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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을까? – 2024년 전기차 트렌드 예측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작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5만9693대로 2022년(16만1449대)보다 1.1%(1756대) 감소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 연료전지차 등을 모두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량은 55만8112대로 전년의 44만8934에 비하여 10만대 이상, 약 24.4%가 성장하였다.

 

세계 시장도 마찬가지다. 순수전기차와 PHEV를 합한 플러그인 자동차의 통계를 보면 2022년에는 60%를 넘는 초고도 성장세를 보였지만 작년에는 전년 대비 31%를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30%가 저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또한 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록 판매량이 같은 숫자로 성장한다면 성장률은 낮아진 것처럼 보인다는 착시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친환경차, 즉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자동차들의 시장 점유율과 성장세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판매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었는데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자동차들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 이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동화 기술의 다양성을 통한 시장 점유율 증대’를 뜻한다. 즉,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로부터 다양한 방식의 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전기차, 그리고 수소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 다양한 수준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훨씬 다양해 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엔진차와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물론 풀 하이브리드 역시 순수 전기차로 가기 위한 과도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과도한 일반화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넓다. 따라서 시장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 그리고 친환경 제품에 대하여 추가 지불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구매력 수준은 시장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최근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은 차량의 전기모터 출력을 향상시키고배터리의 용량을 증대시키고전기모터의 가용 범위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혹자들은 하이브리드는 결정적으로 사용 환경과 용도에 맞는 치밀한 제품 라인업이 없이는 주류 시장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순수 전기차가 주류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이 되는 동안 과도기일 뿐이다라고 생각했다. 친환경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내 생활 스타일, 충전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지, 보조금 지원이 되는지 다양한 것들을 고민한다.

 

그러나 순수 전기차는 아직 주류 시장을 리드하는 제품이 되기에는 가격대나 라인업 측면에서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걸림들이 되었다는 뜻이다. 즉, 실제로 높은 구매력과 친환경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서유럽 시장조차 B 세그먼트 이하의 소형 전기차 라인업이 부족한 것이 순수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최근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강세는 성능보다 가격이 전기차 구매 결정에 더 중요한 현실적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

 

구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충전 시간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하이브리드는 2024년에도 수요가 높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완성차들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차종별로 확대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순수 전기차로의 전동화 전략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인기는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라 자동차 업계와 부품 업계는 모두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이 제품과 전동화 수준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 기술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그것은 ‘고도화’일 것이다.

 

 

이처럼 다양화와 고도화로 발전하는 전동 파워트레인의 트렌드는 현대트랜시스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왜냐하면 현대트랜시스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에서 다양성과 기술적 고도화를 이미 강점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승용차와 상용차용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전동화 시대의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다 보니 문득 ‘트랜시스’라는 이름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초월하다라는 뜻의 Transcend와 구동시스템을 의미하는 Motor System을 결합한 사명은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글. 나윤석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