은 주행 평가가 있나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다면, 북미 자동차 시트 연구 개발 일정에 맞춰 현지 코스를 고려한 주행 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강성식 책임연구원: 지금까지는 고급 세단 위주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추후에 여력이 생기면 연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도, 슬로바키아, 북미 차량에 들어가는 다양한 시트를 테스트해보고 싶어요. 


Part3. 제네시스 프로젝트를 말하다


Q. 초창기 제네시스 프로젝트(DH)부터 참여했는데, 그 당시 컴포트의 주요 콘셉트는 무엇이었나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제네시스 시트를 개발하면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시트에 대해 많이 공부했습니다. 초기 제네시스 시트 쿠션 파트는 BMW, 시트 백 파트는 렉서스 시트를 벤치마킹하면서 개발했죠. 업계에서는 제네시스를 렉서스의 대체재 수준으로 바라보던 시각이 많았지만, 시트를 포함해 각 분야의 강도 높은 연구 개발을 통해 제네시스를 독립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잘 키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3세대 제네시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시트의 변화가 있다면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제네시스 2세대(G90) 시트에는 모던 에르고 시트를 적용했습니다. 이 시트의 핵심 요소가 컴포트입니다. 고장력강 구조를 적용해 떨림을 개선하고 몸에 닿는 부위별 패드를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죠. 이번 신형 G80에는 에르고 모션 기능을 더해 더욱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운전석에 7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해 주행 모드별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하고, 스트레칭 모드와 자동 자세 보정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죠. 


Part4. 자동차 시트 연구원으로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 모든 연구원들

Q.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시트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은 어떤가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다른 글로벌 시트 메이커보다 연구 개발 환경이 더 자유롭고 협조적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 기아 차를 중점적으로 시험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폭이 좁지만 대신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해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과거 일본 메이커에서 일을 했는데, 우리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삶의 터전을 한국으로 옮겨야 했죠. 불안해하던 아내에게 한국에서 탄탄한 ‘현대차 그룹’이라며 안심시켜줄 수 있었어요. 


Q. 그렇다면 시트시험팀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가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우리의 역할은 설계하고 개발한 시트의 기능, 안전, 컴포트 등을 시험해 실제 양산차에 적용 가능한지 최종 판단하는 업무입니다. 그만큼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죠. 지금까지는 인원이 적어 아쉬웠지만 올해 시트컴포트 담당 인원이 보강되어 시트시험팀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Q. 어떤 전공자가 시트 연구에 유리한가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엔지니어로서의 역량과 함께 마케팅, 통계, 심리학, 인체공학, 산업디자인을 망라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해요. ‘편하다’라는 주관적인 감각을 다양한 전문 역량을 동원해 시트를 연구하기 때문이죠. 


강성식 책임연구원: 기계공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많아요. 전공이 딱 들어맞을 필요는 없지만 시트 관련 기본 지식이 있으면 아무래도 업무를 배우는 속도가 좀 더 빠르다고 생각해요. 


Part5. 연구원 그리고 한 가정의 아빠 


Q. 실제 소유한 차량과 그다음 구매하고 싶은 차량은 무엇인가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2017년형 G80을 소유하고 있어요. 첫째 딸이 “아빠가 만든 시트가 있는 차를 타고 싶어”라는 말에 구매를 결정했죠. 제네시스 브랜드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해왔기에 애정이 많습니다. 이후 차량으로는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벤츠 S클래스! 주행감이 매우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12년 된 싼타페(CM) 무옵션 사양을 타고 있어요. 기능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잔고장도 없어요. (웃음) 다음으로는 G80을 타고 싶어요. 다른 브랜드로는 벤츠S클래스입니다. 경쟁 차 시트지만 컴포트 면에서 우수한 점이 많죠. 


Q. 가족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는요?
김선웅 책임연구원: 중요 프로젝트가 한창일 때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한 편입니다. 얼마 전 생일에 두 딸아이에게서 직접 만든 메시지 카드를 받았는데 마음이 뭉클하고 고마웠어요. 


강성식 책임연구원: 집에 들어가면 지쳐서 소파에 주로 누워있는 편입니다. 집에서도 주로 업무에 대한 생각을 하는데 잘 고쳐지지 않네요. 일 생각만 하다 보니 가족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쓰는데 미안한 마음이 크죠. 


Q. 오늘도 시트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김선웅 책임연구원: 티가 나지 않는 업무를 묵묵히 하는 연구원들을 가장 응원하고 싶어요. 우리 연구원들은 모두 그런 노고를 알고 있고, 고마워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강성식 책임연구원: 기존의 틀에 자신의 사고를 가둬놓고 업무하는 직원의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생각의 자율성을 좀 더 주고 전문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회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어요. 

자동차 시트에 앉았을 때 편안함과 동시에 안전성까지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최상의 시트 컴포트를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현대트랜시스 연구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현대트랜시스 시트연구원들의 <시트 컴포트 한 줄 평>을 살펴보겠습니다. 

 

제네시스 G90
“2열석이 움직일 때 모니터 각도도 같이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적용한다면 어떨까.”
“헤드레스트가 포근하게 감싸주며, 초기 착좌감이 고급차 시트라는 느낌을 준다.” 


메르세데스-벤츠 S560
“공압 시스템 반응속도가 빠르다.”
“다이내믹 볼스터 기능이 우수하다.”
“독립 리클라이너가 탁월하다.”


테슬라 모델S
“도어와 시트 작동 스위치 간 거리가 좁아서 작동하기가 불편하다.”
“쿠션 길이가 짧아 대퇴부 지지감이 부족하다.”


BMW 730Ld
"쿠션 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때 신체가 계속 움직여 불편하다.“
“시트 작동 옵션이 많아서 좋으나, 터치 하나에 여러 옵션이 나열되어 정신없다.” 

 

김우현 매니저(전략지원팀) 사진 김동섭 책임매니저(전략지원팀),HMG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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