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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현대트랜시스가 전하는 모빌리티 이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끊임없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AI 및 자율주행 기술, 각국의 정책 변화가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2월 모빌리티 이슈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록적인 성과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변화, 지난 CES 2025에서 공개된 첨단 모빌리티 기술들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1. 현대차-기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성과…현대차그룹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현대차-기아가 경기 침체 및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82조 68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 175조 2312억 원, 기아 107조 4488억 원으로 양사 모두 2023년 대비 7.7% 오른 수치입니다. 친환경차와 SUV, RV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으며, 특히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39만 대로 약 11%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의 경우 환율 급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대차가 5.9% 감소한 14조 2396억 원을 기록했으나, 기아는 12조 6671억 원으로 9.1% 성장율을 보였습니다. 양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확장, 물류공급망 개선 등을 통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전망이며, 올해에도 판매 성장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5년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국내에 24조 3000억 원(R&D 11조 5000억 원, 설비 확장 12조 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및 자율주행 개발 8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과 하이퍼캐스팅 공법 도입 등 차세대 전기차 개발 및 제조 혁신 역시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2.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손잡고 미래車·로봇 개발

CES2025에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기반 제조 혁신과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손잡고 AI를 활용한 차세대 자율주행·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AI 반도체 기업 간 전략적 제휴는 업종 장벽을 뛰어넘어 미래기술 융합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CES 2025 기간 중 미국 네바다주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에 엔비디아의 기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스마트 공장 등 사업 운영 전반에도 AI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도입해 공정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디지털 트윈은 기계·장비·부품을 가상현실에서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로, 현대차그룹은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조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장 설계·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또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도구를 활용해 현대차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역시 자율주행차용 AI 반도체 개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3. 미국 친환경차 판매 비중 첫 20% 돌파

2024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이 20%를 돌파하며 전동화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전체 차량 판매에서 내연기관차의 비중이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총 차량 1584만 대가 팔린 가운데 순수 전기차가 130만 대, 하이브리드가 190만 대 판매됐습니다. 휘발유 및 디젤 내연기관 차량은 1264만 대 가량이 팔려, 비중은 79.8%였습니다.

테슬라(49%)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GM(8.7%), 포드(7.5%)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7개 신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며 선택지가 늘어났으나, 모델별 판매 실적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하이브리드카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 대 이상 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3% 늘어난 70만7853대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인 2023년 수출 물량(68만7420대)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친환경차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3%에서 지난해 32.5%로 두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친환경차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최근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삭감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조금 축소가 소비자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전기차·하이브리드의 판매 비중이 25%를 초과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4. 2025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확정

정부가 2025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확정했습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1조 5000억 원 규모의 구매 보조금을 책정하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나선 것입니다. 19~34세 청년층이 생애 첫 차로 전기차를 구매하면 20% 추가 보조금을 지원해 최대 80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중·대형 전기차의 연비 기준을 세분화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혜택을 2027년까지 연장해 전기차 이용자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충전 인프라도 확충됩니다. 올해 급속 충전기 4400기를 추가 설치하고, 대형마트·극장 등 장시간 체류지에는 중속 충전기를 도입해 충전 편의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더불어, 충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이동형 충전기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2025년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EV6 롱레인지(위), 아이오닉6 롱레인지(아래)


아울러, 보조금 정책은 국산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EV6 롱레인지(580만 원), 아이오닉 6 롱레인지(575만 원) 등 주요 모델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반면, 중국산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테슬라 모델 Y는 보조금이 감소하며 경쟁력이 낮아질 전망입니다.

 

5. 중국 전기차가 몰려온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으며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YD는 2025년 1월 준중형 전기 SUV ‘아토 3’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지리자동차의 지커(Zeekr)와 샤오펑(Xpeng)도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판매망 구축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고 있습니다. 

 

BYD가 국내 진출과 함께 첫 선보인 SUV 전기차 아토3(위)와 중국 샤오펑의 신형 SUV 전기차, G6(아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과잉 경쟁과 공급 초과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50개 이상의 전기차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입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테스트베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무역 장벽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입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했고, EU도 최대 45.3%의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며 진입 장벽을 높였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 부담이 적은 한국 시장이 우회 전략의 핵심 지역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신뢰도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렌털 및 B2B 시장을 공략하거나,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을 통해 점진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6.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글로벌 완성차 소식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82만여대의 신차 판매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였던 2023년 1,123만대보다 3.7%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는 경쟁업체인 폭스바겐그룹 판매량보다 100만대 이상 많아 도요타그룹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판매량 기준 글로벌 완성차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2위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903만대를 전 세계에서 판매한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습니다. 3위는 723만 1천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3위를 차지한 이래 3년 연속 같은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과의 판매량 격차를 전년보다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폭스바겐그룹과의 판매량 격차는 각각 392만 9천대, 193만 6천대였지만 이 격차는 지난해 358만 9천대, 179만 9천대까지 좁혀졌습니다. 


작년 경기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을 맞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대부분 전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판매 감소폭(1.0%)이 도요타그룹(3.7%)과 폭스바겐그룹(2.3%)보다 적었던 것이 판매량 격차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의 지난해 판매 대수 감소는 품질인증 부정 문제 여파에 따른 일부 공장의 생산 일시 정지와 중국 시장 내 경쟁 격화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체 판매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집니다. BYD가 427만대를 판매해 4위에 올랐고, 이는2023년보다 41.3% 증가한 판매율입니다. 지리자동차 역시 22% 증가한 333만 대를 판매하며,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NE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지커와 링크앤코(Lynk & Co)도 각각 87%, 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을 위해 dSPACE와 협력해 클라우드 기반 차량 개발을 강화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출시 전 가상 테스트 및 최적화를 진행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존 완성차 강자(도요타, GM, 포드)와 신흥 강자(지리, BYD) 간의 기술·전략 경쟁이 가속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및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7. CES 2025로 살펴본 모빌리티의 현재와 미래

지난달 개최된 CES 2025에서는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 기술이 주목받았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이동 수단의 비전을 제시하며, AI·자율주행·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도요타는 ‘우븐 시티’ 1단계 건설 완료를 발표하며, 자율주행·AI·드론 등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미래 모빌리티 도시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가을부터 도요타 임직원을 포함한 약 100명이 거주하며 실증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보쉬는 AI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 혁신을 강조하며, 2030년까지 관련 매출이 60억 유로(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를 적용한 다기능 카메라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강화하고, 교통체증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브레이크 제어를 통해 승차감을 개선하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및 IoT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현대차와 협력해 차량과 가정 내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Smart Things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LG전자는 AI 인캐빈 센싱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위한 고해상도 카메라 모듈, 초광대역(UWB) 레이더 등을 공개하며,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포함한 ‘B-Link’를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소개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자율주행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구글 웨이모는 자율주행 기술 성과를 강조했으며, 아마존 죽스(Zoox)는 양방향 운전이 가능한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도심 주행 최적화를 목표로 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AI 기술이 융합되며 미래 모빌리티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대트랜시스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변화와 기회를 지속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