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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모빌리티 이슈

유독 무더웠던 여름이 이제 지나가는 분위기입니다. 밤공기는 서늘해졌고 햇살도 부드러워졌네요. 하지만 모빌리티 업계의 여름은 아직 가지 않았습니다. 유독 뜨거운 소식들로 가득했던 10월의 주요 이슈를 살펴봅니다. 

 


 

1. 현대차-GM,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

 



현대자동차와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인 GM(General Motors)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MOU)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생산 △공급망 공동 관리 △친환경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선정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와 GM은 특정 시점 이후 일부 차량을 함께 개발·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내연기관 차량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주요 전략 분야의 생산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차량과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도 협업 범위에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원자재와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에도 긴밀히 협업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두 기업은 더욱 안정적인 부품 및 원자재 공급망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차량의 공동 개발도 목표로 삼은 만큼, 각 기업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차와 GM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추가 협의를 통해 내놓기로 했습니다.


2. 폭스바겐 구조조정 발표 소식 

 

출처: Volkswagen


유럽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공영 매체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노사협의회에서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말하고, “독일 내 최소 대형 완성차 생산 공장 1곳, 부품 공장 1곳의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경영진 측에서 30년간 이어온 고용안정 협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폭스바겐이 강조한 위기는 ‘중국 내 판매 부진’과 ‘전기차 전환’입니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이 중국에 판매한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11.4% 줄어 101억 유로(약 15조 원)에 그쳤습니다. 갑작스러운 판매 부진의 원인은 전기차, 특히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한 비야디(BYD)에 밀렸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10일에는 폭스바겐이 2029년까지 해고 없이 고용을 보장하는 단체협약을 종료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폭스바겐 노사 화합과 고용 안정의 상징으로 통하던 이 협약은 1994년부터 30년 동안 유지됐습니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폭스바겐의 근간을 뒤흔드는 무책임한 계획”이라며 반발했고, 폭스바겐은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했다는 외신의 보도도 같이 있었습니다.

한편,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이 공장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지난해 연말 폐지한 전기차 보조금을 일부 되살리는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의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세금 절감 효과가 내년 5억 8천 500만 유로(약 8천 700억 원), 2028년에는 6억 5천만 유로(약 9천 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100여 년 동안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했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률이 떨어지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중국 전기차의 무서운 질주

 

출처: BYD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약 34% 늘었습니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20%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돋보이는 수치입니다. 

중국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3.4% 늘어난 16.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브라질이나 칠레처럼 전기차 보급이 상대적으로 더딘 남미 전기차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무려 1,804% 늘어났습니다(3만 8,194대). 또한, 해외에서 판매된 중국차 3대 중 2대(63.4%)는 유럽에서 팔렸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BYD입니다. 지난 2분기에는 혼다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BYD는 전동화 차량만으로 해당 기간 총 98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배터리 자체 개발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BYD의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니오(NIO) 역시 지난 2분기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3달 동안 6만 대 이상을 판매한 니오는 지난해 2분기 대비 99%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로, 나스닥 주가 역시 두 달 전보다 50%가량 상승(10월 4일 기준)하며 그 성장세를 실감케 했습니다.

 

 

4. 글로벌 전기차 시장, 엇갈린 대응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낮춰 잡는 등 전기차 시장 전략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乘聯會)’에 따르면 중국 내 해외 브랜드의 판매량이 2년 전보다 20%포인트나 줄어들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중심의 중국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대중차 시장의 핵심이었던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줄줄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1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낮췄습니다. 지난해 5월 “2026년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 대수 1070만 대 중 150만 대를 전기차로 팔겠다”는 목표를 세운 지 1년 4개월 만입니다. 도요타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0만 대에 그쳤습니다.

출처: Mercedes-Benz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오히려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탈 중국’을 선언하고 있는 흐름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인데요. 업계 전문가들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체 판매량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2023년 36.1%), 최대 주주가 베이징자동차그룹인 만큼 중국과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VOLVO


한편, 지난 2021년 3월에 2030년까지 전기차만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던 스웨덴의 볼보는 최근 이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볼보 CEO 짐 로완은 지난 9월 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자사의 전동화 전략에 대해 언급하며, 사실상 완전 전동화 전환을 포기했습니다. 그는 기존 목표대로 순수 전기차로만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같은 내연기관 기반 모델도 같이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전략 수정의 이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전기차 관련 전략을 일제히 수정하고 있습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고, 포드 역시 순수 전기 SUV의 개발 계획을 취소하는 등, 세부 목표를 조정해 완전 전동화 시대의 지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5. 다각도로 호평받는 현대차그룹 제품들

 

 

자동차 시트 전문 기업 현대트랜시스가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J.D. 파워’가 진행하는 시트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부문 준중형차 시트(Mass Market Small·Compact CAR Seat)’ 평가 1위에 올랐습니다. 2024년형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하는 해당 조사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총 9만 9,144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기아 포르테(한국명 K3)의 시트가 해당 부문에서 가장 적은 불만 건수를 기록해 부문별 최고의 시트로 뽑혔습니다. 현대트랜시스는 2020년부터 해당 조사에서 매년 톱 3를 기록하며 품질을 입증하고 있는데,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다른 분야에서도 다양한 수상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선 지난 9월 2일,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레드닷 어워드’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의 광고물과 로보택시 자율주행 기술 캠페인 등, 마케팅과 브랜드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기술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고의 엔진과 파워트레인을 선정하는 '워즈오토(WardsAuto)'의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Wards 10 Best Engines & Propulsion Systems)' 선정에서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 N과 기아 EV9의 동력 시스템이 최고의 EV 동력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전기차 경쟁력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소식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이 전기차 화재 현상에 대해 일침을 남겼습니다. 그는 1만 대당 0.96대에 달하는 친환경에너지 차의 화재 발생률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며 배터리 안전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한국 역시 전기차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대책’에 따라 제조사에게 매년 전기차 무상 점검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배터리 안전관리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출처: 외교부


이렇게 전기차 이슈로 자동차 업계가 시끌벅적한 와중, 지난 9월 4일 서울에서 한·미·일 경제대화가 열렸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CO), 토요타 북미 법인의 테츠오 오가와 사장이 참석했습니다. 테츠오 오가와 사장은 포럼이 마무리된 후 현대차 측과 수소 관련 정책과 더불어 자율주행 분야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는데요. 호세 무뇨스 사장도 이번 한·미·일 3국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의 미래 전략이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지난 한 달 동안 자동차 업계를 달궜던 이슈들을 살펴봤습니다. 중국 전기차의 파급력이 전 세계에 뻗어가고 있다는 걸 명확히 알 수 있었던 소식들이었네요. 다음 달에도 따끈따끈한 업계 소식들을 모아 빠르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